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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100대명산

100대 명산(056-1) 석룡산/화악산 종주(상고대는 없었지만 심설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다)

 

56-1. 석룡산/화악산 종주 산행기

 

(상고대는 없었지만 심설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다)

 


 


1. 구 간

   ▷ 용수목→석룡산→화악산 북봉→화악산 중봉→언니통봉→가림

 

 

2. 일 시 : 2010.12.12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갈 때  동서울(시외버스 07:30)→가평(군내버스 09:00)→용수목

   ▷ 올 때  용수목(군내버스17:50)→가평(시외버스18:55)→동서울

 

 

5. 산 행

    지난주 명지산에서의 상고대를 생각하며 동서울과 가평에서 같은 시간에 버스에 올라 한 시간을 달려 용수목에 도착한다. 버스는 등산객으로 만원이었는데 세 군데에서 나누어 내린다. 나와 같이 내린 등산객은 여섯 명이다. 꽁꽁 얼어붙은 도로를 걸어 삼팔교를 지나 조무락골로 들어서며 산행이 시작된다.

 

 

 

 

 

   鳥舞樂은 참 예쁜 이름이다. 새가 춤추며 즐거워한다는 뜻인 것 같다. 비포장길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은 조무락산장에서 시작된다. 산장 앞에 샘터가 있다하여 이리저리 찾아보나 보이지 않아 결국은 계곡수로 수통을 채워 산행을 시작한다.

 

 

 

 

 

 

   임도를 따라 꾸준히 고도를 높이던 중 산길로 접어든다. 똑같이 생긴 이정표가 나를 안내한다. 디카 밧데리를 교체하고 이제 오리 조금 더 남은 석룡산 정상을 향한다.

 

 

 

 

 

 

   지난주 명지산 산행 때 보다는 눈이 많지만 상고대는 전혀 보이지 않아 아쉽다. 산길을 지나니 다시 임도가 나타난다. 그 임도를 따르는데 텐트 두 동이 보이고 등산객은 아니고 일을 하는 분들처럼 보이는 분들이 이 길은 석룡산 오르는 길이 아니란다. 다시 되돌아가는데 오른쪽으로 표지기가 무수히 많다.

 

 

 

 

 

 

 

 

2011. 8. 15 사진

 

 

   정상에는 두 개의 정상석이 있다. 홀로 등산객에게 부탁하여 인증샷을 남기고 쉬밀고개로 내려선다. 이곳에서 들머리에서 만난 등산객을 다시 만난다. 인사를 나누고 내가 먼저 북봉을 향한다.

   이정목은 삼팔교와 석룡산 정상만을 가리키고 북봉 방향은 등산로가 없다고 표시되어 있지만 그 방향을 따른다. 조망이 트인 헬기장에서 점심을 준비한다. 휘발유버너를 지펴 순식간에 라면을 끓인다. 맛나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다음 정상을 향한다. 이제 군 기지와 통신 시설이 있는 화악산 정상은 코앞이다. 저 곳 군부대의 철조망을 따라 화악산의 실질적인 정상 역할을 하는 중봉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출발에 앞서 하얀 눈 위에 낙서를 남긴다.

 

 

 

 

 

 

 

 

 

 

   철조망을 따라 걷는 길 아닌 길은 장난이 아니다. 아이젠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도 하고 괜히 이 길로 왔다는 생각을 하며 걷는다. 그러다가 길이 끊어진다. 이리저리 헤매다가 여섯 등산객중 두 명이 보인다. 아래 포장길로 내려서는 중이라며 자기들을 따라오란다. 그래서 내려 선 곳에 그들 일행이 기다리고 있다. 잠시 포장길을 따라 오르니 중봉 등산로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이고 군부대에서 내려오는 길도 보인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작은 정상석이 있는 중봉에 선다. 그러나 조망을 즐길 틈도 없이 마지막 버스를 타기 위해 내달린다. 그들과 함께 걷는데 도저히 그들의 빠른 걸음을 따를 수가 없다. 시계를 보니 아슬아슬 하다.

 

 

 

 

 

 

   두세 군데의 갈림길을 지나 날머리에 선다. 분명히 언니통봉을 지났을 터 인데 기억이 없고 뛰듯이 걸어 중봉에서 5.6㎞ 거리인 가림까지 한 시간 반 만에 내려선 듯하다. 아침에 버스에서 내린 용수목 종점으로 걸어가는데 막차가 들어온다. 무지 반가운 마음이 든다. 실컷 눈을 밟은 고생스러운 산행이었다.

 

 

 

 

 

 

 

아들과의 조무락골 야영

 

 

    작년 12월에 석룡산과 화악산 연계 산행을 하면서 여름에는 조무락골 계곡산행을 한 번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현준이가 야영을 가자고 해서 실행에 옮긴다. 계곡에서 야영을 하고 비 때문에 수량이 풍부한 복호동폭포를 둘러본 멋진 아들과의 1박 2일(2011.7.30∼7.31) 이었다.

 

 

 

 

 

 

 

 

 

 

  

 

 

 

 

 

 

 

 

 

 

 

 

 

 

 

 

 

 

 

 

   새벽까지 주변에서 기도를 하던 분들은 아침에 일어나니 안계시다. 무엇을 기도하는지는 몰라도 그 분들의 정성이 통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는데 어제 저녁에 봤던 할아버님이 올라오신다. 처음에는 텐트를 쳤다고 호통을 치시더니 마음이 수그러진 후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다. 현준이를 깨워 아침 식사를 하고 복호동폭포로 올라간다.

 

 

 

 

 

 

 

 

 

 

 

 

 

 

 

 

 

 

 

 

 

 

 

 

 

 

   폭포에서 튀는 물방울과 산 속 안개가 어우러져 신비한 모습을 연출한다. 그러나 사진은 잘 찍히지 않는다. 폭포가 주는 감동을 뒤로하고 돌아서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들과 나는 더 이상의 진행을 포기하기로 한다. 가위바위보로 결정했다. 아들과의 산행에서만 결정될 수 있는 다른 즐거움이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10분 전에 출발하였다. 2시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걷기로 한다. 현준이가 친구들과 엠티를 한 곳이기에 길을 잘 알고 있다. 비는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한다. 어느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민가에서 물을 얻어다가 라면을 끓인다. 부자가 연출하는 모습을 남들이 봤다면 모라 할까? 어디든 무슨 음식이든 그 맛은 시장함에 있다. 아들에게 아빠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산행의 즐거움이라 말하며 슬쩍 눈치를 본다.

 

 

 

 

 

 

 

 

    라면에 밥을 말아 맛나게 먹고 주변에 있는 멋진 소나무를 디카에 담는다. 1750년에 심은 소나무인데 아들은 그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며 내게 들려준다. 우리는 다시 배낭을 꾸려 길을 떠난다. 그리고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서 물장난을 한다.

 

 

 

 

   계곡에서 호박돌을 줍고 수제비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가평행 버스에 오른다. 석룡산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모처럼 아들과 함께한 이틀이었다.

 

 

 

 

 

 

2011. 8. 15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