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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100대명산

100대 명산(053) 남산 산행기(정초에 의외의 암봉을 오르다)

 

53. 남산 산행기

(정초에 의외의 암봉을 오르다)


 

 

 


1. 개 요

   □ 구 간 : 고위봉~금오봉 

       -제1소구간 : 용장골→고위봉→금오봉→포석정


 

2. 일 시 : 2008.1.1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갈 때  기장역(새마을 09:28)→경주(시내버스505번11:22)→용장1리

   ▷ 올 때  포석정(좌석버스500번16:30)경주역(무궁화17:14)→기장


 

5. 산 행

 

 

 

   무자년 첫날이다. 2006년 3월 4일 100대 명산의 첫 산행지로 가평 운악산을 오른 후로 작년 12월 25일에 오른 태백산까지 52개를 마쳤다. 첫 산행을 서울에서 하였고 고리2사업소로 부임하여 51개 명산을 올랐다. 영남에 있는 산은 경주 남산과 울릉도 성인봉만을 남겨 두었다.

   사업소 직원들과 함께 기장 봉대산에서 새해 일출을 보고 아침식사를 한 후에 남산으로 향한다. 가지산 눈 산행을 생각했지만 남산을 택한 것은 새해 첫 날의 의미를 둔 것이다. 기장역에서 새마을 열차를 타기로 한다. 부산일보에서 보았던 산행기 중 두 개의 코스를 연결하여 고위봉과 금오봉을 오르기로 한다.

   남산은 월성에 근무할 때 두 번 오른 적이 있었다. 경주역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용장1리에 내려 수제비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으로 들어간다. 주인의 친절함과 함박웃음이 기분을 좋게 한다. 첫 산행에서의 즐거운 기분이 올해 모든 산행에서 이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천우사 쪽으로 올라가다가 바로 왼편이 들머리이다. 천우사는 작은 절인 듯하다. 10여분을 오르니 암봉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고위봉 정상까지 대부분이 암봉이다.

 

 

 

 

 

 

       위험한 구간도 제법 있는데 굵은 밧줄이 잘 메어져있다. 시원한 조망과 왼편으로 금오봉, 오른편으로 고위봉이 다가온다. 암릉과 소나무 사이를 걸으며 밧줄을 잡고 오르며 정확히 한 시간 만에 고위봉 정상에 도착한다.

   남산의 양대 봉우리중 하나인 정상에는 커다란 정상석이 있다. 등산객 몇몇이 나보다 먼저 올라와 있고 여러 군데 등산로를 가리키는 이정목도 보인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바람이 세다. 올라올 때부터 윈드자켓을 꼭 여미고 걸었는데 정상도 마찬가지이다. 등산로가 여러 군데로 나 있어서 이정목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산재해 있는 여러 문화재를 감상하려 했지만 쉽게 찾을 수도 없다. 고위산에서 봉화대로 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어서 잠시 헤매다가 동쪽방향으로 잠시 걸으니 이정목이 나타난다.

 

 

 

 

 

 

 

 

 

 

 

 

 

 

       봉화대를 거쳐 칠불암 갈림길과 금오산에 도착할 때 까지는 이정목이 잘 정비되어 있다. 볕이 잘 드는 무덤에서 잠시 쉬어간다. 바람은 여전히 세차다. 코앞에 펼쳐지는 금오산에는 뚜렷하게 임도가 보인다. 임도에 도착하여 아무리 걸어도 정상이 보이지를 않는다. 같은 방향으로 걷는 한 등산객에게 물으니 바로 앞 조그만 봉우리가 금오산이라며 올라가는 길을 알려주신다.

   이렇게 한 시간 반 만에 금오산에 선다. 매우 큰 정상석이 보인다. 그런데 한자로 적힌 금오산의 가운데 글자는 처음 보는 글자이다. 앞서 올라서 있던 부부 등산객께서 사과를 반쪽 주신다. 나는 준비해간 막걸리를 한 잔 따라 드린다. 그리고 이어 올라오는 한 등산객에게 또 한잔을 따른다. 나의 새해 홀로 시산제는 이렇게 진행된다.

 

 

 

 

 

 

 

 

   

 

 

 

 

 

 

 

 

 

 

 

 

 

 

       산행 지도를 보며 내려서려니 방향을 종잡을 수가 없어 포석정 쪽으로 걷다 보니 금오정이라는 정자가 나타난다. 정자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르니 계곡이 나타나고 직감적으로 다른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계속 내려선다. 부흥사가 나타나고 내려선 곳은 포석정이다. 지도를 보니 부엉골로 내려선 것이다. 4시간이 소요되었다.

   새해 첫날의 첫 산행이자 100대 명산 중 53번째 산행을 마무리 한다. 남산이 국립공원이기는 하지만 문화재와 조각에 관심 있는 여행객이나 사진작가들에게는 몰라도 산을 오르는 일에만 관심 있는 산꾼에게는 그리 호감이 가는 산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새해 첫 날 의외의 암봉을 걸었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남산의 가장 큰 두 봉우리를 종주한 것은 의미 있는 산행이었다. 그리고 가지고 간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고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홀로 시산제 아닌 시산제를 지내기도 한 시간이었다.

   올해도 많은 산을 오를 것이다. 이젠 경기도, 강원도와 충청도에 있는 산이 주로 남아있다. 먼 산들이지만 하나하나 오르면 내년에는 100명산 순례가 완성될 것이다. 그러나 조급함은 버려야 할 것이다. 완성의 의미는 결국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테니까.

 

 

  

 

 

 

6. 식 단

   ▷ 1/1  점심(매식/얼큰수제비)

 

 

7. 물 구하기 : 녹차(집)

 

 

8. 준비물

    윈드자켓, 수통, 여벌옷(양말1, 집티), 장갑, 모자, 보온물병, 행동식(과일, 초콜릿), 방석, 선글라스, 보조로프,

    구급약 키트, 디지털카메라, 막걸리, 지도/자료

 

 

9. 비 용 : 6,800원

   ▷ 교통비 : 2,500원(왕복 열차비는 마일리지 이용)

   ▷ 식품비 및 제비용 : 4,300원

 

 

10. 기타사항

   ▷ 기장→경주(열차) 09:28, 10:13, 11:02

   ▷ 경주→기장(열차) 16:38, 17:14, 17:55,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