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87, 88코스(210625)
남파랑길 87, 88코스
(완도 진산이며 최고봉인 상왕봉에서 야경을 보다)
1. 일 자 : 2021. 6. 25
2. 참석자 : 정석권, 최한수, 서정민, 전진수
3. 코 스 : 망남리고개~구계동~화흥초등학교~상왕봉
4. 숙 박 : 상왕봉 데크 야영
5. 걸은 거리(오늘/누계) : 17.8Km / 1404.8Km
6. 머문 시간(오늘/누계) : 9시간 39분 / 475시간 30분
망남리고개(08:55)-석장리(10:59)-구계동(13:10/14:17)-화흥초등학교(15:22/16:28)-상왕봉(18:34)
오랜만의 만남이라 어제 과음을 했나 보다.
오늘은 스틱만 든 채 걸어 87코스 종점인 화흥초등학교까지 진행하고,
차량을 회수하여 상왕봉까지 박배낭을 메고 걸을 계획이다.
진행 거리도 짧고 87코스는 맨몸으로 걸으므로 느긋하게 9시가 되어서야 출발을 한다.
서 프로와는 정말 오랜만의 걸음이다.
현직에 있을 때는 산행도 자주 하였는데 요즘은 무릎이 안 좋아서 주로 자전거를 탄다고 한다.
어제 야영을 한 곳이다.
어제 야영을 하기로 하였으나 좁아서 포기했던 곳이다.
여기서부터 남파랑길 최악의 알바가 시작된다.
우리 셋은 벌써 남파랑길에서 벗어나 있지만 그런 줄도 모르고 웃고 있다.
동망산 생태문화탐방로가 남파랑길과 겹치는 줄 알고 안내판을 따라왔고 내가 먼저 출발한다.
그런데 길은 점점 험해지고 이 이정표 앞에서 정 선배에게 전화를 한다.
오 마이 갓.
남파랑길은 정자에서 10분 정도 내려와 오른쪽으로 휘어져 도로로 내려선다고 한다.
그렇다면 엄청 많이 지나왔고 되돌아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텐데.....
뒤따라 오는 두 사람과는 거리 차이가 많으니 되돌아가라 하고 나는 목섬 방향으로 내려간다.
도로로 내려오기는 했지만 남파랑길을 만나기까지 1시간이 더 소요되었다.
제대로 길을 찾고 두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아직 정상적인 길로 접어들지 않았다고 한다.
정 선배는 석장리에서 기다린다고 한다.
가까스로 뒤에 있는 두 사람과 통화가 되고 제대로 된 길로 들어선 걸 확인한다.
내가 먼저 석장리에 도착하고 쉼터에서 두 사람을 기다린다.
잠시 후에 셋이 합류를 하고 정 선배가 기다리는 곳으로 간다.
장장 1시간 30분짜리 알바를 경험한 것이다.
그나마 박배낭을 메지 않았으니 다행이지.....
단감 농장에서 정 선배와 합류한다.
알바담을 늘어놓으며 잠시 쉬다가 내가 먼저 출발한다.
곧 농장주를 만나는데 이 열매를 몇 개 따먹으라고 하신다.
비파란다.
며칠 전에 본 과실나무인데 그 이름을 이제야 알게 된다.
두 개를 따 먹으니 얼마나 달고 맛난 지.....
포장된 임도를 따라 걸어 어느 부대 앞에서 부꾸지 입구로 들어선다.
국립공원 구역이다.
탐방지원센터까지 3Km이니 그 거리가 숲길이란 말인가?
정말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전 알바로 많이 힘들었나 보다.
87코스 종점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지만 너무 늦을 것 같다.
야영하기 좋은 제3전망대를 지나고,
조망이 좋은 제2전망대를 지나,
제1전망대에 도착하니 정 선배로부터 전화가 온다.
가까운 거리에 식당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단다.
계획을 짤 때 점심거리를 구매하기로 한 곳인데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한다.
전복미역국을 시켰는데 나오기 전에 머리를 감고 맥주로 목을 축이며 푹 쉰다.
참 맛있게 먹었다.
에구구 그런데 아무도 사진을 안 찍었네~~~
주인과 이웃 동생이라는 아주머니 셋이 얼마나 재미나고 인심이 후하던지.....
풋고추와 찐 감자를 얻어 셋이서 먼저 식당을 출발한다.
서 프로는 택시를 콜 하여 차를 회수하고 화흥초등학교에서 만나기로 한다.
약 한 시간 후에 우리 셋은 87코스 종점에 도착하고 20여분 기다리니 서 프로가 도착한다.
준비해온 저녁거리와 생수를 넷이 나누어 배낭에 넣고 4시 30분경에 상왕봉으로 출발한다.
길은 생각처럼 어렵지 않다.
임도를 따라 삼밧재까지 걷고 삼밧재부터 산길을 오른다.
2시간 만에 상왕봉 정상석을 마주한다.
정상 인증샷을 남기고 데크에 텐트를 피칭한다.
최고의 야영지이다.
보길도와 청산도가 조망된다.
가보고 깊은 섬들이다.
저녁식사를 간단히 하고 각자의 텐트로 들어간다.
서 프로, 차량 운전하고 회수하느라 수고 많았어~~~
생각보다 잘 걷던 걸?
완도항 야경이 보기 좋다.
텐트로 들어가자마자 곯아떨어진다.
안 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