일본 남알프스 산행기(5)
(에필로그, 고후에서 부산까지)
태풍으로 쵸에이고야에서 하루를 더 머무는 바람에 우리의 湯村溫泉유무라온천 경험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래서 조 선생님에게 속세를 조금이라도 맛보게 하려고 어제 일찍 고후로 나왔다.
물론 산행이 일찍 끝나서 가능했다.
예전에 투숙했던 터미널호텔을 찾아가니 만실이란다.
불안한 예감으로 뉴스테이션 호텔로 가니 다행히 방이 있다.
더욱이 와이파이도 된단다.
산속에서의 때를 완전히 벗겨내고 말쑥한 차림으로 시내를 기웃거린다.
선생님이 일본 라면이 먹고 싶다 해서 라멩, 교자, 고기 야채볶음으로 일본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즐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고후성을 찾아간다.
舞鶴城마이츠르죠라고도 부르는 성이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고 있다.
고후는 참으로 소박한 자연도시 같다.
성에서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니 고후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이 전부 조망된다.
우리가 다녀온 남알프스 연봉도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와서 배낭을 꾸린다.
많이 가벼워졌다.
나리타행 첫 버스도 생각해 봤지만 공항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에 두 번째 버스를 예매했는데 적중했다.
정확히 두 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한다.
호텔을 구하지 못해 고생했고, 태풍으로 가이코마가다케를 포기하고 산장에서 하루를 보냈지만,
많은 일본 산객을 만났고 센죠가다케와 기타다케를 멋지게 산행했으므로 90점은 된 일정이었다.
일본 산은 물론이고 박배낭을 메고 장거리 산행 역시 처음이었던 조 선생님은 약간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름 추억으로 남을 거라 생각한다.
아, 매콤한 찌개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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