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야봉 만추 산행기
(피아골에서 반야봉으로 오르고 뱀사골로 내려서다)
1. 산행일자 : 2019. 10. 26~10. 27(1박 2일)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피아골-반야봉-화개재-뱀사골
4. 교 통
▷10/26 구례(농어촌버스 08:40)-직전
▷10/27 반선(142번 시내버스 09:20)-남원(시외버스 11:30)-사상
5. 숙 박 : 뱀사골 힐링 야영장
6. 산행기
어제, 그제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고 오늘은 반야봉을 오르기로 한다. 단풍철이라서 들날머리를 피아골과 뱀사골로 정한다. 다음 주말에는 피아골 단풍축제 기간이므로 인파를 피해 오늘이 적당한 날 같다.
피아골 탐방안내소(09:24)-피아골대피소(10:44)-피아골삼거리(12:31)-임걸령 샘터(12:50)
-노루목(17:22)-반야봉(13:51)-삼도봉(14:24)-화개재(14:37)-뱀사골힐링야영장(16:48)
단풍철이면 단풍산행을 일부러 피해왔다.
인파에 치이는 것이 싫어서이다.
직전에 도착하니 과연 사람이 많이 붐빈다.
절정은 아니지만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아마 이 많은 산객과 관광객들도 피아골 대피소 이후에는 많이 줄어들 테지.
계곡으로 내려가 잠시 쉬어간다.
1시간 20분 만에 도착한 대피소도 인산인해이다.
남매가 자리 잡은 데크 옆에서 버너를 지핀다.
능선으로 올라서면 버너를 피울 수 없으니 알파미에 뜨거운 물을 부어갈 요량이다.
커피와 비스킷으로 여유를 즐기는데 옆에서 맛나게 점심을 먹던 부부가 무얼 많이 주시려 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오이 두 개만 받아 들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감사합니다~~~
삼거리 능선에 도착하여서도 산객은 여전히 많다.
그래도 지금부터는 관광객은 아니겠지?
임걸령에 도착하여 덥혀온 알파미와 얻은 오이 한 개를 먹는다.
날진통에는 아직 물이 남아 있어 샘터로는 내려가지 않는다.
노루목에서 반야봉을 향하다가 갈림길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정상으로 오른다.
지리산 주능선에서 벗어나 소외된 반야봉에 이렇게 많은 등산객이 오르내리는 것은 처음 본다.
몇몇 단체 등산객인 모양이다.
노고단.
천왕봉
어느 시인은 견딜만하면 지리에 오지 말라고 했지만 견딜 수 있어도 계속 찾고 싶은 곳이 지리이다.
갈림길로 다시 내려와서 삼도봉을 향한다.
삼도봉은 이 사진 하나로 대신하고 화개재를 향한다.
주능선 종주의 꽃이라 부르고 싶은 551계단을 내려서 화개재에 도착한다.
쉬어가고 싶지만 등산객이 많아서 바로 내려간다.
뱀사골은 나무에 붙어있는 단풍보다 바닥에 뒹구는 단풍이 더 아름답다.
내려갈수록 단풍이 더 곱다.
피아골보다 일찍 단풍이 드는 모양이다.
이끼폭포로 가는 길에 슬쩍 눈길을 주고 계곡으로 내려가서 제승대를 폰에 담아본다.
지겨운 뱀사골 돌밭길이 오늘은 하나도 지루하지 않다.
다리를 열네 개 건넜던가?
예약해둔 야영장 사이트를 찾아간다.
언젠가 오래전 여름에 한 번 야영을 했던 곳인데 가을에 너무 아름답다.
단풍과 텐트가 참 잘 어울린다.
23번 사이트에 얼른 텐트를 피칭하고 상점가로 내려간다.
흑돼지 삼겹살, 소주, 캔맥주, 비스킷을 사들고 돌아오니 어둠이 들기 시작한다.
씨에라 컵에 든 쏘맥 색깔도 단풍처럼 곱네~~~
남은 오이 하나를 볶으고 이웃에 나누어주니 낙지가 되어 돌아온다.
산중에서 혼자 야영을 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정겨움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 참 얻어먹은 것이 많다.
버스 안에서 단감, 대피소에서 오이 그리고 야영장에서 낙지까지.....
멋진 산행이었고 푸짐한 인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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