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 산행기
(울진에 온 지 8개월 만에 응봉을 올라 아픔을 보다)
1. 일 자 : 2023. 2. 18
2. 참석자 : 전진수
3. 코 스 : 원탕~응봉산~모랫재
4. 교 통
▷갈 때 부구(시내버스 08:10)-덕구온천
▷올 때 덕구온천(시내버스 14:25)-부구(시외버스 15:55)-삼척
3주 연속 겨울산행에 나선다.
울진에 온지 8개월이 되었는데 아직 응봉산을 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첫날 간단히 응봉산을 오르고 다음날 마지막 눈산행으로 두타/청옥을 오르기로 한다.
덕구온천 주차장-원탕-응봉산-헬기장-모래재-덕구온천
작년 봄 화재로 그동안 응봉산은 입산이 금지되었다.
등산로를 보수 중이었는데 그래도 원탕에서 오르는 등로는 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이곳으로 오르기로 한다.
편의점 앞에 길냥이 몇 마리가 마치 등산로를 지키는 듯.....
미안, 안전하게 다녀올게~~~
울진 응봉에도 봄이 오는가 보다.
모랫재로 오르는 길에도 금줄이 아직 남아있다.
원탕에는 온천수가 뿜어 오른다.
작년에 울진에 와서 여기까지는 걸은 적이 있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는 아직 보수 중이고.....
마지막 포스교에 금줄이 있지만 할 수 없이~~~
그리고는 화재의 아픈 현장이 시작된다.
자연은 스스로를 치유한다고 하는데 역시 그런가 보다.
생각보다는 상처가 심하지는 않은 것 같아 안도감이 든다.
대부분 소나무 밑동만 탔을 뿐.....
강한 생명감을 느끼며 데크로 올라서 배낭을 내린다.
등산객 몇몇이 내려온다.
여기까지는 눈이 거의 없더니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제법 많은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얼마 만에 응봉 정상석을 마주하는 것일까?
먼저 헬기장에서 주변을 둘러본다.
안면이 있는 울진 산악회 몇 분을 만난다.
인사를 나누고 그분들이 먼저 하산하고.....
장갑 한쪽을 찾아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간다.
5분 정도 후에 등로에 떨어진 장갑을 발견한다.
그리고 다시 응봉으로 오른다.
오늘 정상을 두 번 오른 셈이다.
정상에 다시 오르니 100대 명산을 하신다는 부부 산객이 막걸리를 권해온다.
이런저런 산 이야기를 나누고 이번에는 내가 먼저 하산을 시작한다.
눈이 제법 많다.
헬기장 능선에도 화재 현장이 계속되고~~~
산을 오르는 내내 궁금했던 이 소나무는 다행히 화마를 피했다.
고맙구나~~~
단숨에 제1헬기장까지 내려와 늦은 점심을 먹는다.
샌드위치와 요구르트가 전부이지만.....
부부산객이 내려오시길래 커피와 요구르트를 대접한다.
모랫재에도 금줄이 쳐져있다.
불에 탄 소나무 껍질이 마음을 아리게 한다.
내려와서 보니 헬기장 등산로는 열려있다.
수년 만에 그리고 울진으로 와서 처음 오른 응봉산 산행을 마친다.
여러 생각을 하며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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