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33, 34코스
(상족암을 지나는 고성 마지막 코스에서 인생샷을 얻다)
1. 일 자 : 2021. 4. 18
2. 참석자 : 정석권, 전진수
3. 코 스 : 솔섬~상족암~하이면사무소~용궁 수산시장
4. 숙 박 : 용궁 수산시장 근처 여관
5. 걸은 거리(오늘/누계) : 24.7Km / 498.8Km
6. 머문 시간(오늘/누계) : 8시간 45분 / 172시간 50분
뱀이 무서워서 텐트와 밖에 놓아둔 배낭을 꽁꽁 잠그고 잤다.
일찍 운동을 나오신 주민들이 다 우리 텐트를 거쳐 말을 걸어온다.
매일 아침 솔섬을 청소하신다는 전직 목사님도 들렀다가 가신다.
솔섬(07:20)-용암포(09:11)-상족암(10:47)-하이면사무소(12:12/13:18)-진널전망대(14:51)-용궁 수산시장(16:05)
일출을 즐기고 내 집을 번쩍 들어 올리고는 야영지를 출발한다.
솔섬 반 바퀴를 더 돌아 해안가로 나온다.
어제 생수 2통을 주신 어르신이 또 생각난다.
지포마을 표지석을 지나 도착한 이곳이 야영지로 생각해 두었던 곳이다.
그런데 해안가 데크길도 야영지로 손색이 없다.
해안가 끝에서 차도로 올라서고 정자가 있는 명덕고개를 지난다.
여기도 야영지로는 명당자리 같다.
명덕고개에서 다시 차도를 따라 동화마을로 가는 중에 키위 농장을 지난다.
이번 출정에서 실컷 먹은 두릅이다.
나도 이제 걸으면서도 두릅나무를 식별할 줄 아는 수준까지 왔다.
용암마을을 지나 용암포에서도 통영 사량도를 운행하는 배가 있다.
통영이나 삼천포보다 가까워서 20분이면 도착한다고 한다.
산객, 관광객이 제법 많이 보인다.
용암포는 남파랑길에서 벗어나 있지만 우리는 커피를 마시러 일부러 들렀다.
사량도와 강태공
맥전포를 지나면서부터 멋진 해안 데크길이 시작된다.
병풍바위 전망대에서 찍은 모습이다.
아래로는 내려갈 수 없다.
진행 방향으로 공룡박물관도 보이고,
오토캠핑장도 지난다.
데크 위에서 공룡 발자국을 찍으려다가 2미터 아래 자갈밭으로 아이폰을 떨어트렸는데 말짱하다.
주으러 내려간 김에 근접하여 폰에 담는다.
사량도와 많은 분들의 염원이 담긴 작은 돌탑
통영 세자트라숲을 걸으면서 배운 단어가 생각난다.
세자트라-어느 나라 말인지는 모르지만 공존이라는 뜻이다.
나무와 돌의 세자트라.
상족암에서는 말이 필요 없다.
다만 얼마 전 태안 바닷길에서 본 해식동굴이 떠오를 뿐이다.
상족암에서의 감동이 채 가시기 전에 33코스 종점인 하이면사무소에 도착한다.
고성 구간을 마무리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 정식을 주문하니 푸짐하다.
고성에서의 마지막 인상이 밥 한 그릇에 담긴다.
덕호교가 고성과 삼천포 아니 사천의 경계이다.
하이, 삼천포~~!!
바뀐 지 오래됐지만 사천보다는 삼천포가 아직 익숙하다.
굿바이, 고성~~!!
사천시로 들어서자마자 와룡산이 반긴다.
7년 전 겨울에 한 번 올랐던 산이다.
남일대 해수욕장에는 무료 캠핑장이 있어서 캠핑족이 꽤 많다.
순간 곧 와룡산에 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여기서 야영을 하고.....
삼천포화력 연돌과 강태공
잠시 길을 놓치고 방황한다.
역시 길이 바뀐 곳이다.
덕분에 코끼리바위를 놓치지 않았다.
길은 해수욕장 위에 있는 도로를 따른다.
신향마을에서 진널 산책로를 돌아 나와 삼천포신항으로 이어진다.
삼천포항을 지나고
인어 아가씨 상과
물고기 상을 지나
노산공원으로 올라선다.
용궁 수산시장에 도착하여 오늘의 발걸음을 멈춘다.
전에 다니던 회사 후배와의 저녁 약속이 있어서 오늘은 텐트가 아닌 여관에서 묵을 계획이다.
시간이 남아 시장 안으로 들어가 마른 생선을 집에 보낸다.
근처에 숙소를 정해 오랜만에 샤워를 하고 약속 장소로 간다.
일주일만의 샤워이다.
푸짐한 삼천포 회로 맛나게 저녁식사를 하고 예쁜 까페를 찾아가면서 승용차 안에서 일몰을 맞는다.
노산공원 입구에 있는 부엉이 까페에서 밤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신다.
후배님, 오늘 정말 고마웠습니다.
'트레킹(둘레길) > 남파랑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파랑길 37코스(210420) (0) | 2021.04.23 |
---|---|
남파랑길 35, 36코스(210419) (0) | 2021.04.22 |
남파랑길 31, 32코스(210417) (0) | 2021.04.22 |
남파랑길 30, 31코스(210416) (0) | 2021.04.22 |
남파랑길 28, 29코스(210415) (0) | 2021.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