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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산행(2014년)

지리산 남부능선 산행기(0525)

 

지리산 남부능선 산행기

(대원사에서 쌍계사까지 6년 전 길을 따르다)

 

   

 

 

 

 

1. 개 요

   □ 구 간 : 대원사~천왕봉~쌍계사

     -제1소구간 : 유평탐방센터(5.4)→유평(10.2)→천왕봉(5.1)→영신봉

     -제2소구간 : 세석산장(7.5)→삼신봉(6.6)→불일폭포(2.4)→쌍계사

 

2. 일 시 : 2014. 5. 25~5. 26(1박2일)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5/25  부산서부터미널(시외버스 06:10)→진주(시외버스 07:30)→대원사

    ▷ 5/26  쌍계사(시외버스14:20)→부산서부T/노포동(시외버스18:41)→울진

 

5. 숙 박

    ▷ 5/25  세석대피소

 

6. 식 단

    ▷ 5/25  점심(라면), 저녁(햄김치찌게)  

    ▷ 5/26  아침(너츠/초콜릿), 점심(매식)

 

7. 산행기

 

주차장(5/25 08:35)-대원사(09:03)-유평(09:31)-치밭목(12:20)-천왕봉(15:30)-세석(17:35)

세석(5/26 05:20)-삼신봉(08:35)-삼신산정(09:15)-상불재(10:55)-불일폭포(12:14)-쌍계사(13:10)

 

 

    울진에 온 후 두 번째로 지리산을 찾는다. 작년 12월 겨울비를 맞으며 천왕봉에 올랐다.

이번에는 6년 전에 걸었던 똑같은 코스를 택한다.

얼지 않은 불일폭포를 보기 위함이다. 

 

 

 

 

대원사에 도착하여 경내를 잠시 둘러보고 수통을 채운다.

가게에 들러 이틀간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여 유평으로 향한다.

 

 

 

 

 

 

 

            

낯설지 않은 유평 들머리에서 산행을 준비하여 1박 2일 긴 여정을 시작한다.

시간 여행의 끝은 쌍계사가 될 것이다.

 

 

 

 

아직 비는 내리지 않지만 하늘은 잔뜩 흐려있다.

숨을 몰아쉬며 첫 번째 이정표를 지나는데 등산 차림이 아닌 젊은이가 뛰어 내려온다.

산악마라톤을 한단다.

새벽 2시에 화엄사를 출발했다고 한다.

아마 3, 40분 후면 대원사에 도착할 것이니 40여 Km를..... 헐?

 

 

 

 

 

 

등로에서 살짝 비켜선 바위에 배낭을 내려놓고 첫 휴식을 갖는다.

지리의 초록은 기운을 뿜어내고 속세에서 온 나는 연기를 뿜어낸다.

 

 

 

 

마라토너들이  계속 내려오고 남은 거리를 물어온다.

무재치개 폭포가 내려 보이는 암봉에 선다.

낙수가 풍부하지는 않지만 그 멋은 다름없다.

이번 산행은 대원사에서 쌍계사까지 이지만 무재치개에서 불일폭포까지 이기도 하다.

 

 

 

 

치밭목대피소에 도착하여 라면을 끓인다.

일찍 출발한 탓에 제 때에 점심을 먹는 셈이다.

하산 중인 부부 산꾼이 식사를 하고 있다.

결국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방풍복으로 갈아입고 써리봉을 향한다.

 

 

 

 

 

 

 

 

다행히 등산화를 적실 정도의 큰 비는 아니어서 상쾌한 기분으로 써리봉을 지나 천왕봉으로 향한다.

두 여성 산객이 내려오며 중산리 가는 길이냐고 물어온다.

다시 천왕봉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하니 안내를 부탁한다.

중봉까지 같이 걸은 후 시간을 맞추기 위해 달음박질하듯이 앞서 달린다.

천왕봉 바람은 역시 사납지만 오늘은 운이 좋게도 천왕봉 정상석을 독차지하여 인증샷을 남긴다.

 

 

 

 

 

 

장터목대피소 취사장에 배낭을 내려놓고 매점으로 달려가서 캔커피 두 개를 사 마신다.

빗발이 조금씩 굵어진다.

이 시간에 하산이 아닌 방향으로 길을 가는 이는 나뿐일 것이다.

아마 6시까지는 세석대피소에 충분히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석평원 근처에는 아직 철쭉이 만개해 있다.

촛대봉을 내려서 17시 35분에 세석대피소에 도착하여 첫날 산행을 마친다.

일요일인 만큼 대피소는 등산객이 별로 많지 않고 여유롭다.

2층 구석에 자리를 마련하고 취사장으로 향한다.

소주도 있고 막걸리도 있어 햄 김치찌개를 끓이니 훌륭한 만찬이 준비된다.

9시간의 산행 피로가 싹 가신다.

 

 

 

 

 

 

자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책을 읽고 지인들에게 카톡을 보내며 시간을 보내다가 잠이 든다.

 

 

 

 

새벽 일찍 잠이 깨어 침낭 속에서 뒤척이다가 밖으로 나간다.

비는 그쳤다.

날이 밝기를 지루하게 기다리다가 5시 20분 대피소를 나선다.

 

 

 

 

 

 

 

 

평소 같으면 음양수를 한 잔 마시겠지만 오늘은 눈길을 한 번 주고 지나친다.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비를 머금은 풀에 등산화가 젖지 않는다.

저 멀리 운해가 살짝 보인다.

6년 전에 일출을 보았던 장소를 지나니 기억에 없는 석문이 나타난다.

전에 저것을 봤던가?

 

 

 

 

 

 

 

 

 

 

 

 

계절 탓인가? 고사목 지대를 지나며 초록과 대비되는 그것들이 마음을 뺏긴다.

언젠가 은대봉을 향하던 중 보던 고사목들이 생각난다.

 

 

 

 

 

 

 

 

 

 

 

 

 

 

두 명의 등산객이 나를 앞지른다.

아마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산객일 것이다.

그들은 청학동으로 내려간단다.

삼신봉 정상석을 마주하고 그 뒤로 펼쳐지는 지리산 주능선에 눈길을 준다.

뚜렷하지는 않지만 어제 걸은 우천왕부터 좌촛대까지 여러 봉우리들이 늠름하게 도열해 있다.

지리 남부능선이 주는 선물이다.

 

 

 

 

 

 

 

 

 

 

 

 

 

 

삼신봉에서 40여분 거리에 있는 삼신산정에서도 지리 주능선이 뚜렷이 다가온다.

한참을 머물며 지리를 눈에 담는다.

 

 

 

 

 

 

 

 

 

 

맘에 쏙 드는 비박지와 쇠통바위를 차례로 지나면서 지루한 하산 길은 계속 이어진다.

조릿대가 유난히도 많은 길이다.

아침을 거른지라 너츠 하나, 초콜릿 하나로 허기를 달래고 애꿎은 물만 들이켠다.

곧 삼불재를 지나게 되고 불일폭포를 마주할 거란 생각으로 힘을 내어 다시 배낭을 짊어진다.

아! 인고의 시간이여~~!

ㅋㅋ 누가 시켰나?

 

 

 

 

 

 

 

 

 

 

 

 

신라시대 지눌스님과 연관이 있는 높이 60미터의 불일폭포를 마주한다.

두 번째이지만 지난번에는 얼어붙은 폭포였고 오늘은 굉음을 내며 물이 쏟아지는 광경이다.

폭포는 3단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

마음이 차분해진다.

되돌아 나오면서 불일암 석축을 디카에 담는다.

 

 

 

 

 

 

 

 

 

 

 

 

또다시 지루한 돌길을 40여분 걸어 이번 산행의 종착지인 쌍계사에 도착한다.

무릎이 아프다.

완성의 즐거움보다는 허기가 먼저 느껴진다.

사찰을 둘러보고 서둘러 식당으로 향한다.

 

 

 

 

 

 

 

이틀간 17시간을 걸었다.

이 시간까지 배고픔을 참으며 걸어, 홀로 마주하는 점심상에는 싸맥이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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