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족여행 및 한라산 가을 산행기
(아들 제대 기념 가족 여행을 떠나서 한라산에 오르다)
1. 산행일자 : 2014. 9. 21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성판악~백록담~관음사
4. 교 통
▷갈 때 풍림(승용차 09:20)→성판악 주차장
▷올 때 관음사 탐방센터(택시 17:00)→관음사 입구(버스 17:20)→중앙로타리(승용차)→풍림
5. 여행 및 산행기
9월 17일 아들이 병역 의무를 무사히 마쳤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5일간의 제주도 가족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배낚시 체험>
차귀도를 바로 앞에 둔 곳이 오늘 배낚시 장소이다.
준비물 일체가 낚시 비용에 포함되므로 빈 몸으로 배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
어둠이 찾아오면서 바다와 구름이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대어의 꿈을 품고, 저녁식사는 오늘 잡을 물고기로 한다는 대망을 안고 배에 오른다.
선장님의 설명을 듣고 낚싯대를 던지니 손바닥 만한 전갱이가 두세 마리씩 올라온다.
현준이와 나는 바다낚시 경험이 있지만 처음인 현준 엄마와 민경이는 신기해한다.
새우를 미끼로 써서 손맛을 느끼게 하는 전갱이 낚음이 지루해지던 차에.....
오 마이 갓, 현준이 낚싯대가 몹시 휘어지며 잿방어가 올라온다.
아들은 입을 다물 줄 모른다.
그리고 잠시 후 내 낚싯대에도 같은 크기의 잿방어가 물린다.
수평선 너머로 해가 가라앉는다.
아, 멋진 풍경에 잠시 낚시의 즐거움은 잊는다.
선장님이 장소를 옮겨주고 우리는 다시 즐거운 손맛을 느낀다.
더 이상 큰 물고기는 잡히지 않는다.
그럴 즈음 삼겹살, 오징어, 새우구이가 등장한다.
배에서 맛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잠시 후에는 여러 사람들이 잡은 물고기가 회가 되어 등장한다.
아들이 직접 회를 쳐보고 싶은 생각에 방어 한 마리만 기증했다.
ㅎㅎ 저 중 반은 우리가 잡은 게 아닐까?
포획물 중 일부를 골라 비닐봉지에 담는 아들 표정이 의기양양하다.
아, 그래도 저걸로 저녁 찬거리는 안 되겠지?
두 시간의 배낚시 경험을 끝내고 식당으로 향한다.
<올레길 7코스 걷기>
현준이와 민경이는 중문단지 투어를 하고, 집사람과 나는 올레길 7코스를 걷기로 한다.
7코스는 외돌개에서 시작하여 월평포구까지 이어진다.
외돌개 주차장에 내린 우리는 수많은 중국 관광객 틈에 합류한다.
외돌개는 얼마 전 봤던 삼척의 추암과 느낌이 비슷하다.
7코스를 걷는 동안 저 밤섬은 모양을 바꿔가며 우리 시야를 떠나지 않는다.
바다를 보며 꽃을 보며 돌길을 걷다가 흙길을 걷다가를 반복한다.
어느 포구에 세워진 해녀 조각상 앞에서 잠시 쉬어간다.
바위 위에 자라난 나무와 꽃이 시선을 끈다.
파란 하늘, 하얀 뭉게구름과 어우러져 더 멋지다.
날씨가 좋아서 한라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온다.
강정마을과 해군기지.
우리 현대사의 한 아픔이다.
공사는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서 점심으로 회덮밥을 먹고 쉬어간다.
월평포구가 가까워지며 우리의 올레길 7코스 트레킹도 막바지를 향해간다.
땅은 땅 나름대로 바다는 바다 나름대로 멋졌던 올레길이다.
이렇게 생긴 표지판과 리본이 올레길을 안내하였다.
7코스가 끝나는 그리고 8코스가 시작되는 랜드마크이다.
와이프가 16Km를 거뜬하게 걸었다는 것이 신통방통하다.
<한라산 가을 산행>
성판악탐방안내소→사라오름 입구→진달래밭대피소→백록담→삼각봉대피소→관음사탐방센터
겨울이 아닌 계절에 한라산을 오른 적이 없다.
그래서 아들과 현준 엄마는 우도를 관광하고 나는 한라산을 오르기로 한다.
3년 전 겨울에 관음사에서 올랐으므로 이번에는 성판악을 들머리로 한다.
진달래대피소에 12:30까지 도착해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그런데 출발이 너무 늦어서 안내판 시간대로라면 도저히 그 시간에 도착할 수가 없다.
뛰다시피 걸으며 다른 계획을 머리에 그린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걷기도 바쁜데 비까지 내리니 과연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가 더욱 의심된다.
방풍재킷을 꺼내 입고 배낭 커버를 씌운 후에 또 걷기 시작한다.
속밭대피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안내판의 남은 시간과 현재 시간이 점점 좁혀진다.
이렇게 걸으면 진달래 대피소에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겠다.
처음으로 한라산 모노레일을 달리는 경운기를 본다.
색다른 볼거리다.
그런데 저 이름이 경운기 맞나?
아, 진달래 대피소가 보인다.
28분이나 남았다.
들머리에서 여기까지 7.3Km를 1시간 55분 만에 걸었다.
와우.....
중국 관광객은 시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라산에도 많다.
제대로 등산복을 갖춰 입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중국인이다.
25분 만에 고도를 500m 높인다.
줄을 지어 올라가는 겨울 산행이라면 어림없는 속도이다.
대피소를 지나니 여유가 생겨서 느긋하게 걷는다.
곧 정상이 눈에 들어오고 왼편 서귀포 시내는 안갯속에 갇혀있다.
안개가 올라오는 것이 확연하게 보인다.
그렇다면 정상에서 백록담은 볼 수 없는 것일까?
정상에 선다.
3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역시 백록담은 안갯속에 숨어있다.
아, 그런데 거짓말처럼 5분 후에 안개가 물러나고 백록담이 모습을 보인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등산객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쌩유, 한라산 안개......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바람이 없는 곳에서 도시락을 먹는다.
이번에는 서귀포시가 아닌 제주시가 시야에 들어온다.
본격적으로 한라산 고사목의 향연이 펼쳐진다.
겨울에 보는 것과는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왕관바위를 디카에 담는다.
삼각봉은 겨울에 보나 지금 보나 멋지다.
북알프스에 있는 야리가다케를 연상케 한다.
옛사람들이 석빙고로 이용한 구린굴이다.
날머리에 선다.
이번 한라산 종주는 6시간 25분이 소요되었다.
새로운 기록(?)인가?
어느 부부 산객과 합승하여 택시를 타고 관음사 입구에 도착하여 서귀포행 버스에 오른다.
<제주도 여기저기>
계획했던 마라도 투어와 낚시를 하지 못하였다.
물론 유명한 자장면도 먹지 못했다.
태풍으로 배가 운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저기 걸어보고 면세점에 들러 쇼핑을 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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