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지산 산행기
(바람과 상고대를 보며 옛 기억을 떠올리다)
1. 산행일자 : 2015. 12. 26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각호산
4. 교 통
▷갈 때 김천터미널(시내버스 06:55)-하대리
▷올 때 물한리(시내버스 16:20)-영동(시내버스 17:30)-무주
5. 산행기
어제 황악산 산행을 마치고 김천터미널로 이동하였다. 그런데 근처에는 숙박시설이 하나도 없다. 30여분을 걸어 여관을 찾아낸다. 믿기지 않는 현실이다.
김천터미널은 시외, 시내버스를 같이 운영하는데 규모는 매우 작다. 부항행 첫 버스에 올라 45분을 달려 하대리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삼도봉 들머리인 해인마을까지는 3Km이다. 찬바람을 맞으며 포장길을 따라 40여분을 걷는다.
하대리(07:43)-삼도봉 들머리(08:30)-삼마골재(09:42)-삼도봉(10:18)-석기봉(11:14)-민주지산(12:56)
-각호산(14:39)-물한마을(16:07)
김천에서 삼도봉을 오르기는 처음이다.
삼도봉과 민주지산은 겨울산으로 유명하여 혼잡함을 피해 들머리를 이곳으로 결정했다.
들머리는 해인산장에서 우측 길을 따라 잠시 올라가면 된다.
삼마골재까지는 2.3Km이다.
눈이 없는 유순한 등산로는 삼마골재 직전까지 이어지다가 된비알이 나타난다.
삼마골재에 도착하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눈과 바람 그리고 얼어붙은 등로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8년 전에 물한계곡에서 이곳으로 올라 각호산까지 진행한 기억이 난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얼어붙은 계단을 오른다.
세 번째 마주하는 삼도봉 심벌이다.
경상북도, 충청남도 그리고 전라북도 도민 화합의 상징이다.
아래쪽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 텐트 몇 동이 보인다.
부럽다.
상고대 숲을 지나며 흥겨움에 장난을 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반대편에서 올라온다.
석기봉 직전의 정자를 지나 두 번째 봉우리에 서니 상고대는 절정을 이룬다.
여기에도 인증샷을 찍어줄 산객은 없다.
팔 길이만큼의 샷이 셀카의 한계이다.
석기봉에서 내려서니 또 텐트 한 동이 보인다.
옆에는 얼어붙은 석간수가 있는데 고드름이 멋지다.
"춥지 않으셨어요?"
"덥던데요?"
"멋지십니다~~~"
아, 나도 저러고 싶다.
혼자는 안 되겠지?
초라하지만 따듯한 도시락으로 기력을 보충한다.
히말라야라는 영화에서 잔만큼 걸을 수 있다는 얘기를 하던데....
역시 먹은 만큼 걸을 수 있겠지?
지나온 길을 뒤돌아본다.
석기봉, 참 잘생긴 놈이다.
오늘 산행의 세 번째 봉우리인 민주지산에 선다.
석기봉을 지나면서부터 눈은 현저히 줄어든다.
등산객은 많다.
대피소에는 많은 이들이 몰려있다.
우회한다.
이제 눈은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다.
각호산으로 가는 산객은 나 혼자 뿐이다.
조용해서 좋다.
우회하여 고스락에 선다.
또 셀카일 수밖에.....
오늘 산행의 발자취는 이 사진 한 장으로 설명된다.
멋졌다.
아쉬움에 마지막 봉우리의 뒤태를 아이폰에 담고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길 2.5Km를 남겨두었다.
내려오면서 만난 잘생긴 놈이다.
참으로 튼실하게 생겼다.
낯익은 날머리를 빠져나와 7시간 30분 산행을 마친다.
내일 덕유산 산행을 위해 영동을 경유하여 무주로 간다.
시내버스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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