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두루봉/동대산 산행기(0125)
오대산 두루봉/동대산 산행기
(강원 산행 첫날 오대산의 상고대에 흠뻑 취하다)
1. 일 자 : 2022. 1. 25
2. 참석자 : 전진수
3. 코 스 : 동피골~동대산~두루봉~상원사
4. 교 통
▷갈 때 남부터미널(시외버스 07:40)-진부(203번 버스 10:00)-동피골
▷올 때 상원사(203번 버스 17:45)-진부
작년 가을에 나흘간 강원도 네 산을 올랐다.
해가 바뀌고 계절이 바뀌어 3개월 만에 다시 강원을 찾기로 한다.
새벽 일찍 집을 나서려는데 간밤에 눈이 내렸는지 카페 앞 데크에 눈이 소복하다.
눈을 치우며 이번 산행에서의 눈과 상고대 기대감을 더욱 갖는다.
동피골(10:37)-동대산(12:35)-차돌백이(13:41)-두루봉(15:40)-두루령(16:08)-북대미륵암(16:27)-상원사 주차장(17:24)
동대산은 실로 오랜만이다.
5년 전에 겨울 야영을 하며 동대산에서 비로봉까지 걸은 후 처음이다.
그동안에도 두어 번 오르려 했지만 눈이 많아서 번번이 포기하고는 했다.
월정사 앞에서 입장료를 받으러 매표원이 버스 안으로 들어온다.
내 본 적이 없었는데 무려 5천 원을 받는다.
며칠 전에 중들이 서울 조계사에 모여 모 국회의원 한 명을 무자비하게 짓밟더니.....
약간은 좋지 않은 마음으로 동피골에 도착한다.
들머리에서 10분 정도를 오르고 아침을 먹는다.
진부터미널 앞 편의점에서 아침, 점심으로 김밥과 샌드위치를 준비하였다.
오를수록 상고대가 짙어진다.
오늘 비로봉까지 진행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상고대의 멋에 입장료로 망친 기분은 눈 녹듯이 사라진다.
이 풍경은 오래전 치악산에서 본 것과 비슷하다.
그때는 ET 손이라 이름을 붙였는데.....
진고개에서 올라오는 길과 마주한다.
나도 두세 번 지나온 길이다.
여기까지는 아무도 지나지 않은 눈길을 걸어왔는데 앞에 발자국이 많이 찍혀있다.
동대산 정상이다.
오랜만에 찾은 봉우리를 실컷 즐긴다.
두루봉으로 가는 능선에도 상고대가 멋지다.
비로봉-상왕봉 능선은 어떨지 몰라도 오늘 코스를 잘 선택한 것 같다.
오우, 롱 타임 노 씨, 차돌백이 선생~~!!
능선 상에서 해발이 가장 낮은 곳이다.
시계를 보니 진부행 막차를 탄다면 아직은 비로봉을 갈 수 있는 시간이다.
종일토록 하늘은 회색이다.
파랗다면 상고대가 더욱 멋질 텐데.....
두루봉이다.
정상석 하나 정도 있으면 좋으련만.....
어엿한 오대산 다섯 봉우리 중 하나인데 늘 아쉽다.
그런데 상고대에 취해 걷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다.
아직 두로령까지도 30분 정도를 더 걸어야 하는데.....
주목 몇 그루를 지난다.
모레 태백산에서 많이 만날 주인공들이다.
4시가 넘었다.
비로봉을 포기한다.
임도에도 생각보다 눈이 많이 쌓여있다.
정상을 찾지 못하는 아쉬움을 대신하며 발자국을 남긴다.
이 사진 한 장이 입장료 5천 원이다.
여보게, 마음 풀게나~~~
두로령에서 6Km 이상을 걸어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5시가 훨씬 지났지만 아직 어둡지는 않다.
정류장에 서울서 오셨다는 홀로 산객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분은 비로봉=상왕봉을 걸었는데 그곳도 상고대가 좋았다고 한다.
중대 사자암 지붕에도 눈이 쌓여 있는지 궁금했지만 묻지는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오대산 풍광 중 하나이다.
버스를 기다리며 관대걸이를 처음으로 아이폰에 담아본다.
강원 산행의 첫날, 기대했던 대로 만족스러운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