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봉/옥녀봉 산행기(0512)
아가봉/옥녀봉 산행기
(충청도 양반길을 걸어 아가봉으로 오르다)
1. 일 자 : 2022. 5. 12~5. 13(1박 2일)
2. 참석자 : 최한수, 서정민, 전진수
3. 코 스 : 충청도양반길~아가봉~옥녀봉
4. 교 통
▷갈 때 행운민박(승용차 09:15)-연하협구름다리 주차장
▷올 때 행운민박(승용차 17:00)-강수욕장 캠핑장
5. 숙 박 : 강수욕장 캠핑장 야영
괴산 이틀째 산행은 아가봉과 옥녀봉이다.
오래전부터 오고 싶었던 산이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는데 두 친구와 오게 되었다.
어제 오랜만의 만남이라 많이 마셨던지 최 프로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출발이 늦어진다.
나는 일찍 잠이 깨어 오늘 야영지를 검색하다가 강수욕장이라는 곳을 찾았다.
연하협구름다리(09:20)-선유대(10:10)-새뱅이마을(11:20)-아가봉(13:45)-옥녀봉(14:53)-선국암(15:54)-갈론마을(16:45)
아가봉이나 옥녀봉을 오르는 대부분의 산객들은 행운민박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는 충청도양반길 일부를 걷기 위해 어제 천장봉 들머리였던 연하협구름다리 주차장에서 시작하기로 한다.
승용차 한 대는 여기에 놔두고.....
출발 전에 민박집을 한 번 둘러본다.
주인장의 꼼꼼함이 엿보인다.
나는 야영지를 탐색하느라 어제도 이 다리를 건넜다.
충청도양반길 출렁다리이다.
다리를 건너 5분 정도 걸으면 전망대인데 그걸 보더니 모두들 텐트 3동은 어렵겠다고 한다.
선유대 머리에 선다.
선유대 상부는 투구를 쓴 사람 얼굴 같다.
그런데 이 옆모습 때문에 각시바위라고도 부르는 건 아닌지.....
이름이 무어든 달천과 어우러진 이 풍광은 너무 멋지다.
그리고 코스를 잘 정했다는 생각이 든다.
괜찮지?
달천 건너편 석벽 역시 장관이다.
무언가 이름이 있을법한데.....
새뱅이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젊은이가 무언가를 잡고 있다.
새뱅이라고 한다.
민물새우를 여기서는 그렇게 부르고 옛날부터 많이 잡혀 마을 이름도 그렇다고 한다.
와우, 서프라이즈~~~
도난당했다가 주민들이 찾았다는 순창 요강바위가 문득 생각난다.
마을로 들어서는 도로에 도착하여 이 안내판을 보지 못하고 반대 방향으로 갔다가 되돌아온다.
충청도 양반길은 우리가 잘못 간 길로 계속 이어지고 아가봉 들머리는 안내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간다.
잠시 후 선답자 블로그에서 본 한옥펜션이 보이고 오른쪽이 들머리이다.
근처에서 일을 하시던 분이 길을 자세히 알려 주신다.
올라서니 물탱크가 보이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11시가 넘었다.
옥녀지를 지나고.....
신선대 바로 아래에 도착한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신선대를 오르는 길이 보이지 않고 약간은 위험해 보이는 길이 있을 뿐이다.
오른쪽으로 우회길 비슷한 것이 있어 그 길을 따르니 신선대 뒤편이다.
신선대에 오르니 아까는 위험해 보이던 길이 쉽게 오를 듯이 보인다.
앞에 입벌린바위도 보인다.
등로에서 살짝 벗어난 김에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소나무 껍질을 아이폰으로 근접 촬영해봤는데 그런대로 멋지다.
아가봉과 옥녀봉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한다.
국립공원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다른 국립공원에서도 리본을 본 적이 있던가?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괴산 35 명산 중 20여 산 이상을 올랐을 텐데,
공통점은 역시 기암과 소낭구이다.
아가봉 정상석 역시 다른 35 명산처럼 크지가 않다.
나는 그것도 맘에 든다.
요즘 큰 산이든 아니든 정상석이 너무 커져가는 추세 같던데.....
그런데 매바위를 놓쳤나 보다.

옥녀봉 뒤로 내가 올랐을 여러 산들이 보인다.
사진은 이래도 별로 위험하지는 않지만 폼 잡느라.....
너는 누구냐?
사기막재에 도착한다.
옥녀봉이 멀지 않다.
아가봉과 똑같은 모양의 정상석이 있는 옥녀봉에 도착한다.
엄마봉이라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
갈론재에서 출입금지 방향으로는 어느 산과 연계될 텐데.....
드디어 갈론계곡에 도착한다.
주차장에서 새뱅이마을까지 두 시간, 들머리에서 여기까지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갈론9곡인 선국암이다.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있어서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굿 아이디어~~!!
선국암을 시작으로 계곡을 따라 갈론구곡을 전부 보고 싶었는데, 두 친구가 지쳤는지 숲길로 가잔다.
오키~~~
숲길과 계곡을 왔다 갔다 하며 40분을 걸으니 갈론1곡인 갈은동문이다.
9곡을 전부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9곡과 1곡을 보았으니.....
산행기를 적으며 알았는데 아래 사진 뒤편 바위는 2곡인 갈천정이란다.
ㅎㅎ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야구경기에 투수 대신 타석에 서는 지명타자가 있듯이 너도 어엿한 지명구곡이 될 수 있겠다.
갈론지킴터를 지나 행운민박에서 승용차를 회수하여 어제 알아낸 강수욕장으로 간다.
강수욕장은 무료 캠핑장이라서 그런지 캠핑카와 텐트가 많이 보인다.
근처 마을 하나로마트로 가서 저녁거리를 사 오고 텐트를 피칭한다.
오늘은 두 친구가 양념불고기를 먹고 싶다고 하여
돼지 앞다리와 목살을 사서 고추장 양념, 간장 양념 두 맛을 보게 해 주었다.
소주 세 병과 한수가 준비한 담근주 한 통이 눈 깜짝할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