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산행기
(상학봉, 묘봉에 올라 속리 속살을 들여다보다)
1. 개 요
□ 구 간 : 주능선 및 충북알프스 일부 구간
-제1소구간 : 법주사→문장대→신선대
-제2소구간 : 토끼봉→상학봉→묘봉→북가치
2. 일 시 : 2011.5.5~5.6(1박2일)
3. 참가자 : 김인호, 염남선, 전진수
4. 교통편
▷ 5/5 방배동(승용차 08:25)→속리산
▷ 5/6 속리산(승용차 08:00)→운흥1리/2리(승용차15:00)→방배동
5. 산 행
<첫째 날>
고속도로가 많이 막혀 예상보다 한 시간 이상 늦게 속리산 입구에 도착한다. 점심을 먹은 식당에서 소개를 받아 찾아간 민박집은 가격도 적당하고 모든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짐을 풀어놓고 산행에 필요한 것만 챙겨서 문장대로 향한다. 김 처장이나 염 부장 모두가 속리산은 처음이다. 문장대로 올라 주능선을 걷다가 시간을 봐 가면서 하산하기로 한다.
-13:18 문장대로 출발
법주사 일주문을 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세심정 까지는 도로이므로 사실 산행이랄거도 없지만 많은 이들과 함께 걷는다. 물고기 떼를 보며 아이들처럼 즐거워하는 이들을 지나친다. 우리도 그 틈새에 끼어 크고 많은 물고기를 디카에 담는다. 법주사는 내려오는 길에 둘러보기로 한다.
복천암에서 수통을 채우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3년 전 산행에서는 이 길로 내려섰는데 오늘은 많은 젊은이들과 함께 걷는다. 등산객보다는 상춘객이 더 많은 것 같다.
-15:25 문장대 도착
두 시간 만에 정상에 선다. 막힘없는 조망이 힘들게 올라온 우리를 위로한다. 나는 문장대에 도착하자마자 매점이 있던 자리를 눈여겨본다. 3년 전에는 음식냄새와 등산객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 철거하기를 잘했다. 관음봉 가는 등산로는 개방 되었는데 입구는 아직 열려있지 않다. 한 무리의 단체 등산객이 그 길로 들어선다.
조망되는 이곳저곳을 두 사람에게 설명하고 여러 장의 인증샷을 남긴다. 그리고 정상에서 내려와 그늘진 곳에 자리하여 막걸리와 과일로 즐거움을 더한다.
-16:25 신선대 도착
신선대에는 전에는 못보고 지나쳤던 작은 표지석이 있다. 혼자 걸을 때는 늘 이곳에서 막걸리 한 잔을 마셨는데 오늘은 대신 시원한 당귀차를 한 잔씩 마신다. 속리산 주봉인 천황봉은 여기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지만 염부장님이 많이 피곤해 하는 것 같아서 내일 산행을 위해 하산하기로 한다. 신선대 바로 아래 이정목이 하산길을 가리킨다. 처음 걸어보는 길이다. 내려서는 길에 있는 경업대는 기대 이상이다. 문장대와 입석대 그리고 천황봉이 뚜렷이 조망된다.
-18:24 법주사 도착
내려서던 중에 족탕을 하고 다시 세심정을 지나 법주사 경내에 도착한다. 처음으로 스님들이 북과 법고와 종을 치는 모습을 지켜본다.
<둘째 날>
어제 저녁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 김 처장님과 둘이는 몇 번 이런 시간을 가져봤지만 염부장과 함께하는 시간은 술맛도 이야기도 더 좋은 듯하다.
산행의 들머리는 이곳에서 자동차로 20여분 떨어진 운흥1리이다. 묘봉으로 올라 관음봉을 지나 문장대까지의 산행을 계획하기도 했지만 두 사람에게는 쉽지 않을 것 같아 북가치에서 미타사 방향으로 하산 할 계획이다. 가는 도중에 정이품송을 구경한다. 속리산을 네 번째 왔지만 정승을 지낸 소나무를 보기는 처음이다. 마을회관 앞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이정목을 따라 상학봉을 향한다.
-08:42 묘봉으로 출발
마을회관 앞에서부터 국립공원 이정목이 길을 잘 안내하여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어렵지 않게 들머리를 찾아간다. 평일 이른 시간이어서 등산객은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다. 어제와 달리 상큼한 초여름을 느끼며 조용한 숲길을 걷는다.
상학봉까지 중간 지점에 도착하니 등산로가 좌우로 갈라진다. 아마 우측 길은 정상적인 등산로 같지 않다. 여기서 간식을 먹으며 숨을 고른다. 이제 곧 암봉이 나타나고 어제와는 다른 험한 길을 걷게 될 것이다. 그래서 모두에게 스틱을 가지고 오지 말라고 했다. 여러 암봉에 대한 기대와 안전하게 통과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교차한다. 김 처장님은 괜찮지만 산행 경험이 적은 염 부장님이 약간 걱정된다.
-10:07 토끼봉 도착
마당바위로 짐작되는 곳을 지나 역시 널찍한 바위가 멋진 토끼봉에 도착한다. 모자바위라고도 부르는 봉우리인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여기서는 아직 문장대와 속리 주능선이 보이지는 않지만 탁 트인 시야가 마음마저 시원하게 한다. 하늘은 비를 뿌릴 듯 심술을 부린다. 나는 북가치에 도착할 때 까지만 참아달라고 소원 아닌 소원을 빌어본다.
-10:24 묘지 통과
블로그에서 여러 차례 본 무덤을 통과한다. 험하긴 하지만 풍경 좋은 이곳에 누워있는 망자는 누구일까?
-11:03 개구멍 통과
이름이 재미있는 바위를 통과한다. 좁은 바위틈새를 지나는 것도 쉽지 않지만 통과한 후에 밧줄구간이 약간 위험하다.
-11:15 상학봉(해발 862m) 도착
갈림길을 두세 군데 지나고 밧줄을 잡고 오르내리기 몇 번 만에 상학봉에 도착한다. 역시 정상석은 없다. 속리산 구간이지만 주봉과 떨어져 있어서 홀대를 받는가 보다.
-12:06 묘봉(해발 874m) 도착
상학봉을 지나면서 더욱 험난한 코스가 이어진다. 밧줄구간과 철사다리, 나무사다리 몇 군데를 지난다. 지도상의 855봉을 지난다. 어제 신선대에서 본 것과 똑같은 표지석이 있다. “암봉”이라 적혀있고 묘봉까지 300m가 남았음을 알린다. 지나온 암봉의 위용은 멋지고 건너편 속리 주능선은 더욱 뚜렷하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묘봉에는 초라해 보이는 작은 정상석이 있어 우리를 반긴다. 출발지에서 부터 4.7㎞ 거리를 3시간 20분 만에 도착하였으니 코스가 그리 만만치 않았음을 실감 할 수 있다. 정상에는 고상돈 산악인을 기리는 추모목이 서 있다.
정상에서 북가치까지는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이다. 내려서는 도중에 눈앞에 펼쳐지는 관음봉과 문장대를 보니 계속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기회에 꼭 걸어보리라 다짐하며 계곡물을 찾지만 나타나지 않아 가지고 간 물로 라면을 끓이고 식단을 펼친다.
-13:50 운흥2리 도착
식사를 한 곳에서 잠시 내려서니 계곡이다. 지도에는 절골로 표시되어 있다. 미타사는 등산로에서 벗어나 있다. 5시간 만에 산행을 종료한다. 1.5㎞를 걸어 아침에 출발했던 운흥1리로 돌아온다. 나로서는 묘봉에서 관음봉, 문장대까지 걷지 못한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오래 동안 별러왔던 코스를 무사하게 걸었다는 안도감이 앞서온다.
길에서 오려다 보니 오늘 걸은 길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말 멋진 능선이다. 가게로 들어가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으로 갈증을 없애고 손두부와 비지를 한 봉지씩 사들고 승용차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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