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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100대명산

100대 명산(061,062) 북한산/도봉산 산행기(준비가 덜된 채 걷다)

 

61& 62. 북한산/도봉산 산행기

(준비가 덜된 채 걷다)

 

 

 

 

 

 

1. 개 요

   □ 구 간 :

       -제1소구간 : 소귀천계곡→대동문→용암문→도선사

       -제2소구간 : 여성봉→오봉→자운봉→우이암

 

 

2. 일 시 : 2008.4.19 / 4.25

 

 

3. 참가자 : 북한산(원자력처 직원과 함께), 도봉산(전진수)

 

 

4. 교통편

   ▷ 4/19  내방(전철)→수유리(시내버스)→우이동(택시)→내방

   ▷ 4/26  내방(전철)→구파발(시내버스)→송추 / 도봉역(전철)→내방

 

 

5. 산 행

 

   <4/19 북한산>

 

   100대 명산 중 예순 한 번째로 북한산 12성문 종주를 계획하였으나 우연히 원자력처 동료 네 명과 함께 북한산 일부 구간을 걷게 되었다. 약속시간에 우이동 버스 종점에 도착한다. 등산을 시작하고 처음에는 이 코스로 북한산을 여러 차례 올랐으나 그 후 오랜만에 와보는 길이다. 삼겹살과 막걸리를 준비하여 도선사 주차장에 도착하였으나 주차 공간이 없어 소귀천 계곡으로 오르기로 한다.

   딱히 코스를 정해 놓은 것은 아니고 인수봉 아래 야영장까지 걷기로 한다. 이 코스는 북한산을 오르는 이들에게 그다지 인기 있는 코스는 아니지만 두세 번인가 올라본 기억이 난다. 중간에 물이 풍부한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진달래 능선과 만나는 곳까지 단숨에 오른다. 대동문은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예전에 대동문 공터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김밥을 먹었던 옛 기억을 떠올리며 동장대로 향한다. 중간에 휴식 겸 내가 준비해간 딸기를 안주로 하여 막걸리를 한 잔씩 돌린다.

   북한산에는 아직 진달래가 한창이다. 봄과 여름이 공존하는 듯 초록과 분홍의 조화가 보기 좋다.

우리 일행은 용암문까지 진행한 후에 산성 길을 따르지 않고 샛길로 들어 산장으로 가기로 한다. 오늘 산행은 인수봉 아래 야영장에서의 막걸리 파티를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굳이 백운대에 오를 필요는 느끼지 못한다. 동행한 이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산장으로 가는 샛길로 들어서니 지금까지와는 달리 한적하다. 그리고 처음 걸어보는 길이라 더욱 맘에 든다. 아래에서부터 등산로도 없는 계곡을 따라 치고 올라왔다는 젊은 산꾼도 만나고 반대 방향에서 오는 등산객 몇몇도 지나친다.

   어느 기암에 오르니 인수봉과 주변 기암 그리고 시내의 아파트가 조망되는데 마음이 확 트인다. 모두들 그 풍광에 흐뭇해한다.

   산장에 도착하니 이곳 역시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그리고 어느 공중파 방송국에서 등산객들을 상대로 촬영을 하는데 산악구조대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중이란다. 우리는 막걸리와 두부김치로 요기를 한다.

 

 

 

 

 

 

 

 

 

 

 

 

 

 

 

 

 

 

   정상 등산로가 아닌 산장 뒤편 화장실 쪽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곧 슬랩을 만난다. 저곳을 걸어 내려가야 한다니 아찔하다. 그런데 전혀 미끄럽지 않다. 그리고 슬랩에서 조망되는 풍경이 이루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멋지다. 도봉산의 오봉과 자운봉 등이 뚜렷이 다가선다. 우리는 무서움도 잊고 디카에 풍경과 인물을 담는다. 이럴 때를 위해서 릿지화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투자하기에는 내 산행 습관이 지금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기까지 오면서 요기는 했으나 점심이 많이 늦어져서 우리 모두는 시장함을 느낀다.

 

 

 

 

 

 

 

 

 

 

 

 

 

 

   트랩을 내려서니 산악구조대가 있는 야영장이다. 대한산악연맹에 등록되어 있는 릿지팀을 위해서 운영되는 야영장이란다.

   두 시간 정도의 즐거운 삼겹살 파티를 하고 다음날 인수봉 릿지를 할 곽 부처장의 배웅을 받으며 하루재를 통해 도선사 광장으로 내려선다. 길지 않은 산행이었으나 여름의 신록과 슬랩의 걸음 그리고 먹는 즐거움을 만끽한 산행이었다.

 

 

 

 

 

 

 

 

   <4/25 도봉산>

 

   이 산행기는 도봉산과 북한산을 이어 오른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2주에 걸쳐 오른 북한산과 도봉산 산행기를 적어 내려가는 것이다.

   계획보다 늦게 시작한 산행, 식사 준비의 소홀함 그리고 예상치 못한 날씨 때문에 도봉산만을 산행하게 되었다. 준비의 중요성을 실감한 산행이었다. 구파발에서 송추행 버스를 타고 송추유원지에 도착하니 9시가 넘었다. 근처에서 점심을 준비하려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가고 가게에서 삶은 계란 세 개와 소시지 한 개를 준비하여 여성봉을 향한다.

 

   -09:27 오봉 탐방지원센터

             탐방지원센터를 지키는 분이 바람이 많이 부니 조심하라고 당부를 한다. 완만한 길을 오르면서도 준비하지 못한 점심 식사가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날씨는 흐릿하고 바람이 부는 것이 한기를 느낄 정도다. 오래전에 여성봉은 한 번 올라봤는데 그때는 이 코스가 아니었던 것 같다. 여러 걱정거리가 있음에도 곧 펼쳐질 오봉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대감이 다가선다. 서너 명의 등산객이 앞에 걸어간다.

 

   -10:09 여성봉 도착

             초록의 신록은 지난주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리고 철쭉이 제법 많이 보인다. 여름을 느끼며 어렵지 않은 길을 걸어 여성봉에 도착한다. 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여성 등산객도 여성봉에 자리를 잡는다. 여자의 중요부분을 닮아서 이름 붙여진 봉우리는 과연 그런 느낌을 들게한다. 많은 이들이 오르내려서 하얗게 된 바위를 나도 오른다. 조망이 확 트인다. 가야 할 오봉의 다섯 기암도 시야에 들어오는데 멋지다.

 

  

 

 

   -10:42 오봉 도착

             30여 분을 걸어 오봉에 도착한다. 여러 각도에서 조망되는 다섯 봉우리를 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해발 660m인 오봉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바람도 매우 세차다. 오봉과 조금 떨어져 있는 봉우리에는 부처가 앉아 모습을 한 기암도 보인다. 부처암 이라고 이름을 붙여본다.

 


 

 

 

 

 

 

 

 

 

 

 

 

 

 

 

 

   오봉에서 자운봉 까지는 1.7㎞이다. 나보다 먼저 오봉에 올라있던 나이 지긋한 산객은 벌써 보이지 않는다. 자운봉을 앞두고 위험표지판을 지나 암봉을 오르는데 빗방울이 굵어진다. 번개라도 치면 피할 곳이 없고 주변에 안전장치로 쇠파이프와 쇠줄이 있어 위험하기 때문에 2, 3분을 더 오르다가 포기한다.

   자운봉과 우이암 그리고 도봉 탐방센터 갈림길에서 탐방센터로 내려가는데 5분을 채 안 걸어 비가 그치고 햇빛이 쨍쨍하다.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결국 다시 뒤돌아 자운봉을 향한다.

 

   -12:08 자운봉(해발740m) 도착

             아까 올라가다가 내려선 봉우리를 우회하여 자운봉으로 향한다. 중간에 도봉산의 3대 봉우리인 자운봉, 선인봉, 만경봉이 조망되는 바위에 올라 삶은 계란 두개로 허기를 채운다. 주변의 기암괴석들이 너무나 멋지게 다가온다.

   자운봉을 지나쳐 도봉산 주능선을 따라 쇠줄을 잡고 걷다가 다시 되돌아선다. 그리고 선인봉으로 오른다. 오늘 오후에 걸을 거라 생각한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들이 조망된다. 그리고 반대편의 주능선에 도열한 여러 기암들이 조망된다. 멋지다.

   100대 명산을 하며 각 지역의 여러 산을 오르지만 서울에 있는 도봉산과 북한산은 어느 산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명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기암괴석은 남도의 월출산, 달마산, 천관산 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이런 멋진 산이 서울에 있다는 것이 고마울 다름이다.다. 그러나 지금 내게는 멀리 있는 산이다.

 

 

 

 

 

 

 

 

 

   -13:23 우이암 도착

             도봉 주능선을 지나 우이 주능선으로 접어든다. 이 능선에서는 지나온 오봉과 도봉산 여러 봉우리들이 조망된다. 어느 전망대에서 안내판을 따라 각 봉우리 이름을 익히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간상으로 북한산까지 종주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다음 기회에 북한산 12성문 종주로 아쉬움을 달래기로 하고 우이암 까지만 걷기로 한다.

   우이암에 도착하여 어느 무명 산악인의 추모비가 있는 바위에 올라서 자리를 잡고 막걸리와 간식을 먹는다. 옆에서 점심을 먹는 산님에게도 막걸리를 한잔 드리니 좋아 하신다.

 

 

 

 

 

 

 

 

 

 

 

 

   -14:33 무수골 날머리 도착

             우이동으로 내려설 생각이었으나 어찌어찌 내려서다 보니 무수골이다. 그리고 물이 많지 않은 계곡을 따라 자현암에 도착한다. 입구의 샘터에서 약수를 한바가지 마시고 호흡을 가다듬어 탐방센터에 도착한다.

   배가 몹시 고프다. 길을 따라 내려서니 도봉역이다. 우여곡절 끝에 오늘 도봉산 산행을 마무리 한다. 잘 준비되지 않은 산행이었고 역시 그 결과는 좋지 않았다. 또 한 차례 산을 통해 교훈을 얻었다. 산은 내게 늘 교훈을 주지만 나는 그것을 곧잘 잊고 만다.

 

     

 

 

 

 

 

6. 식 단

   ▷ 4/19  점심(삼겹살), 저녁(매식)

   ▷ 4/25  점심(매식)

 

 

7. 물 구하기 : 생수, 자현암 약수

 

 

8. 준비물

   헤드랜턴, 여벌옷(양말1, 집티1), 휴지, 장갑, 컵, 행동식(찐계란, 소세지), 막걸리, 비상약 키트, 지도/자료

 

 

9. 비 용 : 57,6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57,600원

 

 

10. 기타사항

   ▷ 불수사도북 종주는 1박2일로 여유 있게 걷는 것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