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백종주 산행기
(10년 전 걸은 길을 금백종주로 이어가다)
1. 산행일자 : 2016. 5. 1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계석마을-장군봉-고당봉-백양산-개금역
4. 교 통
▷갈 때 범어사역(12번 시내버스)-다방삼거리
▷올 때 개금역(지하철)-동래(1008 버스)-정관
5. 산행기
진해 천자봉을 다녀오려는 계획을 아침에 수정하여 금백종주길에 오른다. 천자봉은 다음에 함안 괘방산과 연계 산행을 하기로 한다. 꼭 10년 전에 -그때도 금백종주라는 이름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금정산에서 백양산까지 걸은 적이 있다. 오늘과 들머리와 날머리는 다르지만.....
점심은 산성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물과 간식만 챙겨 약 70리 길 장도에 오른다. 그 시작은 양산 계석마을이다.
계석마을(07:43)-들머리(07:50)-다방봉(08:43)-장군봉(09:43)-고당봉(10:35)-북문(10:54)
-원효봉(11:07)-동문(11:54)-남문(12:30)-시민의숲(14:44)-불웅령(15:22)-백양산(15:49)-애진봉(15:59)
-유두봉(16:09)-삼각봉(16:36)-건강공원(17:19)-날머리(17:40)-계림초등학교(17:42)
다방삼거리에서 하차하여 계석마을 표지석을 지나 쉽게 들머리를 찾아간다.
해발과 거리가 적혀 있는 이 표지석이 고당봉까지 길을 안내한다.
들머리에서 소나무길을 따라 30여분 걸으니 동면임도이다.
산객 몇 분을 만난다.
종주 중 첫 번째 만나는 봉우리는 다방봉이다.
다방리라는 마을 이름이 먼저 생겼는지 봉우리 이름이 먼저인지.....
철계단봉이라 부르는 727봉이다.
최근에 지어진 이름 같은데 그렇다면 다방봉 역시 최근에 작명된 것이 아닐까?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이 조망된다.
그리고 장군봉이 바로 코 앞이고 그 너머에 고당봉이 솟아있다.
두 번째 올라보는 장군봉에는 무속인 두 분이 기도 중이다.
방해하지 않으려고 얼른 자리를 뜬다.
저분들의 기도를 보았으니 오늘 종주는 잘 되겠지?
고당봉으로 가는 길에 늘 수통을 채우던 옹달샘을 못 보고 지나친다.
아마 다른 길이 있나 보다.
대신 등로에서 살짝 비켜나서 늘 지나치던 마애불을 보기로 한다.
이곳에도 기도하는 분이 계시다.
스님이 포토존을 알려주신다.
자연과 문명은 어쩔 수 없이 공존한다.
줄지어 있는 송전탑과 고당봉이 오버랩되는 풍경을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자연과 문명을 슬기롭게 조화시키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고당봉 바로 아래 아이스케키를 파는 분이 계시다.
나도 하나 입에 문다.
금정산 정상에는 오늘도 많은 산객들로 붐빈다.
그러나 용케 정상석을 차지하고 인증샷을 남긴다.
웬 떡 이람?
세심정 약수로 수통을 채워 원효봉을 향한다.
나비바위를 제대로 아이폰 앵글에 담는다.
여러 바위와 그늘진 소나무 숲을 지나 동문에 도착한다.
그리고 곧 대륙봉이다.
산행을 시작한 지 약 5시간 만에 남문에 도착한다.
오늘 종주의 절반인 금정산 구간의 종점인 셈이다.
성문 안에서 만덕터널로 가는 길을 확인하고 남문마을로 내려간다.
첫 번째 집으로 들어가 싸맥으로 목을 축이고 비빔국수를 먹으며 쉬어간다.
국수가 참 맛나다.
10년 전 만덕터널을 찾아가다 알바를 경험한지라 길을 물어 찾아간다.
산행 경험이 많은 어르신의 도움으로 제대로 길을 지난다.
그리고 잠시 후 백양산을 가리키는 첫 이정목을 마주한다.
시민의 숲에 도착하기 전에 다시 아이스케키를 하나 사 먹고 불웅령 오르는 된비알을 준비한다.
불웅령으로 오르는 길은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렇게 빡쎘나?
불웅령 전에 매봉이라는 돌무덤이 나타난다.
이건 기억에 없다.
해발 616m인 불웅령에 선다.
앞에 백양산 가는 길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온다.
잠시 숨을 고르고 바로 앞에 있는 백양으로 향한다.
오늘 종주의 양대 주인공이다.
커다란 돌탑과 정상석 그리고 많은 산객들이 반긴다.
애진봉으로 내려서며 길을 묻는다.
어느 산님이 일러준 데로 길을 걷다가 삼각봉을 가리키는 이정목을 발견한다.
기분 좋다.
삼각봉에 도착하기 전에 유두봉이 있다.
뒤돌아보니 저 멀리 고당봉이 위풍당당하다.
기억에 없는데 유두봉은 낙동정맥길 이란다.
10년 전 이 길을 처음 걸을 때에는 이리로 하산하였다.
그래서 도착한 곳이 신라대였다.
그렇다면 나는 그때 삼각봉에는 오르지 않았나 보다.
오늘 종주의 마지막 봉우리인 삼각봉이다.
(산행 후 인터넷을 뒤져보니 갓봉이 하나 더 남아 있었다)
전망데크가 있어서 쉬며 주변 풍광을 즐긴다.
말로만 듣던 을숙도와 가덕도를 내 눈으로 확인한다.
아하, 글쿠나~~~
김 차장한테 계림초등학교에서 가까운 전철역을 검색해 달라고 카톡을 보낸다.
잠시 후 개금역이라는 답장이 온다.
이 이정목을 보며 종주를 마무리할 자신감을 키운다.
몇 백 미터를 앞두고 종주길을 놓치고 건강공원으로 내려선다.
약수를 실컷 마시고 계곡물로 대충 씻고 나니 기운이 솟는다.
차라리 임도를 따르는 이 길이 더 낫다.
10여분 걸으니 원래의 종주길이 나타난다.
정자도 보인다.
그런데 계림초등학교 대신 한주 아파트를 가리키는 이정목이 잠시 나를 당황하게 한다.
다시 7분을 내려오니 오늘 종주의 날머리이다.
그리고 계림초등학교는 바로 아래이다.
갑작스럽게 시작한 금백종주의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
정확하게 10시간이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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