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60. 주흘산/황장산 산행기
(추억의 대간 길을 걷다)
1. 개 요
□ 구 간 : 주흘산~황장산 종주(백두대간 구간산행, 24.19㎞)
-접속구간 : 차갓재(1.2㎞)→안생달
-제1소구간 : 주흘산(주봉)→주흘산(영봉)→하늘재(10.97㎞)
-제2소구간 : 포암산→대미산→차갓재→황장산(21.87㎞)
2. 일 시 : 2008.4.5~4.6(1박2일)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4/5 기장(새마을 06:27)→대구(시외버스10:25)→점촌(시내버스12:10)→새재
▷ 4/6 생달(산악회버스18:05)→문경(시외버스19:15)→동대구(KTX 22:20)→부산
5. 산 행
<첫째 날>
문경은 생각보다 훨씬 먼 곳이다. 대구역, 북부정류장, 점촌을 경유하여 문경관문에 도착하니 한시가 다 되었다. 가스 한 통을 사서 배낭에 넣고 식사를 한 후에 제1관문인 주흘문에 도착하여 들머리에 서니 13:30이다.
-13:30 주흘산으로 출발
“주흘산 4.5㎞”라 적힌 안내판을 따라 곡충골로 들어선다. 올 들어 처음으로 야영을 하고자 60리터 배낭을 메었더니 걸음이 불편하다.
-13:47 여궁폭포 도착
맑은 계곡을 따라 잠시 오르니 폭포가 나타난다. 여궁폭포이다. 한 줄기 물줄기가 곱게 떨어지는 아담한 폭포이다.
-15:02 대궐터 도착
곡충골은 계속 이어진다. 혜국사 앞에 도착하니 등산객 몇몇이 보인다. 경내에는 들르지 않고 곧바로 대궐터를 향한다. 중간에 예쁜 다리가 보이는 계곡에서 첫 휴식을 갖고 안정암을 지나 대궐샘에 도착한다. 넓은 공터와 큰 소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이다. 물맛은 그다지 좋지 않다. 수통을 채우고 주흘산으로 향한다.
-15:36 주흘산(해발1075m) 도착
대궐터 능선에 올라선 후 10여 분을 걸으니 주흘산 정상이다. 주흘산 주봉인 이곳은 해발 1075m로 북쪽 30여 분 거리에 있는 주흘영봉보다 31m가 낮으나 문경 시민들은 이 봉우리를 주봉이라 부른단다. 아담한 정상석 옆에 서니 영봉과 관봉이 조망된다. 영봉 가는 길을 찾아 헤매다가 바로 옆에 안내판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내 영봉으로 향한다.
-16:10 주흘영봉(해발1106m) 도착
영봉에 올라서 주흘산을 바라보니 왜 주흘산을 주봉으로 부르는지를 알겠다. 높이는 영봉보다 뒤지지만 산세는 훨씬 멋져 보인다. 영봉에도 똑같은 정상석이 있다. 산행 시작이 워낙 늦어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있다. 포암산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16:49 주흘산 갈림길 도착
눈에 익은 갈림길에 도착한다. 대간길이다. 수많은 대간 표지기가 붙어있다. 직진하면 부봉과 마패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길이 하늘재로 가는 길이다. 지금부터 걷는 길은 3년 전 백두대간을 할 때 걸어본 길이다. 또한 대간을 하면서 알바와 하늘재의 추억이 서린 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5시간 정도를 걸어오면서 진달래꽃 한 그루 보지 못했다. 그 대신 소나무가 산세를 이루는 곳이다. 평천재로 내려서는 길은 밧줄구간으로 시작된다.
-17:03 평천재(월항재) 통과
-17:26 탄항산(월항삼봉, 해발856m) 도착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에 선다. 오늘은 시그널을 따라 제대로 올라섰지만 지난번 대간 때는 길을 잘못 들어 알바를 하고 여기에서 하늘재까지 뛰어 내려간 기억이 난다.
-18:10 하늘재 도착
지금 시간으로 보아 오늘 포암산까지 진행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면 내일 산행이 걱정된다. 운행거리가 만만치 않을 텐데..... 하늘재 산장은 없어졌다고 들었는데 주인이 바뀐 채 가건물이 그대로 있다. 지금은 원 건물 주인이 운영하는 모양이다.
대우건설에 오래 근무했고 그래서 월성원자력을 잘 아는 바깥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연을 알겠다. 앞마당에 텐트 치는 것을 안주인에게 허락받는다. 떡과 커피까지 챙겨주시는 마음 씀씀이가 매우 고맙다. 하늘재 산장과 나는 인연이 깊은가 보다. 불까지 켜주고는 주인내외가 집으로 가고 나서 저녁준비를 한다. 어둠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곧 별이 떠오를 것이다.
<둘째 날>
엊저녁 총총한 별을 보며 복분자주를 서너 잔 마시고 이내 잠자리에 들었다. 생각처럼 춥지도 않고 조용함이 너무 좋았다. 4시경 눈이 떠졌다가 다시 잠이 들어 5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부지런히 아침식사를 만들어 먹고 텐트를 걷고 배낭을 다시 꾸려 하늘샘으로 향한다. 출발이 45분정도 늦어졌고 포암산까지 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전체적으로 2시간 가까이 늦어진 셈이다. 오늘 산행도 시간 때문에 순탄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러나 오늘도 날씨는 매우 좋다. 배낭을 짊어진 어깨가 가뿐하다. 막 출발하려는데 바깥주인이 오신다. 잘 쉬어간다고 인사를 드리고 발길을 돌린다.
-06:45 포암산으로 출발
들머리는 출입을 통제한다는 플랭카드로 막혀있어서 나무기둥을 넘어 들어선다. 곧 성터가 나타나고 하늘샘이 보인다. 물 한바가지를 마시고 된비알을 오르기 시작한다. 어제 마셨던 대궐샘 물맛보다는 난 것 같다. 그리고 오후에 마시게 될 대미산의 눈물샘 맛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잠시 고도를 높이니 포암산까지 0.8㎞가 남았음을 가리키는 첫 번째 이정목이 나타난다.
-07:54 포암산(해발961.8m) 도착
오늘의 산행 일정은 전체가 백두대간 길이다. 아마 산길이 거의 생각나지는 않겠지만 드문드문 떠오르는 구간도 있으리라. 샘터에서부터 된비알을 오르다가 몇 번이고 뒤돌아본다. 어제 올랐던 주흘산과 영봉이 손짓한다. 정산에는 돌탑과 재미나게 생긴 모양의 정상석이 있다. 연필 모양의 정상석에는 한자로 “백두대간 포암산”이라 적혀있다.
-08:50 만수봉 갈림길 통과
부리기재로 가는 대간길은 출입을 할 수 없다는 커다란 안내판이 서있다. 저 뒤로 얼마나 많은 대간꾼이 발을 들여 놓았을까 생각하며 나 역시 잽싸게 숨어든다.
-10:06 휴 식
전망이 트인 바위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데 대간꾼 한 분이 올라선다. 대간을 전문으로 하는 대구 K2산악회의 대장이라 한다. 나보다 한 시간 늦게 하늘재에서 출발했다는데 걸음이 엄청 빠르다. 오늘 차갓재 까지 간다면서 벌써 저 앞을 걷는다.
-11:59 부리기재 도착
800~1000고지를 오르내리고 위험한 밧줄 구간도 지나지만 대체적으로 낙엽 길과 진행이 쉬운 능선은 지루하기조차 하다. 부리기재에 도착한다. 중간에 K2 산악회 선두그룹이 나를 지나치고, 어느 무명봉에서 간식을 나누어 주기도 한다. 간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산 이야기를 나눈다.
-12:48 대미산(해발1115m) 도착
어제부터 오르는 각 봉우리 정상석은 전부가 조그만 하다. 대미산의 정상석도 다르지 않은데 글자체가 특이하다. 어는 한 분이 뒤이어 도착하고 사진을 찍어주어 첫 인증샷을 남긴다. 계획보다 1시간 20분 정도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13:00 눈물샘 위 능선 도착
대미산에서 잠시 내려서니 눈에 익은 눈물샘 안내판이 있다. 그리고 나보다 앞서간 산악회 선두그룹이 점심 식사를 준비 중이다. 70m 아래쪽에 있는 샘터로 가서 물 두 통을 받아 올라오니 그 분들이 식사를 같이 하자 그러신다. 덕분에 라면도 끓이지 않고 여러 가지를 잘 얻어먹었다.
나는 복분자 남은 것 반통을 슬그머니 내밀고는 고마운 마음을 대신한다.
-13:49 문수봉 갈림길 통과
-14:52 백두대간 중간지점 기념비 도착
3년 전에 지나쳤던 백두대간 중간지점에 도착한다. 그때와는 다르게 돌로 만든 그럴듯한 안내판이 세워져있다. 이곳에서 지리산 천왕봉도 설악산 진부령도 똑같이 367.325㎞이다.
나는 오늘 대간 길을 걷고는 있지만 황장산 산행이 목적이므로 이 기념비가 별 의미는 없으나 대구 산악회 분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앞서가던 그 분들이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15:24 차갓재 도착
대부분의 대간꾼들은 여기에서 혹은 조금 더 진행하여 작은 차갓재에서 생달로 하산한다. 차갓재에도 백두대간 중간 지점 기념비가 있다. 생달에서 동로로 가는 마지막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황장산을 오르는 것이 가능하지 않으나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황장산으로 향한다.
-15:40 작은차갓재 도착
K2 산악회 분들과 작별 인사를 한다. 그 분들은 여기에서 생달로 하산한다.
-16:31 황장산(해발1077m) 도착
황장산에 오르기 위해 먼 길을 걸어왔다. 정상 부근에는 위험구간이 몇 군데 있다. 굵은 밧줄이 가로로 그리고 위 아래로 설치되어 있다. 정상을 오른 후 황장재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생달로 내려서려는 계획을 수정하여 정상에 오른 후 다시 작은차갓재로 내려서기로 하고 배낭을 내려놓고 정상에 오른다. 정상 직전에서 하산하는 산객을 한 명 만난다.
황장산에도 역시 조그만 정상석이 있다. 예순 번째 100대 명산 산행을 마무리 하는 순간이다. 사방이 멋진 산이다. 저 중 많은 산을 오르고 능선을 걸었지만 봉우리 이름은 알 수가 없다. 오늘 걸은 길은 대부분이 월악산 군에 속하는 봉우리였다.
-17:19 생달 날머리 도착
아슬아슬한 밧줄구간을 다시 통과하여 작은 차갓재로 내려선다. 그리고는 20여분을 더 걸어 생달에 도착한다. 그런데 대구 K2산악회는 아직 출발하지 않고 거나한 뒷풀이가 진행 중이다. 낯 익은 분이 다가서더니 수돗가를 알려주며 씻으라 한다. 또 한 분은 막걸리와 부침을 갖다 주신다. 여러모로 마음 씀씀이가 고마운 분들이다.
동로로 가는 마지막 버스는 이미 떠난 뒤라 개인택시 기사에게 전화를 했더니 멀리 있어서 올 수가 없단다. 한 번 더 대구 분들에게 신세를 지겠다는 마음으로 버스 기사님에게 부탁을 하니 흔쾌히 문경까지 태워 준다고 하신다. 억세게 운수 좋은 날이다.
오늘은 긴 시간을 걸었다. 어제 출발이 늦은 탓이다. 포암산에서 부리기재 까지는 편안한 낙엽길과 능선을 시간당 3㎞로 진행하였고, 마지막 목적지인 황장산은 조심조심 밧줄구간을 통과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3년 전 걸은 대간 마루금을 곰씹어 볼 수 있어 좋았던 산행이었다.
6. 숙 박 : 하늘재 야영
7. 식 단
▷ 4/5 점심(매식), 저녁(햄/카레라이스)
▷ 4/6 아침(누릉지), 점심(도시락),저녁(매식)
8. 물 구하기 : 대궐샘, 하늘재, 하늘샘, 눈물샘
9. 준비물
배낭60리터, 텐트, 침낭/매트리스, 윈드재킷, 가스버너, 코펠, 모자, 랜턴/헤드랜턴, 수통2, 선글라스, 스틱,
여벌옷(양말2, 동계집티1, 속내의), 디지털카메라, 장갑, 휴지, 쌀3인분, 햄1, 김치/밑반찬, 락엔락통,
복분자주, 행동식(과일, 커피, 초콜릿, 견과류), 비상약키트, 지도/자료
10. 비 용 : 76,700원
▷ 교통비 : 48,300원
▷ 입장료, 식품비 및 제비용 : 28,400원
11. 기타사항
▷ 대구에서 점촌은 직통과 상주 경유 버스가 있음
▷ 점촌에서 새재행, 벌바위행, 가은행 버스는 길 건너편 남부숯불갈비집 앞
▷ 점촌→동로 07:00, 08:10................11:10, 12:25...............17:40, 19:00
▷ 동로→점촌 ..........16:25, 17:30, 18:45
▷ 동로→생달 09:00, 13:30, 16:30, 19:50
▷ 생달→동로 07:00, 09:20, 13:55, 16:55
▷ 문경버스 054-553-2231
▷ 대구북부시외T 053-357-1851~3
▷ 점촌시외T 054-555-2450
▷ 문경시외T 054-571-0343
▷ 동로개인택시(이상수) 054-552-8018 / 017-522-3103
▷ 점촌→새재 08:10, 09:20, 10:10, 10:50, 12:10, 14:10, 15:30
▷ 점촌→벌바위 08:30, 09:50, 10:30, 17:10
▷ 점촌→가은 06:50~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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