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산 초등 산행기
(봉화 청옥산과 재미난 이름의 봉우리 두 개를 오르다)
1. 산행일자 : 2014. 6. 21~6. 22(1박2일)
2. 참 석 자 : 이승규, 전진수
3. 교 통
▷ 6/21 울진(승용차 07:00)→현불사(승용차 11:50)→문수암(승용차 16:40)→넛재
▷ 6/22 대현버스정류장(승용차 14:00)→넛재(승용차 14:30)→울진
4. 숙 박
▷ 6/21 넛재 야영
5. 식 단
▷ 6/21 점심(밥라면), 저녁(소고기주물럭)
▷ 6/22 아침(두부햄찌게), 점심(밥라면)
6. 산행기
울진에서 가까운 봉화에는 멋진 산들이 많다. 그중 백두대간 상의 태백산 부쇠봉에서 갈라져 나온 청옥산 또한 그렇다. 홀로 청옥에서 태백산까지의 종주 계획을 세웠다가 이 승규 팀장이 합류하기로 하여 산행거리를 줄이고 대신 근처 쪼록바위봉과 달바위봉을 함께 이틀간 산행하기로 한다. 물론 1박 야영을 포함한다. 이 팀장과는 벌써 여러 번째 야영 산행이다.
<첫째 날 : 쪼록바위봉/달바위봉(월암봉) 6.6Km>
오전에 쪼록바위봉을 오르고 오후에 달바위봉을 오르기로 한다. 현불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하여야 하나 판단을 잘못하여 들머리를 놓치고 임도를 따르다가 되돌아 나오는 해프닝을 시작으로 약 45분간의 알바를 경험한 후에야 이틀간의 산행 중 첫 봉우리 오름을 시작한다.
쪼록바위봉들머리 이정표(09:30)-쪼록바위봉 정상(10:28)-쪼록바위봉 날머리(11:35)-칠성암 입구(12:52)
-달바위봉 정상(14:11)-성황골/속세골 갈림길(14:47)-속세골 쉼터(16:00)
쪼록바위봉 들머리를 지나 이정표 앞에서 폼나게 인증샷을 남기고 차단기를 넘는다.
임도를 따라 10여분을 걷다가 이 길이 아님을 알고는 되돌아선다.
내일 우리가 다시 이 자리에 설 줄을 모른 채 다시 차단기를 넘어온다.
5분 정도 현불사 방향으로 내려오니 쪼록바위봉 들머리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정상은 해발 1087m이고 이 자리는 650m 정도이니 금세 오를 것 같다.
등산로 흔적은 그런대로 뚜렷하지만 별 특징은 없고 또한 많은 이들이 오른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표지기는 간간이 보인다. 산도깨비님 시그널이 눈길을 끈다.
산행 시작 1시간 만에 쪼록바위봉 작은 정상석을 마주한다.
현불사와 오후에 오를 월암봉이 가까이 있다.
슬러시가 된 막걸리를 마시며 주변 산세를 즐긴다.
걱정했던 우중산행은 기우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맞은편 달바위봉은 마치 진안의 마이봉을 연상케 한다.
내려서는 길은 오름길보다는 쉽다.
그러나 역시 별 특징은 없고 45분 만에 현불사 아래쪽 민가로 하산을 완료한다.
이정표가 없어서 이리로 오르기는 쉽지 않을 테고 산세로 보아 우리가 걸은 순서가 옳은 듯하다.
승용차를 회수하여 문수암으로 향한다.
생각했던 대로 금방 도착한다.
이르긴 하지만 배낭을 가볍게 하기 위해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문수암에서 물을 길어 큰 바위에 초라한 밥상을 차린다.
커피까지 끓여 마시고 배낭을 다시 꾸려 들머리인 칠성암으로 향한다.
오후에도 등산객을 한 명도 만나지 못할 거란 생각을 하며 아스팔트 길을 따라 들머리에 선다.
칠성암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암자이다.
주변을 작은 돌탑으로 꾸미기는 했지만 소위 대웅전이라는 건물이.....
오히려 스님 같지 않은 사람이 머무는 요사채가 더 호화롭다.
그런데 길을 묻는 나를 대하는 주인 양반(?)의 행동은 영......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지만 기분이 영 찝찝하다.
뒤편으로 가니 월암봉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인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생각처럼 수월치 않다.
밧줄 구간이 종종 나타나고 사다리도 제법 많다.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한 배려가 느껴진다.
오전에 오른 쪼록바위봉은 옅은 안개로 머리를 숨기고 있다.
크고 작은 암봉과 소나무를 감상하며 1시간 20분 만에 정상에 선다.
쪼록바위봉에서 본 것과 똑같은 정상석이 있다.
바로 앞에 작은달바위봉이 있는데 그곳으로 직접 가는 길이 있는 듯 표지기가 나부낀다.
그러나 우리는 우회길을 택한다.
스틱을 접어 배낭에 넣고 올라왔던 길을 되내려간다.
그리고 작은달바위봉 가는 길의 리본을 흘끔 쳐다보고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른다.
속세골로 내려가는 하산길도 만만치 않다.
멋진 바위를 그냥 지나치기는 싫어서 올라가 폼을 잡아본다.
날머리는 정법사이다.
노인 혼자서 배추밭에 약 뿌리는 걸 보며 정법사로 들어간다.
할머님의 쓰러져가는 집이 왠지 정감이 든다.
다시 칠성암 법당이 떠오른다.
정법사에는 황금색 와불이 있다.
어느 암자에서 와불을 봤는지 기억을 떠올리지만 글쎄......
정법사를 둘러보고 10여분 거리에 있는 쉼터에 도착하여 세 시간의 산행을 마친다.
아! 산행은 마쳤으되 일정이 종료된 것은 아니다.
차를 회수하기 위해 도로를 따라 2Km를 더 걸어야 한다.
이 동네도 배추농사를 많이 짓나 보다.
문수암에서 차를 회수하여 넛재로 향한다.
생각처럼 야영지가 깨끗하지 않고 물도 없다.
생수 사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맞은편 임도로 들어가 야영지를 찾아 텐트를 설치한다.
그리고는 우리 둘만의 만찬이 시작된다.
쏘맥 나오세요! 복분자 준비하세요! 하수오 등장하세요! 조용히 날이 저문다.
<둘째 날 : 청옥산(해발 1277m) 13.5Km>
엊저녁에는 살짝 비를 뿌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화창하다. 8시에 잠이 들어 새벽 3시경 깬 것 말고는 푹 잤다. 잠시 후에 이 팀장을 깨워 아침 준비를 한다. 메뉴는 햄두부찌게이다. 승용차로 이동하는 덕분에 먹을 수 있는 요리이다.
넛재 들머리(08:26)-청옥산 입구 임도(09:25)-청옥산(09:40)-고선계곡 갈림길(10:36)-백천계곡 갈림길(11:01)
-등산로 갈림길(12:36)-등산로 입구(12:56)-현불사 입구(13:50)
아! 우찌 이런 일이! 이 팀장 애마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ㅎㅎ
나는 알지롱~~~ 보험회사에 연락하여 수리를 하고 맞은편 들머리에 서니 8시 25분이다.
많이 늦었다.
부지런히 걸어야겠다.
초입에 귀여븐앙마님의 시그널이 보인다.
작년 가을에 함백산-태백산 종주를 할 때 화방재에서 본 시그널을 떠올린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앙마님의 산행 궤적이 그려진다.
역시 대단한 산님이시다.
이 팀장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그널 앞에 서보라 한다.
처음 15분 정도를 약간 된비알을 올랐을 뿐 그다음부터는 오솔길과 같은 산길이 이어진다.
전형적인 육산이다.
생각과 달리 한 시간 만에 청옥산 입구인 임도 쉼터에 도착한다.
날로 먹는 기분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ㅎㅎ
왜 사람들이 청옥산 들머리를 넛재로 하는지 이해가 간다.
벤치에서 숨을 고르고 잠시 쉬다가 이내 도착한 정상 평평하고 널찍하다.
아! 빨리 올라온 것은 좋지만 정상주가 없다.
체리와 복숭아 통조림을 나누어 먹는다.
막걸리만은 못하지만 알코올을 생각하며 과일주를 먹는 셈 친다.
원래 계획은 정상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갈림길에서 진대봉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갈림길에 일찍 도착하여 긴가민가하다가 놓치고 만다.
그러나 걱정은 안 된다.
더 진행하다가 백천계곡으로 내려서면 되기 때문이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잠시 걸으니 백천계곡이 시작되는 상골이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는다.
조용히 흐르는 계곡물이 무지 차갑다.
습지라서 지난주에 산행한 가리왕산 장구목이가 생각난다.
리본을 보고 걷기는 하지만 길이 뚜렷하지 않고 마치 밀림을 걷는 것 같다.
험한 길의 끝은 상골과 칠반맥이골로 갈라지는 등산로 입구이다.
내려오면서 내내 생각한 대로 어제 올라오다가 되돌아간 임도를 걷는다.
그렇다면 이 산행기의 처음 사진과 같은 장소를 지나게 될 것이다.
차단기 앞에서 똑같은 자세로 인증샷을 담는다.
단지 옷이 바뀌었을 뿐이다.
아! 이제 현불사 입구까지 10리 정도를 더 걸어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넛재까지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를 생각한다.
백천계곡은 지구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란다.
정말로 많이 보인다.
현불사 입구에서 어제 들렀던 가게로 가서 차량을 부탁한다.
주인장 애마로 넛재에 도착한다.
걱정했던 비는 내리지 않았고 산행거리도 적당한 이틀이었다.
'국내산행 > 산행(2014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시골 포토 트레킹(0629) (0) | 2014.07.01 |
---|---|
내연산 삼지봉 산행기(0628) (0) | 2014.07.01 |
가리왕산 산행기(0615) (0) | 2014.06.16 |
백병산 산행기(0614) (0) | 2014.06.16 |
바데산/동대산 산행기(0608) (0) | 2014.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