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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100대명산

100대 명산(073-2) 관악산 산행기(11개 국기봉 종주를 실패하다)

 

73-2. 관악산 산행기

(11개 국기봉 종주를 실패하다)



 

 


1. 구 간

 

   ▷ 관음사→관악산→불성사→삼성산→칼바위능선→관악산정문

 

 

2. 일 시 : 2010.5.15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갈 때  내방역→사당역

   ▷ 올 때  관악산정문→서울대역→내방역

 

 

 

5. 산 행

 

    ▷ 08:57  관음사에서 출발

   ▷ 09:30  물개바위 밑 1국기봉

   ▷ 09:49  낙타바위 2국기봉

   ▷ 11:52  자운암능선 3국기봉

   ▷ 12:03  점심식사

   ▷ 13:41  학바위능선 4국기봉

   ▷ 14:21  팔봉 5국기봉

   ▷ 14:33  육봉 6국기봉

   ▷ 14:49  불성사

   ▷ 16:57  깃대봉 10국기봉

   ▷ 17:36  삼막사/모자로/제2광장 갈림길

   ▷ 18:08  날머리

 

   열흘 만에 다시 관악산을 찾는다. 이번에는 관악산과 삼성산을 연결하여 11개 국기봉을 둘러보기로 하고 자주 오르던 관음사를 들머리로 하여 국기봉 순례를 시작한다. 그러나 결과는 7개 국기봉을 돌고 두 개 국기봉은 먼발치에서 쳐다보기만 한 계획과는 다른 산행이 되었다. 불성사에서 소공원을 거쳐 삼성산으로 오르는 길을 찾지 못해서이다. 그렇지만 관악과 삼성을 연결하여 큰 둘레를 걸은 산행이었다.

 

 

 

 

 

 

 

 

 

 

 

 

   첫 번째 국기봉은 여러 차례 지나가며 본 국기봉이다. 11개 국기봉을 순례하는 테마산행이 아니라서 그저 무심코 지나쳤던 곳이다. 또한 그곳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낙타바위의 두 번째 국기봉이 조망된다. 

 

 

 

 

 

 

 

 

   두 번째 국기봉에 도착한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순조롭게 순례가 시작된다. 다음 번 국기봉은 관악산 정상을 지나서야 나타날 것이므로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산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관악산 정상은 오늘도 역시 붐빈다. 컵라면을 파는 부부와 디지털 사진을 찍어주는 어르신도 여전 하시고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려는 등산객들도 여느 날과 다르지 않다. 연주대가 봉축등으로 단장한 것이 다를 뿐이다.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고 세 번째 국기봉을 찾아 나선다.

 

 

 

 

   자운암능선은 주능선과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갔다가 다시 돌아 와야 한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지난번에 서울대에서 올라왔던 등산로 중의 국기봉이다.

 

 

 

 

 

  

   국기봉을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남긴다. 지금까지는 나머지 8개 국기봉을 계획대로 갈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점심 먹을 자리를 찾아 나선다. 정상이 잘 조망되는 곳에 자리를 잡고 도시락과 막걸리를 펼친다. 

 

 

 

 

 

 

 

 

 

 

 

 

 

 

   팔봉 갈림길에서 또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고 팔봉 국기봉 앞에 선다. 이곳에는 태극기가 없다. 여하튼 다섯 번째 국기봉을 지나 눈에 익은 육봉으로 향한다. 두 봉우리에는 국기 옆에 멋진 소나무가 국기봉을 지키고 있다.

 

 

 

 

 

 

 

 

 

 

   육봉을 내려와 불성사 가는 길을 찾아 헤맨다. 뻔히 아래쪽에 보이건만 내려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불성사는 크지 않은 암자이지만 잘 꾸며져 있다. 시원한 우물이 있어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양껏 마시고 수통을 가득 채운다. 빨래를 하고 있는 젊은 보살님에게 삼막사 가는 길을 물어 내려서는데 영 아닌 듯하다. 마침 쉬고 있던 등산객이 제대로 된 길을 알려주시나 결국은 고생 끝에 길을 잘못 들어서고 일곱 번째 국기봉부터 놓치고 만다.

 

 

 

 

 

 

 

 

 

 

   삼성산에 선다. 방향 감각을 잃고 여러 등산객에게 길을 물어 칼바위능선으로 향한다. 반대편 깃대봉에 8국기봉의 태극기가 보인다. 그리고 또 민주동산의 9국기봉도 놓치고 만다.

 

 

 

 

 

 

 

 

   깃대봉이라 불리는 여덟 번째 국기봉을 지나 등산로를 따른다. 길을 잘못 들었다. 민주동산과 칼바위능선이 왼쪽 편에 보이는 것 같다. 아쉬움은 있지만 관악과 삼성을 종주한 것에 만족하고 서울대 방향으로 내려선다. 처음 걷는 길이다. 갈림길이 나타나고 나는 직진하여 모자로를 걷는다. 곧 서울대 전경이 펼쳐지고 조금 더 내려서니 열녀암이 보인다.


 

 

 

 

 

 

 

   열 한개 국기봉 종주는 실패했으나 9시간의 관악산, 삼성산 종주를 마무리한다. 관악산을 가장 길게 걸어본 산행이었다.

 

 

 

 

 


<지난번에 놓친 국기봉 태극기를 찾아서>

 

 

   불성사에서 길을 잃어 실패한 관악산 11국기봉 종주의 아쉬움을 떨어내지 못해 7월 4일에 옥문봉 국기봉을 시작으로 국기봉을 찾아 나선다. 이 코스 역시 처음 걸어보는 길이므로 국기봉 순례에 절대적인 목적을 두지 않고 초여름을 느끼려한다. 서울대에서 보아둔 이정목을 들머리로 하여 옥문봉으로 향한다. 등산객이 많지 않은 코스라서 한가로움을 느끼기에 아주 좋다. 20분 정도를 걸어 옥문봉 태극기를 마주한다.

 

 

 

 

 

 

 

 

 

 

   옥문봉을 지나 서울대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면서 등산객이 점점 불어난다. 어느 산님의 블러그에서 본 기암을 두 개 지난다. 바위 형상에 눈을 그려놓아서 쉽게 알아본 듯하다. 남산은 물론 멀리 도봉산, 북한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용암천에 도착하니 관악산의 여느 코스처럼 산꾼들로 북적대기 시작한다.

 

 

 

 

 

 

 

 

 

 

   두 번째 국기봉인 칼바위능선 국기봉에 도착한다. 지난번에는 만나지 못했던 국기봉이다. 관악산 깃대봉을 이 국기봉으로 착각했다. 남의 블로그에서 얻은 정보가 잘못되었던지 내가 착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지난번에 만나지 못한 삼성산 국기봉은 하나라는 결론인데 잘 모르겠다.

   바위가 미끄러울 것 같아 칼바위능선을 우회하여 가까운 발치에서 태극기와 상견례를 갖는다. 그래도 흐뭇하다. 세 번째 민주동산 국기봉도 이번에는 틀림없이 만날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발걸음을 옮긴다.

 

 

 

   이정표를 따라 걸으니 헬기장이 나타난다. 지도를 준비해 오지 못했지만 직감적으로 민주동산 근처란 생각이 들고 곧 민주동산 안내판을 만난다. 관악산 여러 곳을 걸어보았지만 이렇게 넓은 터를 차지하고 있는 그야말로 동산은 처음이다. 신기하기만 하다. 이내 마주한 세 번째 국기봉도 멋지다. 그리고 주변에 여러 기암들이 즐비하다. 오랜 시간을 국기봉 주위에서 맴돈다. 등산객 두어 팀이 흔들바위를 흔든다. 처음 산객들이 바위를 흔들 때는 몰랐는데 5명이 한꺼번에 바위를 흔드니 정말 흔들린다.

 

 

 

 

 

 

 

 

 

 

 

 

 

 

 

 

 

 

 

 

 

   관악산은 알면 알수록 더 많은 매력을 느끼게 하는 산이다. 수많은 기암과 암자 그리고 여러 볼거리들이 산재한 관악산을 집중 탐구하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 산행의 세 번째 국기봉인 관악산 깃대봉으로 향한다.

   머리 위에서 헬기 소리가 요란하다. 같이 걷던 등산객들이 칼바위 능선에서 누가 추락했다고 한다. 누구는 다른 봉우리에서 사람이 다쳤다고 한다. 여하튼 산행은 조심하고 또 조심할 일이다.

 

 

 

 

 

   깃대봉에는 오르지 않는다. 물을 구하기 위해 작은 암자인 반월암에 들른다. 호수를 통해 조금씩 나오는 물로 수통을 채우고 되돌아선다.

 

 

 

 

 

 

 

 

 

 

   도시락을 먹고 산행을 이으려하는데 또 삼성산의 징크스가 나타난다. 이상하게 이 자리에 서면 길 감각을 잃어버린다. 주변을 뱅뱅 돌아도 네 번째 국기봉을 찾아가는 길이 나타나지 않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착각을 한 것이다. 결국 포기한다. 대신 그동안 몇 번이나 가보고 싶었던 망월암으로 내려선다. 그러나 또 크게 실망한다.

 

 

 

 

   망월암 아래 계곡지류에서 땀에 젖은 얼굴을 씻고 아쉬움이 남아 깃대봉 가는 길로 들어선다. 그러나 잠시 걷다가 이내 포기하고 배낭을 내려놓는다. 설령 그곳에 오른다 해도 결국 11개 국기봉을 전부 돌기에는 이미 늦은 시간이다. 다시 지류로 내려서서 망월암 계곡을 따른다. 여기저기 많은 산객들이 발을 담그고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계곡을 따라 내려서다가 나도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족탕을 즐긴다. 포기한 대신 얻은 한가함이다. 망월암에서 내려서니 삼성천계곡이다. 아마 지난번 국기봉 종주 때 불성사에서 내려선 곳 아래쪽 같다. 결국 두 번째 시도한 국기봉 종주의 명확한 실패를 알리는 순간이다. 은근히 오기가 생기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물길을 따라 걷는다. 불성사 오르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아마 이곳이 관악산 혹은 삼성산 국기봉으로 오르는 분기점 인 듯하다.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철조망으로 막혀있고 왼쪽은 불성사 가는 길이고 오른편은 우회길이다. 여기에서 2㎞ 이상을 더 걸어 안양예술공원에 도착한다. 지난번 들머리로 삼았던 곳이다.

 

 

 

 

 

 

   관악산은 높지 않은 산이지만 결코 녹녹한 산이 아니다. 여러 차례 계획을 수포로 돌아가게 한 묘한 매력을 가진 산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