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화악산 산행기
(경기 제1봉을 오르다)
1. 개 요
□ 구 간 : 중봉/애기봉 종주
-제1소구간 : 관청리→중봉→애기봉→가평천
2. 일 시 : 2008. 2. 9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갈 때 동서울터미널(시외버스 07:10)→가평(시내버스 09:00)→관청리
▷ 올 때 명지산입구(시내버스16:23)→가평(시외버스17:30)→상봉동
5. 산 행
화악산은 운악, 송악, 관악, 감악과 함께 경기5악에 속하는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그러나 화악산 정상에는 군사시설이 있어 오를 수가 없고 정상보다 18m가 낮은 중봉이 정상을 대신한다. 가평에 도착하니 배낭을 짊어진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가평 주변에는 산이 많아서인지 늘 등산객들로 붐빈다.
아침 식사를 하고 김밥을 두 줄 챙겨서 용수동행 버스에 올라 30여 분 후에 들머리인 관청리에 도착한다. 보건소 맞은편이 들머리이다. 5분여를 걸어 올라가니 제한구역 팻말이 붙은 굳게 닫힌 철문이 나타난다. 철문 옆으로 등산객들이 오른 표시가 있어서 나도 그곳으로 들어선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09:40 중봉으로 출발
-11:25 능선 도착
20여 분 걸으니 “관청리1.2㎞/중봉3.8㎞/애기봉2.0㎞”를 가리키는 첫 번째 이정목이 나타난다. 중봉과 애기봉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다. 얼어붙은 계곡을 건너고 또 되 건너며 해발 600m까지는 편안한 길을 걷는다. 표지기가 자주 눈에 띠고 등로가 뚜렷하며 이정목도 1㎞ 간격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3㎞를 지나고부터 능선까지 된비알을 오른다. 25분 만에 고도를 거의 400여 미터 높인다.
음지의 눈길과 양지의 낙엽 길을 번갈아 걸으며 올라가는데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능선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등산객을 만나다. 그 분들도 관청리에서 올라왔다고 한다. 눈이 엄청 많다. 아이젠을 꺼내 착용한다. 새로 구입한 체인형태의 아이젠인데 착용감이 좋고 미끄럼이 거의 없어 걷기가 편하다.
-12:24 중봉(해발1423.7m) 도착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하얀 눈가루를 덮은 나무들이 멋진 자태를 보인다. 모처럼 보는 눈꽃이다. 고사목을 지나니 화악산 군사시설물이 눈에 들어온다. 저곳은 오를 수가 없으므로 중봉이 실질적인 정상 노릇을 하는 것이다. 앞에 엄청 큰 배낭을 짊어진 홀로 산님이 걸어간다. 대구에서 오셨단다. 어제 야영을 하였고 오늘 하루 더 야영을 한단다. 부럽다.
그 분과 능선에서 만난 일행을 앞서 먼저 중봉에 도착하니 작은 정상석이 나를 맞이한다. 가까이에 명지산과 연인산 그리고 이름 모를 봉우리들이 조망된다. 잠시 머물며 사진을 찍고 정상아래 갈림길로 되돌아온다. 그 분들이 올라온다. 얼마 전에 올랐던 명지산을 바라보며 막걸리와 사과로 한가함을 즐긴다. 잠시 후에 세 분 일행이 내려온다. 술과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이런저런 산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먼저 애기봉으로 향한다.
-14:17 애기봉(해발1055.3m) 도착
등산로에 눈이 적고 등산로가 좋아서 한 시간 십 분 만에 표고를 약 360m 낮추고 3.27㎞를 걸어 애기봉에 도착한다. 중간 중간에 똑같이 생긴 이정목이 길을 안내한다. 정상에는 중봉에서 본 것과 똑같은 정상석이 있다. 등산객 세 명이 내려서면서 중봉까지 간다고 한다. 여기에서 수덕산까지는 6㎞이다. 시간상으로는 산행이 가능할 것 같은데 계획대로 애기고개로 하산하기로 한다.
-15:10 애기고개 도착
애기고개는 군사도로가 지나는 곳으로 길 건너편이 수덕산 들머리이고 좌우로 하산길이다. 나는 오른쪽 가평천 쪽으로 길을 잡는다. 도로에도 눈이 수북하다. 실질적인 산행은 여기에서 끝났는지 알았고 나중에 험한 하산을 경험하게 될 줄은 생각조차 못한다.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며 도로를 따라 내려서는데 갈림길이 나타난다. 분명 오른쪽이 이어지는 도로 같은데 왼편으로도 발자국이 많이 나 있다. 순간 도로를 가로지르는 산길이라 생각하고 왼쪽으로 간다.
-16:03 가평천 도착
도로와 다시 만날 거란 내 생각은 여지없이 깨지고 등산로가 없는 산길로 들어서게 된다. 할 수 없이 급경사 길을 치고 내려간다. 잔 나뭇가지에 긁히고 젖은 등산화는 흙이 묻어 엉망이다. 그렇게 30분 이상을 내려가니 가평천이다. 아이젠을 벗어 물에 닦고 한 숨 돌린다. 가평 방향으로 잠시 걸으니 명지산 입구 주차장이다. 다행스럽게 교통이 괜찮은 곳으로 내려 선 것이다. 버스 시간도 거의 맞다. 잠시 후 용수동에서 16:10에 출발한 버스가 도착한다.
오늘 화악산 산행은 모처럼 처음 계획한 대로 이루어진 산행이었다. 아직 경기 북부의 100대 명산이 몇 개 남기는 했지만 몇 년 전부터 오르고 싶었던 화악산 등반을 마치고 나니 홀가분하다. 가평에서 막국수 한 그릇을 먹고 상봉행 버스에 오른다.
6. 식 단
▷ 2/9 점심(김밥), 하산식(막국수)
7. 물 구하기 : 집(온수)
8. 준비물
윈드자켓, 헤드랜턴, 아이젠, 보조로프, 수통, 여벌옷(양말, 집티), 바라크라바, 디지털카메라, 선글라스,
장갑, 휴지, 김밥, 막걸리, 보온수통, 행동식(과일,초콜릿), 비상약키트, 지도/자료
9. 비 용 : 29,200원
▷ 교통비 : 13,3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15,900원
10. 기타사항
▷ 가평터미널 031-582-2308
▷ 가평→화악2리 06:20, 08:35, 12:30, 17:00, 19:40(5회)
▷ 화악2리→가평 07:20, 09:30, 13:40, 18:00, 20:20(5회)
▷ 가평→용수동 09:00, 11:00, 15:10, 16:40, 19:20(5회)
▷ 용수동→가평 07:00, 10:10, 12:00, 16:10, 17:50(5회)
'국내산행 > 100대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대 명산(057,58) 장안산/운장산 산행기(확 트인 조망과 대형 고드름에 넋을 잃다) (0) | 2012.10.09 |
---|---|
100대 명산(056-1) 석룡산/화악산 종주(상고대는 없었지만 심설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다) (0) | 2012.10.09 |
100대 명산(055-1) 오대산 종주 산행기 (0) | 2012.10.08 |
100대 명산(055) 오대산 산행기(두로봉도 가리왕산도 중왕산도 오르지 못하다) (0) | 2012.10.08 |
100대 명산(054-1) 명지산/연인산 종주 산행기(상고대와 함께한 첫 눈 산행) (0) | 2012.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