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약산/천황산/필봉 번개산행기-둘(0927)
재약산/천황산/필봉 번개 산행기(2)
(안갯속 재약, 천황을 지나 2년 전에 놓쳤던 필봉에 오르다)
1. 일 자 : 2021. 9. 26~9. 27(1박 2일)
2. 참석자 : 전진수
3. 코 스 : 재약산~천황산~필봉~시전마을
4. 교 통
▷9/26 사상(시외버스 09:00)-밀양터미널(시외버스 10:30)-표충사
▷9/27 표충사(시외버스 13:40)-밀양터미널/밀양역(새마을 15:48)-수원역
5. 숙 박 : 재약산 데크 야영
일찍 일어났으나 이슬비가 많이 내려 모닝커피를 한 잔 마시고 다시 텐트로 들어간다.
텐트는 흠뻑 젖었고 7시가 지나서야 밖으로 나오니 안개로 주변은 완전 오리무중이다.
어제와는 완전 다른 날씨이다.
재약산(09:05)-천황재(09:46)-천황산(10:10)-상투봉(10:45)-필봉(12:19)-시전마을(12:53)
소시지를 굽고,
코펠은 없으니 누룽지는 팬에 끓인다.
이거 괜찮네, 굳이 코펠을 가져 다닐 필요가 없겠는걸~~~
커피도 시에라 컵에 직접 끓이면 되고~~~
젖은 텐트를 말림 틈도 없이 9시가 지나서야 중무장을 하고 야영지를 출발한다.
또 계단 270개를 올라야 재약산이다.
어제와 오늘 재약산 계단을 총 3078개 오르내린다.
바람이 심해서 천황재 아래에서 야영을 했다는 부부 산객이 올라와서 인증샷이 생긴다.
아주 오래전에 짙은 안개 때문에 재약산 정상석을 찾지 못하고 내려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슬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지만 오늘 안개는 다행스럽게도 그 정도는 아니다.
천황재에는 아무도 없고 쓸쓸함만 느껴진다.
사자봉에 도착하고 나니 단체 등산객이 많이 올라온다.
영남알프스 9봉 종주 중이라는데 얼음골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왔다고 한다.
와우, 인기척은 없다.
벌써 등산화는 젖기 시작하고 이 앞에서 잠시 망설인다.
편한 길로 하산할까?
아니지, 필봉을 찾아야지~~~

잡목과 키가 큰 조릿대를 헤치고 상투봉에 도착한다.
옷이고 신발이고 꼴이 말이 아니다.
어, 그런데 상투봉에 이름표가 하나 더 생겼네~~~
오늘도 역시 이 이정표 앞에서 헛갈린다.
지난번에 어느 쪽으로 갔던가?
감밭산 방향으로 걷다가 금시 되돌아온다.
오늘도 혹시 필봉에 못 오르는 거 아닌가?
여하튼 다음부터는 절대로 헛갈리지 않겠지~~~
아니, 다음에는 감밭산으로 가봐야겠다.
발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잘 살피며 걷는다.
조망처에서 매바위를 감상하고.....
이슬비가 그치고 안개도 걷히며 맑아지기 시작한다.
찾았다~~~!!!
필봉에 오른다.
지난번에 봉우리를 놓친 이유도 알겠다.
해발 700m도 안 되는 이 봉우리가 모라고, 마치 에베레스트라도 오른 것처럼.....
감격스러움에 주변을 둘러보며 한참을 머무른다.
잘못 누른 이 사진 생동감 있네~~~
12:40 버스는 이미 틀렸고 다음 버스를 타기 위해 부지런히 걷는다.
시전마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두 번째 걸어보는 길이다.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며 필봉과 매바위를 다시 올려다본다.
데크 야영도 재약, 천황, 필봉과 세 폭포가 멋진 이틀간의 산행이었다.
밀양역 앞에서 점심을 먹고 새마을 열차에 오른다.
가을이 무르익기 전 5일간의 충남 네 산과 영알 세 봉우리를 올랐으니 가을이 깊어지면 어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