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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산행(2014년)

지리산 반야봉 산행기(0816)

 

지리산 반야봉 산행기

(6년 동안의 긴 바람, 드디어 이끼폭포를 마주하다)

  

 

 

 

 

 

1. 산행일자 : 2014. 8.16~8.17(1박 2일)

 

2. 참석자    : 정석권, 전진수

 

3. 산행코스 : 

    ▷ 구 간 : 지리산 반야봉

       -제1소구간 : 성삼재→노고단→삼도봉→반야봉→중봉

       -제2소구간 : 중봉→묘향대→이끼폭포→뱀사골→반선

 

 

 

4. 교 통

    ▷ 8/16  부산서부T(시외버스 08:00)→구례(군내버스 11:40)→성삼재

    ▷ 8/17  반선(시내버스 11:30)→남원(시외버스 14:30)→부산

 

5. 숙박 :

    ▷ 8/16  중봉 야영  

 

6. 산행기

    성삼재 오르는 길은 완전 주차장이다. 버스가 좀처럼 움직이지를 못한다. 거의 다 와서는 버스에서 내려 걸어간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6년 동안 소원했던 이끼폭포 탐방 첫날 산행을 시작한다.

 

 

성삼재(8/16 13:05)-노고단(13:48)-삼도봉(16:25)-반야봉(17:20)-중봉(17:55, 8/17 06:25)

-묘향대(06:50)-실비단폭포(이끼폭포 08:10)-뱀사골(09:05)-와운마을(10:10)-반선(10:50)

 

 

 노고단 오르는 길도 탐방객으로 넘친다.

 

 

 

 

 

 

 

 

 

아주 오래전에 노고단을 처음 올랐는데 이제는 상시 개방된 모양이다.

노고단에도 정상석과 돌탑이 있다.

짙은 안개로 주변 조망은 꽝이다.

시간 여유가 많아서 한참을 머물다가 탐방안내소를 지나 돼지평전으로 향한다.

 

 

 

   

 

 

 

 

 

 

 

 

 

 

 

이끼로 덮인 나무가 이채롭다.

한 컷~~

 

 

 

임걸령 약수터에서 수통을 채우고 저녁에 먹을 쌀을 씻어 놓는다.

지리를 종주하는 많은 산객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삼도봉까지 진행하기로 한다.

 

 

 

삼도봉은 5년 만이다.

대단한 사람들을 만난다.

태극종주를 무박으로 하는 분들인데 어제 11:30에 덕산을 출발했단다.

그리고 내일 새벽 1시경에 인월마을 도착 예정이란다.

입이 쩍 벌어진다.

그중 여성 산객 한 분은 진통제를 먹어가며 걷고 있는 중이란다.

정 선배가 그만 하기를 권유한다.

저분이 완주를 할 것인지 궁금해하며 우리는 반야봉으로 향한다.

 

 

 

 

 

 

 

 

 

산행 경력이 쌓일수록 추억도 차곡차곡 채워지나 보다.

반야봉 오르는 길에 옛날이야기를 많이 하며 된비알을 가볍게 오른다.

반야봉 정상은 3년 만이다.

 

 

 

 

 

 

 

 

 

지금부터는 비탐방로를 걸어야 한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록 한참을 머문다.

중봉으로 가는 길은 목책으로 꽉 막혀있다.

발자국 외에는 먼지 하나 남기지 않고 깨끗이 다녀가리라 다짐하며 금책을 넘는다.

 

 

 

수십 번 지리산에 올랐지만 처음으로 중봉에 발을 디딘다.

그러고 보니 지리산에는 중봉이 두 개 있다.

천왕봉 옆 중봉은 태극종주 시에 올라본 봉우리이다.

두 번째 헬리포터에 도착하니 커다란 묘지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잠시 하늘이 맑아진다.

텐트를 설치하고 저녁을 준비한다.

 

 

 

 

 

저녁 메뉴는 내가 새로 이름 붙인 신삼합이다. ㅎㅎ

정 선배가 준비한 홍어회와 돼지고기 대신 햄을, 김치 대신 단무지를 함께 먹는다.

그런대로 괘안타.

 

 

 

 

 

새벽 두 시쯤 눈을 떴을 때는 괜찮았는데, 새벽에 텐트를 때리는 비 소리가 대단하다.

아! 이 비가 계속되면 폭포를 보러 내려갈 수 있을까?

젖어오는 침낭보다 더 걱정이 된다.

그러나 그렇게 두 시간을 내리던 비는 거짓말처럼 그친다.

얼른 아침을 먹고 산행을 준비한다.

그리고 30분을 채 안 걸어 묘향대에 도착한다.

스님과 보살님들이 반겨 주신다.

 

 

 

 

 

왠지 시주를 하고 싶은 생각에 거금 오만 원을 보살님께 드린다.

스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수통을 채워 이끼폭포를 향한다.

블로그에서 많이 뵈어서 그런지 스님을 자주 만난 느낌이다.

 

 

 

길은 뚜렷하지만 매우 미끄럽고 밧줄이 메인 구간도 지나게 된다.

빈 몸으로 먼저 내가 내려서고 정 선배가 배낭을 밧줄애 묶어 내려 보낸다.

잼나다. ㅎ

 

 

 

 

 

 

 

계곡으로 내려서서야 길이 편해진다.

물소리가 엄청 크게 들린다.

 

 

 

아, 드디어 이끼폭포를 마주한다.

6년 전 여름에 7암자를 종주하다가 만난 산객에게 이끼폭포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그 후 서너 번 계획을 세웠으나 길 찾기에 자신이 없었고 비탐방로이므로 마주하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6년 간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직접 보고 나서야 왜 실비단폭포라 부르는지 알게 된다.

 

 

 

 

 

 

 

 

 

 

 

 

 

 

 

 

 

 

 

 

 

 

 

 

 

 

 

다시 올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배낭을 짊어진다.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온다.

 가능한 일찍 비탐방로를 벗어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9시 5분에 다시 금줄을 넘어 뱀사골 정규탐방로에 도착한다.

멋졌다.

계곡으로 내려가 더러워진 옷과 등산화를 정리한다.

 

  

 

 

 

 

 

 

 

 

 

10시 10분에 와운마을 갈림길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한다.

4시간을 채 안 걸었지만 지리의 속살을 본 산행이었다.

중봉에서의 야영, 묘향대 스님과의 조우 그리고 실비단 폭포....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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