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 포토 산행기
(봄 문턱에 두 얼굴의 가지산을 걷다)
1. 개 요
□ 구 간 :
-제1소구간 : 가지산→중봉→쌀바위→석남사
2. 일 시 : 2011.3.6
3. 산 행
어제 천성산에 이어 오늘은 가지산을 오르기로 한다. 언양에 내려 버스 시간표를 보니 서울행 시외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오후 5시 30분 남부터미널행이나 6시 30분 동서울행 버스를 타기로 하고 시간에 맞추어 산행코스를 머리에 그리며 석남사행 버스에 오른다.
석남사 입구에서 산행준비를 하는데 어느 산님이 길을 물어온다. 울산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시다. 북릉을 걷기로 한 생각을 바꾸어 가지산에서 쌀바위를 거쳐 석남사로 하산하기로 하고 동행을 한다. 그 분은 바다낚시를 즐기시다가 등산은 이제 2년차인데 산에 흠뻑 빠져 있어 100대 명산을 걷는 것이 꿈이라고도 하신다.
가지산 정상을 눈앞에 두고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빙화가 우리를 반기는 것이다. 올겨울에 그렇게 많은 산행을 하였어도 빙화는 보지 못하였는데 3월에 보게 된 것이다.
오르는 길은 눈이 녹아 질퍽했으나 정상에서 쌀바위로 가는 길은 눈길이다. 아이젠을 챙겨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는데 선생님은 아이젠이 없다고 하신다. 다행히 스틱을 가지고 계시다. 우선 정상아래 대피소로 가서 라면을 시켜 점심을 해결한다. 막걸리와 캔맥주가 각자의 배낭에서 나온다. 더욱 즐거운 점심이 된다.
대피소 주인장이 쌀바위 가는 길이 미끄럽고 위험할거라고 알려주신다. 아이젠을 하지 않은 선생님을 가이드하여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아마 지난 겨울동안 가지산에도 엄청 많은 눈이 내렸던 것 같다. 3주전 한라산 산행이 마지막 겨울 산행일줄 알았는데 의외의 눈 산행에 즐겁기만 하다.
쌀바위 앞 매점은 새 단장을 하였다. 쌀바위 대피소라는 이름표도 붙어 있다. 가지산 정상아래 대피소에는 황구가 보이더니 여기에는 백구가 등산객들을 맞는다.
석남사 계곡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5시간의 가지산 산행과 어제 천성산 산행을 되돌아본다. 봄과 겨울이 공존한 이틀이었고 특히 오늘 가지산 정상에서의 빙화와 눈 산행은 행운이었다.
석남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선생님과 이별을 한다. 오래전 내연산에서 만났던 수학 선생님을 떠올린다. 그러고 보니 두 선생님과의 산행이 모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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