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학산 종주 산행기
(영알의 변방 밀양 일곱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1. 산행일자 : 2016. 3. 12
2. 참석자 : 김인호, 전진수
3. 산행코스 : 비학산에서 평전산까지
4. 산행기
오랜만에 장거리 산행을 계획한다. 밀양 정문마을에서 시작하는 소위 비학산 종주이다. 정확히는 비학산에서 꾀꼬리봉까지 걸어 제자리로 돌아오는 환종주이다. 환종주라 이름 붙이기에는 다소 거리가 짧은 감은 있지만..... 오늘도 역시 김 처장님과 함께한다. 3주 연속이다.
정문마을(08:30)-비학산(08:57)-보두산(보담산 11:35)-낙화산(11:55)-중산(12:57)-석이바위봉(14:41)
-꾀꼬리봉(15:40)-평전산(16:24)-죽원재사(16:39)-농협주유소(16:47)
부산-대구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밀양 IC에서 빠져나오니 바로 정문마을 들머리이다.
30분을 채 안 걸어 첫 봉우리인 해발 317m 비학산에 도착한다.
소나무가 무성한데 병해를 입은 것들이 많이 눈에 띈다.
높지 않은 비학산에서 고도를 더 낮추어 보두산으로 향한다.
중간중간 조망이 좋은 전망바위가 많다.
진행방향으로 보두산 중턱의 멋진 암봉이 보였는데 오르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밧줄 구간도 통과하나 그 보상도 적지 않다.
어느 바위에 서니 걸어온 길과 봉우리, 가야 할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못 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어는 봉우리가 꾀꼬리봉일까?
묘지가 참으로도 많다.
밀양 시민들의 조상 모시기가 남다르지 않다는 증거?
보두산을 앞두고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한 무덤에서 쉬어간다.
잠들어계신 분에게도 막걸리를 올리고.....
보두산 혹은 보담산이라 부르는 봉우리에는 정상석이 없다.
요즘 느끼는 것인데 봉우리 이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정상석이 깨져 있다던가, 여기처럼 정상석이 없다던가.....
세 번째 봉우리인 낙화산이다.
우리를 앞서간 부부 산객에게 인증샷을 부탁한다.
또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고도를 높여 중산으로 향한다.
오늘 종주는 오르고 내림의 연속이다.
그래도 걸을만하다.
지나온 낙화산이 소나무 틈새로 뒤태를 보여준다.
중산에도 역시 정상석은 없다.
운문지맥에 자리 잡은 봉우리이며 여지없이 준희님의 표지판이 걸려있다.
버너를 지피고 막걸리 안주를 요리한다.
오늘은 대패삼겹살 볶음이다.
내 아이디어가 가미된 레시피인데..... ㅎㅎ
그리고 콩나물이 들어간 특제라면을 끓인다.
석이바위봉이라고도 부르는 곳에 중산 정상석이 있다.
비학산 것과 똑같이 생겼다.
앞에 두 봉우리가 보이는데 어느 것이 마지막 봉우리 일지를 가늠하며 고도를 낮춘다.
앞에 있던 봉우리는 544봉이었다.
그곳을 내려오는데 길도 희미하고 쉽지 않다.
또 된비알을 오르니 꾀꼬리봉이다.
이게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일 거라 생각했는데.....
하산길에 우측으로 펄럭이던 표지기 방향이 계획한 길이었나 보다.
느닷없이 평전산 팻말이 나타난다.
우린 뜻하지 않게 일곱 봉우리를 오르내렸다.
그리고 잠시 후 유쾌한 대가를 치른다.
이번 코스를 위해 산님들의 블로그를 뒤지면서 보지 못한 한옥이 나타난다.
산행 후 찾아보니 죽원재사이다.
작은 마을을 통과해 도착한 곳은 주유소 앞이다.
산행 중에 하지 않은 알바를 날머리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 둘은 아무 생각 없이 반대편으로 걷는다.
예쁜 찻집이 나타난다.
얼씨구나 차를 마시러 들어간다.
그리고 또 계속 반대방향으로 걷다가 잘못된 것을 알아 차린다.
에구구 빽하여 찻집으로 다시 들어가 사정을 이야기한다.
일을 하시던 주인어른께서 흔쾌히 우리를 정문마을까지 태워주신다.
수고비도 극구 사양하신다.
찻집 이름인 "들꽃" 만큼이나 수수하신 부부를 만난 것은 이번 산행의 행운이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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