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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100대명산

100대 명산(051-1) 향적봉․천왕봉 산행기(눈 세상에서 행복했던 이틀)

 

51-1. 향적봉/천왕봉 산행기

(눈 세상에서 행복했던 이틀)

 

 

 


 

1. 개 요

    - 접속구간   : 탐방지원센터→중산리(1.9㎞)

    - 제1소구간 : 설천봉→향적봉→백련사(8.8㎞)

    - 제2소구간 : 장터목→천왕봉→중산리(12.9㎞)

 

 

2. 일 시 : 2008.12.6~12.7(1박2일)

 

 

3. 참석자 : 김경우(향적봉), 전진수

 

 

4. 교통편

   ▷ 12/6  기장(승용차 07:50)→무주리조트(곤도라)→설천봉   

             삼공리(택시16:30)→무주리조트(승용차17:00)→함양

   ▷ 12/7  함양(시내버스 07:00)→백무동/중산리(시내버스17:05)→진주(시내버스18:40)→동래

 

 

5. 숙 박 : 함양터미널 근처 모텔

 

 

6. 산 행

 

   <첫째 날>

 

   산불방지 기간임에도 덕유 향적봉과 지리 천왕봉은 입산이 가능하기에 눈 소식을 듣고 김 경우 과장과 함께 덕유산으로 향한다. 첫날 무주리조트에서 설천봉을 거쳐 향적봉으로 오르고, 다음날은 나 혼자 지리에 들기로 하였다. 리조트에 도착하여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으로 오르는데 그야말로 눈 세상이다. 산행준비를 하여 향적봉으로 향한다.

 

 

 

 

 

 

 

 

 

   -11:50 향적봉으로 출발

             눈 구경을 위해 올라온 분들과 등산객으로 설천봉은 북적댄다. 눈에 익은 나무계단을 걸어 향적봉으로 가는데 김 과장은 눈꽃과 하얀 세상에 탄성을 지른다. 눈 산행이 난생 처음이라니 그럴 만도 하다. 전 날만해도 눈이 많아 입산을 통제했던지라 정말 적설량이 대단하다.

   오늘 산행은 눈을 보기 위해 온지라 시간이 여유 있게 갖고 설경을 디카에 담으며 천천히 걷는다. 우리 말고 많은 이들도 설경을 사진기에 담으며 즐거워한다.

 

 

 

 

 

 

   -12:10 향적봉(해발1614m) 도착

             덕유산은 늘 남덕유에서 향적봉으로 1박2일 종주를 해왔던 터라 20여분 만에 정상에 서니 색다른 기분이 든다. 가까이 중봉과 덕유능선이 펼쳐진다. 자주 걷던 길이다. 그리고 덕유는 백두대간 길에 걷던 것을 제외하고는 늘 겨울에만 올랐던 산이기도 하다.

   처음 영각사에서 향적봉까지 홀로 종주를 할 때 나뭇가지에 얼어붙은 얼음이 바람에 부딪히며 내 소리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처진 나무 아래로 기다시피 걷던 기억이 워낙 강렬해서이다. 이외에도 덕유에는 몇 가지 추억이 더 있다. 서울에서 대간을 하러 내려왔다가 입산 금지라서 돌아간 적도 있고, 한 겨울에 라면을 끓이려 버너를 지폈는데 한 시간 이상을 끓인 기억도 있다. 그리고 처음으로 우중 산행을 경험하게 한 산이기도 하다.

 

 

 

 

 

 

 

 

 

 

 

 

 

 

 

 

   늘 위풍당당 하던 향적봉 정상석이 오늘은 얼어붙은 것처럼 보인다. 만만치 않은 향적봉 바람이건만 오늘은 고요하다. 다행이다. 정상의 이런저런 모습을 디카에 담고 대피소로 향한다. 나는 능선을 걷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느라 안개 속에 숨어있는 송신탑과 중봉을 디카에 담는다. 김 과장도 처음 대하는 설경이 마냥 신기한 듯 부인에게 보여준다며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같이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대피소는 점심을 먹는 등산객들로 만원이다. 잠시 기다려 한 곳에 자리를 잡고 물을 뜨러 가려는 대 길이 나있지 않다. 할 수 없이 생수를 한 통 사서 오뎅탕과 떡국을 끓인다.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는데 이웃 산님들이 한 잔 달란다. 오뎅과 떡국을 나누어 먹고 김 과장이 준비한 소주도 한 잔씩 한다. 그리고 아이젠을 착용하고 무주구천동으로 하산을 준비한다. 

 

 

 

                        

 

 

   -14:48 백련사 도착

 

 

 

 

 

 

 

 

 

 

 

 

 

 

 

 

 

 

 

 

   -16:10 삼공리 도착

             구천동 계곡을 따라 걷는다. 쉼터를 지나고 낮 익은 여러 장소를 지나 야영장을 통과한다. 야영장에는 꽤 많은 텐트가 설치되어 있다.

 

 

 

 

 

 

   오늘 산행은 먼 거리를 걸은 것은 아니지만 설경을 보는 것이 목적이었던지라 더욱 즐거운 산행이었다. 더우기 첫 겨울산행을 한 김 과장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인심 좋은 식당에서 몸을 녹이고 택시를 불러 리조트로 가서 차량을 회수하여 함양으로 향한다. 내일 지리산을 오르기 위해서이다.

   김 과장은 함양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울산을 향한다. 아마 김 과장은 지리산을 같이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을 테고, 나는 운전하느라 피곤 할 텐데 함양까지 데려다 준 김 과장에게 미안함이 앞선다.

 

 

 

 

 

 

 

   <둘째 날>

 

   7시에 출발하는 백무동행 첫 버스에 오른다. 기사님이 산꾼이라 산 이야기를 하며 한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달린다. 정류장에 도착하여 식당을 찾아 들어가 아침을 먹는데 3년 된 묵은지가 너무 맛있다. 주인에게 부탁하니 남은 것을 싸 주신다. 식혜도 한 그릇 얻어 마시고 탐방센터를 향한다.

   3주 전에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오를 때는 만추의 쓸쓸함을 보았는데 아마 오늘은 하얀 세상을 보여줄 것이다.

 

   -08:26 장터목으로 출발

             백무동은 몇 년 전 처음으로 지리산을 오를 때의 들머리이다. 회사 직원들과 지리산 종주를 하였다. 4,5년이 지난 지금은 지리를 몇 번 올랐는지 세기도 어렵고 올해만 벌써 여섯 번째로 지리산을 찾는 것이다. 탐방센터를 지나니 곧 장터목과 세석산장으로 오르는 갈림길 안내판이 나타난다. 왼편으로 올라서니 야영장이다.

 

 

 

 

 

   -09:08 하동바위 도착

             아직 등산로에 눈은 많지 않다. 그래서 하동바위에 도착할 때 까지는 스틱도 아이젠도 하지 않고 걸었다. 하동바위는 아무리 보아도 별 특징이 없는 것 같다. 이 시간에 내려서는 등산객이 보이는데 아마 장터목에서 자고 하산하는 것 같다. 해발이 900m를 넘어서니 눈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므로 스틱을 꺼내 손에 쥐고 걷기 시작한다.

 

 

 

 

   -09:48 참샘 통과

             지난번 보았을 때는 수량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늘은 졸졸 흐른다. 등산로에는 꽤 많은 눈이 덮여있다.

 

 

 

    

   -10:12 소지봉(해발1312m) 도착

             능선에 올라서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음 오른쪽 나무계단을 오르니 소지봉이다. 이제 제법 눈꽃이 보이고 어제 향적봉에서처럼 눈이 많다. 날이 뿌옇고 눈발이 조금씩 흩날려서 조망은 거의 트이지 않고 그저 흰 눈 세상 속을 걷는다. 이 상쾌한 기분을 모라 표현해야 할지.... 산죽밭도 온통 흰 눈으로 덮여있다.

 

 

 

 

 

   -11:18 장터목 도착

             하얀 세상을 걷는다. 하늘이 파랗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하늘은 뿌옇다. 전혀 기억에 없는 길을 걸어 3주 전에 올랐던 장터목에 도착한다. 이른 시간이지만 여기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식당에서 얻은 묵은지와 소시지를 넣고 찌게를 끓여 맥주를 마시고, 떡라면을 끓여먹고 커피도 한잔 하며 1시간 정도 산장에서 머문다. 백무동에서 채 3시간이 안 걸려 도착해서 시간 여유가 있어서이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12:19에 제석봉을 향한다. 3주 전의 제석봉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다. 눈에 덮인 고사목과 구상나무 그리고 돌탑이 더욱 멋지게 다가온다.

 

 

 

 

 

 

 

 

 

 

 

 

 

 

 

 

 

   통천문을 지난다.  천왕봉에서 내려 설 적에는 보지 못했는데 큰 바위에 통천문이라는 한자가 적혀있다. 다시 보니 더 위풍당당하다. 잠시 후 눈에 익은 고사목이 나타나고 언젠가 일몰을 보던 그 자리에 선다. 이 고사목은 내 산행기에 단골로 등장하는 메뉴가 되었다.

 

 

 

 

 

 

   -13:15 천왕봉 도착

             지난 11월 16일에 올라 마주했던 천왕봉 정상석을 다시 대한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많은 등산객이 사진을 찍느라 기회가 오지 않는 탓에 정상석을 온전하게 디카에 담지 못한다. 정상에 잠시 머물다가 등산객을 피해 이정목이 가리키는 중산리로 하산한다. 

 

 

 

 

 

 

 

 

 

 

   -14:15 로타리산장 도착

             오늘은 천왕샘에 물이 있다. 그리고 커다란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린 모습이 예쁘다. 남강 발원지이기도 하며 지리산에서 물맛이 가장 좋다는 샘이지만 오늘은 그 맛을 인정할 수 없다. 개선문에 눈길을 한 번 주고 점점 눈이 줄어드는 등산로를 따라 고도를 낮춘다. 앞서 가는 등산객이 몇 번을 미끄러진다. 아이젠을 착용하라고 권한다.

   오늘은 법계사에 들르지 않고 그 앞에 있는 샘터에서 수통을 채우고 산장 매점으로 뛰어가 따듯한 캔 커피를 하나 마신다.

 

 

 

 

   -15:39 중산리 탐방안내소 도착

             역시 망바위에 눈길을 한 번 주고는 부지런히 걸어 삼거리에 도착하니 땀에 흠뻑 젖었다. 칼바위를 지나 탐방안내소에 도착하여 약 7시간이 소요된 천왕봉 산행을 마무리한다. 그런데 버스정류장에 오니 4분 전에 진주행 버스가 떠나고 1시간 10분을 기다려야 한단다. 어느 식당을 찾아 들어가서 손두부와 동동주 반 되를 시켜놓고 시간을 보낸다. 음식은 너무 맛이 없다. 아침에 먹은 묵은지가 또 생각난다.

 

 

 

 

 

 

 

7. 식 단

   ▷ 12/6  점심(오뎅탕/떡라면), 저녁(매식)

   ▷ 12/7  아침(매식), 점심(떡라면)

 

 

8. 물 구하기 : 백무동, 참샘, 천왕샘, 법계사

                     

 

9. 준비물

   윈드자켓/오버트라우저, 가스버너/커버, 코펠, 수통, 아이젠, 귀마개, 모자, 헤드랜턴, 선글라스, 디지털카메라, 여벌옷(양말2, 집티), 스틱, 장갑2, 휴지, 라면1, 떡국1, 오뎅, 김치, 락엔락통, 막걸리2, 소주1, 행동식(과일, 커피, 초콜릿), 비상약키트, 지도/자료

 

 

10. 비 용 : 81,000원

   ▷ 교통비 : 25,800원

   ▷ 숙박비 : 35,0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22,200원

 

 

11. 기타사항

   ▷ 함양→백무동 07:00, 08:20, 09:00, 09:30...............17:50, 18:30

   ▷ 중산리→부산 06:10............17:50,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