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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100대명산

100대 명산(098) 명성산 산행기(두 번째이지만 첫 산행, 상고대가 멋졌다)

 

98. 명성산 산행기

(두 번째이지만 첫 산행, 상고대가 멋졌다)



 

 

 

 


1. 개 요

   □ 구 간 :

       -접속구간   : 신안고개→산정호수(3㎞)

       -제1소구간  : 비선폭포→삼각봉→명성산(14㎞)


 

2. 일 시 : 2009.12.26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갈 때  동서울(시외버스신철원행07:10)→운천(군내버스09:00)→산정호수

   ▷ 올 때  산정호수(군내버스14:45)→운천(시외버스15:05)→도봉산역(전철)→내방역


 

5. 산 행

   수 년 전에 억새를 보기 위해 억새군락지까지는 올라 보았지만 명성산을 종주 하기는 처음이다. 산정호수에서 안내판을 따라 명성산 들머리에 서니 눈이 많다. 어제 함박눈을 맞으며 백운산을 걸은 행운에 이어 오늘도 멋진 눈 산행이 기대된다.

 

 

 

 

 

   -09:17 명성산으로 출발

             명성산을 크게 돌기로 한다. 산행 안내판에 따르면 시작 하는 지점에 비선폭포가 있는데 얼어붙어서 인지 찾을 수가 없다. 대신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장승이 나를 맞는다. 등산로에는 눈이 많이 덮여있으나 미끄럽지는 않아 아이젠은 착용하지 않기로 한다.

 

 

 

 

 

   -09:52 등룡폭포 도착

             앞서 간 등산객의 발자국을 따라 얼어붙은 등룡폭포에 도착한다. 코가 붙을 정도로 차가운 날씨지만 30여분을 걸으니 등이 땀으로 젖기 시작한다.

 

 

 

    -10:48 억새꽃 정상 도착

             억새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계곡을 보호하기 위해 쳐진 긴 울타리를 지나는데 하산하는 산님 두 분이 남은 거리를 물어온다. 곧 약수터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앞서 간 발자국의 주인공들을 만난다. 몇 명이 저만치 앞서서 걸어 올라가고 있다.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쉰 다음 억새군락지를 지난다. 겨울에 하얀 눈과 어울리는 억새도 가을 억새 못지 않게 멋지다. 영남알프스에서 본 억새보다는 키가 훨씬 크다.

 

 

 

 

 

    억새군락지를 지나니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저곳이 억새꽃 정상인 모양이다. 로프가 쳐진 등산로를 따라 고스락에 오르니 많은 산객들이 정자에서 간이 텐트를 설치하고 식사준비를 하고 있다. 즐거워 보인다. 표지석 옆에 있는 이정목을 보고 잠시 착각한다. 왼편으로 길이 이어질 줄 알았는데 삼각봉이 오른쪽에 있음을 알린다. 지도가 잘못 그려져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여하튼 이정목을 따라 오른다.

 

 

 

 

 

    -12:06 삼각봉(해발906m) 도착

             마침 내려오는 산님을 만나 길을 물으니 맞다고 하신다. 그리고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능선에 올라서자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진다. 상고대와 길게 펼쳐지는 능선에서의 조망이 일품이다. 적설량이 많지 않아 지리산이나 덕유산 상고대 같지는 않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상고대를 보니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이다. 눈을 덮어쓰고 하늘거리는 겨울 억새도 보기 좋다. 어제 올랐던 백운산도 가까이 펼쳐져 보인다.

   눈을 덮고있는 하얀 소나무와 바위들이 조화를 이루어 멋지다. 능선길 왼쪽으로는 천길 낭떠러지기이다.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매우 위험할거 같아서 아이젠을 착용한다. 삼각봉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나중에 알게 된 궁예봉과 삼각봉, 명성산이 차례로 조망된다. 멀리 화학산도 보인다. 삼각봉 직전 갈림길을 지난다. 여기에서도 신안고개로 내려 설 수가 있다.

 

 

 

 

 

 

 

 

 

 

 

 

 

 

 

 

 

 

 

    겨울산의 매력 중 하나는 눈이 시리도록 파란하늘과 백설의 어우러짐이다. 작년에 설악을 걸으며 그 풍광에 넋을 잃은 기억이 떠오른다. 오늘 명성산은 그만큼은 아니라도 파란하늘과 소나무, 상고대가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준다.

   삼각봉에 오른다. 역시 부자연스런 큰 정상석이 서있다. 포천군에서 세운 정상석은 하나 같이 자연미가 떨어지는 큰 돌덩어리로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 바로 코앞에서 명성산 정상이 어서 오라 손짓한다. 걸어온 능선이 멋지게 펼쳐지고 능선 위가 하얀 백운산이 바로 앞에 있다. 어제 내가 걸은 길이 뚜렷하다.

 

 

 

 

 

    갈림길에서 디카에 담은 산행지도를 보며 나머지 산행 길을 가늠한다. 명성산에서 직접 신안고개로 내려설 수가 있고 궁예봉을 향하다가 왼편 길로 내려설 수도 있다. 망설임 끝에 일단 명성산에 올라선 다음 다시 생각하기로 하고 삼각봉을 내려선다. 맞은편 명성산 정상에는 몇몇 산객들이 보인다. 오늘도 어제처럼 김밥 두 줄을 배낭에 넣어 왔는데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배도 그다지 고프지 않다.

 

 

 

 

 

 

 

   -12:18 명성산(해발923m) 도착

             삼각봉보다 17m가 높은 명성산 오르는 길은 하얀 백설 옷을 입은 나무들이 도열해 있다.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드디어 아흔 여덟 번째 100대 명산인 명성산 정상에 선다. 하얀 눈밭에 그나마 덜 어색해 보이는 정상석이 서있고 사방으로 트인 조망이 멋지다. 지나온 삼각봉과 능선을 보니 삼각봉 이름이 제대로 붙여졌다는 느낌이 든다. 몇몇 등산객이 버너를 지펴 라면을 끓이고 있다.

 

 

 

   -13:39 신안고개 도착

             이정표가 가리키는 길을 따라 내려선다. 그런데 등산객들이 이 길로는 다니지 않는지 눈 위에 발자국이 하나도 없다. 표지기를 따라 걷는다. 한 군데 갈림길을 지나 궁예봉 직전 갈림길에 도착한다. 왼편은 신안고개로 내려서는 길이다. 잠시 망설이다 궁예봉을 포기한다. 늘 그렇듯이 어느 한 길을 포기하면 두 가지 마음이 든다.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과 궁금함이며 또 하나는 올바른 선택이었는지의 가늠이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알 수 없다. 오늘 나는 집에 일찍 도착하고픈 마음에 포기하였다.

 

 

 

 

 

 

 

    신안고개로 내려서는 길 역시 아무 흔적이 없는 계곡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길이 보인다. 정

확하게 길을 따라 걷는다. 그러다 표지기라도 만나면 바른 길을 가고 있음이 무척 신기하고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매우 큰 고드름을 만난다. 겨울산에서 가끔 마주하는 장면이다. 길이 험해지기 시작하며 밧줄구간도 종종 나타난다. 거의 다 내려오니 갈림길이다. 아마 명성산으로 직접 오르는 길과 내가 내려온 궁예봉으로 가는 길로 갈라지는 곳 같다. 그리고 얼어붙은 무명폭을 지나면서 이제 길은 뚜렷해지고 얼마 걷지 않아 신안고개에 도착한다.

 

 

  

 

 

 

   

차량통행이 많은 신안고개에서 산정호수까지 거의

40분을 걸었다. 많은 펜션과 식당이 늘어서 있고 염화칼슘을 뿌린 도로는 눈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를 보여준다. 얼어붙은 산정호수에는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미끄럼을 타기도 하고 장난을 치기도 한다.

   산정호수에서 의정부로 가는 버스는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운천을 경유하여 가기로 한다. 식사 시간이 어중간해서 차 안에서 김밥을 먹기로 하고 커피 한 잔으로 허기를 달랜다.

   오늘 명성산 눈 산행은 설악이나 지리에 못지않게 멋졌다. 생각지도 않은 상고대를 보았고 내가 좋아하는 눈 덮인 소나무와 조우하기도 했다. 이제 100대 명산의 완성은 대암산과 공작산만을 남겨 두었다.

 

 

 

 

 

6. 식 단

   ▷12/26  점심(김밥)

 

 

7. 물 구하기 : 생수

                     

 

8. 준비물

   윈드자켓, 수통, 보조로프, 모자, 헤드랜턴, 스틱, 아이젠, 스패치, 여벌옷(양말1, 집티1), 선글라스, 디지털카메라,

   장갑, 김밥, 와인, 행동식(과일, 초콜릿), 비상약키트, 지도/자료

 

 

9. 비 용 : 17,400원

   ▷ 교통비 : 13,700원

   ▷ 입장료, 식품비 및 제비용 : 3,700원

 

 

10. 기타사항

   ▷ 의정부역에서 산정호수행 버스가 자주 있음(교통비 및 시간 절약)

   ▷ 운천에서는 동서울, 의정부, 수유리(도봉산역) 버스 자주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