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예빈산 산행기(1227)
운길산-예빈산 산행기
(별다른 특징이 없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걸음을 하다)
1. 일 자 : 2021. 12. 27
2. 참석자 : 전진수
3. 코 스 : 운길산~적갑산~예봉산~예빈산
4. 교 통
▷갈 때 양지(시외버스 07:40)-남부터미널/옥수(경의선)-운길산역
▷올 때 팔당역(경의선 16:55)-왕십리/강남
2021년 신축년의 마지막 산행을 어디로 할지 고민 아닌 고민을 한다.
서울 관악산, 남양주 운길-예봉 그리고 평창 능경봉-고루포기산 중 하나를 고른다.
눈 산행을 염두에 두고 최 프로와 능경봉-고루포기산 종주를 하려 했지만 최 프로가 사정이 생겨서 못 가게 되었고,
결국 오래전부터 걷고 싶던 운길산-예봉산 종주를 선택한다.
보통은 운길산-예봉산을 종주하지만 내 산행기 제목은 운길산-예빈산이 되었다.
운길산역(10:15)-수종사(10:56)-운길산(11:42)-적갑산(13:34)-예봉산(14:15)-예빈산(직녀봉 15:11)-팔당역(16:20)
아침 일찍 집을 나서고 무려 3시간 만에 운길산역에 도착한다.
역에서부터 운길산 들머리까지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수종사를 염두에 두고 길을 따라간다.
들머리에 서니 부부산객이 한 팀 산행을 준비하고 있다.
등산지도를 훑어보고 수종사를 향한다.
아주 오래전에 수종사는 분명 와봤던 곳인데 운길산을 올랐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이름이 너무 예쁜 두 물 머리가 조망되는 멋진 곳이다.
넓은 데크가 있는 운길산 정상은 수종사에서 20여분 거리이다.
주변 산군과 북한강, 남한강 조망이 멋들어진 봉우리이다.
등산객이 한 명도 없고 셀카 인증을 한다.
귀가 시릴 정도로 추웠는데 지금은 영하 6도이다.
정상에 온도계가 있는 게 이채롭다.
"나목 4형제"라 부르고 싶다.
내려서는 길은 올랐던 길과는 사뭇 다르다.
밧줄 구간도 있고 약간 험하다.
참으로 친절하기도 하지~~~
새재고개인줄 알고 도착한 곳은 새재고개 갈림길이다.
이정표와 안내판을 보니 지금부터는 천마지맥을 걷게 될 것이다.
점심으로는 주먹밥을 준비했다.
보온병을 준비해서 따듯한 커피를 마시며.....
산으로 오르는 길도 있고 평지 낙엽길도 있어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이 헛갈렸는데 산길을 따른다.
예봉산 방향이 아니라서 미심쩍어하는데 잠시 후 나타난 이정표가 안심하게 한다.
눈이 조금씩 뿌리기 시작한다.
눈 산행 기대감에 일부러 걸음을 늦춘다.
적갑산에 도착하니 등산객이 많이 보인다.
오늘은 특히 부부산객이 많다.
예봉산 직전에 행글라이더 활공장도 있고,
으악새 군락지도 있다.
눈발이 점점 굵어진다.
계획으로 오늘 마지막 봉우리가 될 예봉산에 도착한다.
기상관측소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봉우리이다.
비어 있는 줄 알았는데 안에서 인기척이 난다.
시간이 많이 남아 막걸리를 한 잔 하고 갈까 생각하다가 이정표에 적힌 율리봉을 보고 더 걷기로 한다.
여기에서 팔당역으로 하산하면 교통은 편리하겠지만.....
율리봉은 정상석 대신 이정표가 있다.
여기가 목적지는 아니니까~~~
직녀봉 방향으로 간다.
천마지맥길을 따르는 것이다.
팔당역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또 나타나서 잠시 갈등을 하지만.....
멋진 소나무이다.
예빈산이라고 부르는 직녀봉이다.
직녀봉이 있으면 분명 견우봉도 있을 거라 생각하며 안내판을 읽어본다.
방금 전만 해도 지나온 봉우리들이 선명하게 보였는데 잔뜩 흐리며 눈이 점점 많아진다.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지만 눈을 밟으며 걸으니 참 좋다.
예빈산 견우봉이 오늘 산행의 다섯 번째 봉우리이며 마지막 봉우리이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이정표를 보니 하산길이 두 곳이다.
팔당댐과 팔당 유원지로 내려가는 길이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팔당 유원지에서 팔당역이 가깝다.
30여분을 내려오니 날머리이다.
절은 아니 것 같고 기도처인가?
마을을 통과하여 도로에 내려서니 두물머리 둘레길이다.
백 선배와의 약속시간에 맞추어 전철을 타기 전에 카페에서 요기를 한다.
오늘 산행은 특별하지는 않지만 걷기에 지루함이 없는 길이고 잔잔하게 부린 눈송이가 그 멋을 더해주었다.
2021년 마지막 산행으로 괜찮은 곳을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