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올산 산행기
(이름도 생소한 단양 올산을 처음으로 걷다)
1. 산행일자 : 2017. 11. 12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미노리-올산-미노리
4. 교 통
▷갈 때 단양(시내버스 08:10)-미노리
▷올 때 미노리(시내버스 15:02)-단양(시외버스 16:20)-영주(시외버스 18:10)-울진
5. 산행기
어제 도락산과 황정산을 연계하여 산행하고, 단양에 온 김에 산 하나를 더 걷기 위해 찾은 것이 올산이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단체 산객들이 많이 찾는 산이다. 어제 하산하여 버스를 탄 황정리에서 두 정류장을 더 가면 들머리인 미노리이다. 교통편을 생각하여 원점회귀 산행을 하기로 한다.
미노리(08:40)-들머리(08:52)-올산(11:50)-임도 날머리(14:00)-미노리(14:26)
들머리를 쉽게 찾을지 걱정했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두꺼비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미노교를 지나 입구에 외지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표지판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두꺼비바위를 정면에서 바라보며 들머리를 찾아간다.
미노리에서 올산을 오르는 산객들의 블로그를 보니 한결 같이 이 사방댐 기념비를 랜드마크로 삼는다.
들머리는 사방댐 바로 뒤에서 오른편으로 이어진다.
오르는 중에 군데군데 위험 표지판이 보였는데, 정작 안전설비는 오래되고 낡았다.
다행히 바위는 미끄럽지 않다.
바위 위에서 뿌리를 드러낸 소나무의 강인함이 느껴진다.
수많은 등산객들이 저 뿌리를 밟고 지나갔으리라.
어제 올랐던 황정산이 바로 코 앞이다.
산길은 이런 거석 밑으로 이어진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밧줄 구간이 시작된다.
그다지 무섭거나 어렵지는 않다.
올산에는 이정표가 많지는 않지만 모두가 봉우리 이름이 아닌 마을 이름을 가리킨다.
나는 지금 미노리에서 올산리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다시 미노리로 하산할 것이다.
한 무리의 등산객이 내려온다.
5, 60대 장년들로 구성된 산악회인가 보다.
모두들 혼자이니 조심하라고 말씀해 주신다.
소백산 연화봉과 도솔봉이 바로 이웃에 있다.
어저께는 칠성암을 보러 황정산에 올랐다면, 오늘은 괴물바위와 히프바위를 보기 위해 올산에 올랐다.
그런데 사진으로 보니 영 괴물 같지 않다.
히프바위?
작명이 잘못되었다.
하트바위, 나비바위가 어울릴 것 같다.
세 시간 만에 정상에 선다.
해발 858미터, 제법 높다.
근데 정상석은 왜 금이 간 거야?
아이폰을 정상석 앞 바위에 올려놓고 셀카를.....
하산길은 미노리도, 올산리도 아닌 왼편으로 굽어 내려간다.
그렇지만 역시 미노리 가는 길이다.
정상에 파리가 얼마나 많던지 바로 아래 등로에 돗자리를 펼친다.
어제 도락산에서의 화려했던 오찬과는 달리 만두, 고로케, 찐계란이 점심을 대신한다.
그레도 내게는 막걸리가 한 통 있다. ㅎㅎ
오랜만에 누워서 하늘을 본다.
나뭇잎이 없는 내가 좋아하는 풍경인데, 최근에는 별 기억이 없다.
아주 가까이 겨울이 와있다.
오전에 올랐던 반대편 능선을 보며 하산을 시작한다.
지금 내가 걷는 이곳을 사람들은 채석장 능선이라 부른다.
절묘하게 길이 나있고 리본이 없다면 길을 찾기조차 어려울 것이다.
김 달균 시인의 관계라는 싯구가 떠오른다.
자세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내용은 이렇다.
"여기까지 혼자 왔다고 말하지 마라"
"먼저 와서 길이 된 사람들....."
어느 지점에선가 리본이 보이지 않고 길이 지금과는 달리 험하다.
다시 올라와서 길을 찾아보지만 마땅히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내려선 곳이 이곳이다.
그리고 잠시 걸으니 블로그에서 본 출입금지 펜스가 보이더니 곧 아침에 올랐던 들머리이다.
오늘 걸은 궤적이 머리에 그려진다.
역광으로 두꺼비바위를 담으니 정말 많이 닮았다.
머리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모람?
30여분을 기다려 버스에 오른다.
이틀간의 단양 세 산 여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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