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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산행(2015년)

신가팔환초 종주기-둘(0524)

 

신가팔환초 여유만만 종주기(2)

(팔공산 주능선을 걸어 장군바위에 서다)

 

 

 

 

 

 

 

1. 산행일자 : 2015. 5. 23~5. 25(2박 3일)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소야고개-가산-한티재-팔공산-능성고개-환성산-초례산-나불지

 

 

4. 교 통

    ▷5/23   부산역(새마을 10:05)-구미(시내버스 12:10)-나부동

    ▷5/25   동대구 터미널(고속버스 14:20)-노포동  

 

 

5. 잠자리

    ▷5/23   한티재 야영

    ▷5/24   환성산 초입 야영  

 

 

6. 산행기

    지난밤과 새벽에 종주꾼 몇 팀이 텐트 옆을 지나갔다. 어느 분은 잘 잤냐고 말을 걸어왔다. 산새 소리에 잠이 깨어 아침식사를 지어먹고 도시락을 챙겨 산행 준비를 마친다.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한티재로 내려간다.

 

    <둘 째날>    

 

 

한티재(06:30)-파계봉(07:49)-마당재(08:21)-서봉(10:13)-비로봉(10:55)-동봉(11:12)-

도마재(12:56)-팔공약수(13:19)-관봉(15:41)-용주암(16:12)-장군바위(16:57)-능성고개(17:45)

 

 

 

내려온 김에 세면도 하고 자판기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이곳 들머리를 다시 통과한다.

오늘은 긴 여정 될 것이다.

 

 

 

 

 

 

 

 

 

 산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소나무가 멋지다.

 

 

 

 

 

 오늘 첫 봉우리인 파계봉에 도착하여 디카로 셀카놀이를 해본다.

몇 번을 셔터를 눌러봤지만 이게 제일 괘안타. ㅎㅎ

 

 

 

 

 

 

 

 

 

 어느 전망바위에 서니 팔공산 주봉이 가까이 다가온다.

 

 

 

 

 

 저 멀리 오늘 출발점인 한티재가 보인다.

많이 걸어왔다.

 

 

 

 

 

 

 

 

 

 본격적으로 톱날능선이 시작되나 보다.

에고 힘들다.

 

 

 

 

 

 

 

 150번에서 시작한 이정표가 이제 100번이다.

많이 걸었다.

갈 길은 더 멀다.

 

 

 

 

 

 

 

 

 

 서봉의 옛 이름이 삼성봉이란다.

전에도 이 표지석을 보았던가?

 

 

 

 

 

언젠가 이 길로 동봉을 오른 적이 있다.

 

 

 

 팔공산 산행기에 늘 오르던 사진 대신 오늘은 마애약사여래좌상이다.

이 또한 처음 보는 불상 같다.

아! 산은 모든 걸 한꺼번에 내주지 않음이 틀림없다.

 

 

 

 두 번째로 팔공산 최고봉에 올라선다.

아직도 정상석을 만들지 않았다.

처음 대면했을 때는 작은 돌판에 비로봉이라 적혀있었는데.....

 

 

 

 

 

 

 

동봉으로 향하면서 생각나는 것은 딱 하나다.

아이스크림. ㅎㅎ

아! 있다.

 

 

 

 요 맛을.....

나는 알지롱.

 

 

 

 이제 관봉을 향한다.

오늘 걸어온 만큼을 더 걸어야 목적지인 능성고개에 도착하겠지?

 

  

 

 10Km쯤 걸었나 보다.

이 번호의 끝은 관봉 어디에 있을지 궁금해진다.

 

 

 

 

 

 약수터로 내려서니 어느 산객이 설거지를 하고 있다.

그것도 세제를 사용해서....

깔끔한 분 인가 본데...... 심하당.....

 

 

 

 뒤돌아 보는 여유로움.

앞으로 내 산행의 주제는 여유로움이다.

많이 걷는 대신 많이 머무르며 뒤돌아 볼 것이다.

 

 

 

 이곳에서 은해사까지 걸은 기억이 난다.

관봉이 코 앞이다.

 

 

 

 

 

 15Km를 걸어왔다.

 

 

 

관봉 갓바위 오름길은 수많은 등으로 장식되어있다.

 

 

 

 많은 이들이 기도를 한다.

난 기도 대신 용주암 찾아가는 길을 묻기에 바쁘다.

나보다 더 바쁜 보살님들은 속세의 물건을 챙기느라 내 질문에 답이 없다.

그 뒤 그늘막에 앉아있는 스님들은 무얼 하시는 걸까?

 

 

 

 

 

 

 

 5번 이정목이 서 있는 곳에서 약사암 방향이 내 갈 길이다.

이 번호를 끝으로 150번에서의 시작을 마무리한다.

 

 

 

 

 

 용주암 입구와 경내도 부처님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다.

난 그보다 장군바위 가는 길에 더 관심이 많다.

화장실로 가란다.

무슨 고승의 법어 같다.

 

 

 

 

 

 이 표지판을 발견하고는 무슨 보물을 주은 듯 기쁨이 넘쳐난다.

난 당연히 속물이다.

보살님은?

스님은?

 

 

 

 내일 오르게 될 환성산이 오른쪽으로 펼쳐진다.

그 아래 마을이 오늘의 내 목적지인가 보다.

 

 

 

 

 

 명마산이라 부르는 장군바위 앞에 도착한다.

배낭을 내려놓고 한참을 쳐다본다.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닐 테지, 아닐 테지.....

 

 

 

 여러 위치에서 장군바위를 디카에, 스마트폰에 담는다.

 

 

 

 

 

 

 

 

 

 

 

 

 

 

 

 2, 30m를 되돌아 나와 우정식당을 가리키는 작은 이정목을 따른다.

 

 

 

 블로그에서 본 대로 옹달샘이 나타나고 물맛도 괘안타.

소금기 묻은 얼굴을 씻는다.

 

 

 

 실질적인 날머리이다.

여기서부터 10여 분간 마을을 돌아 돌아 우정식당에 도착한다.

 

 

 

 오 마이 갓!

식당이 닫혀있다.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저녁밥은? 낼 아침밥은? 그리고 담배는?

 

 

 

 

 

 길 건너편에 환성산 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서있다.

그리고 식당이 있다.

 

 

 

먼저 싸맥으로 갈증을 씻어낸다.

산채정식을 시키고, 밥 한 공기를 더 시켜 낼 아침을 준비한다.

 

 

 

 나는 밥을 비벼서 섞지 않았다.

내 삶도 그랬다.

앞으로도 세상을 섞어가며 살지는 않을 것이다.

ㅎ 몬 소리여?

주인장이 참 친절하시다.

식사하는 동안 내 스마트폰은 충전이 되어간다.

 소주 한 병을 들고 잠자리를 찾아 나선다.

 

 

 

 환성산 들머리이다.

야영지를 찾아 걷는다.

어차피 내일 걸어야 할 길이니 억울할 것 없다.

 

 

 

 

 

 여기다.

무슨 요새 같은 곳에 내 집을 짓는다.

 

 

 

 건너편 팔공산 주능선이 어스름해지기 시작한다.

오늘 걸어온 길이다.

 

 

 

 

 

 새 옷으로 갈아입고 산채와 소주로 홀로 집들이를 한다.

가팔환초 종주, 두 번째 밤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