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43, 44코스(210504)
남파랑길 43, 44코스
(암수바위의 정기를 받아 비를 잘 피해 비박을 하다)
1. 일 자 : 2021. 5. 4
2. 참석자 : 정석권, 전진수
3. 코 스 : 다랭이마을~평산항~임진성~서상 게스트하우스
4. 숙 박 : 남해 스포츠 파크 정자 야영
5. 걸은 거리(오늘/누계) : 27.1Km / 676.6Km
6. 머문 시간(오늘/누계) : 8시간 10분 / 226시간 20분
다랭이마을(06:50)-유구마을(09:05)-평산항(10:50)-임진성 전 편의점(11:55/12:33)-서상 게스트하우스(15:00)
누가 나보고 남해에서 가장 좋은 호텔에서 자겠느냐. 이곳에서 자겠느냐 물으면,
나는 서슴없이 다랭이마을 여기 정자라고 답하겠다.
7성급 호텔 못지 않은 잠자리였다.
오늘은 비소식이 있다.
오후부터 비가 내리면 44코스 종점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자기로 하고 일찍 출발한다.
아침 일찍이 바래길을 걷는 트레커가 지나가시며 말을 걸어온다.
함께 인증샷을 남기고.....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다.
이제 암수바위를 만나러 간다.
어느 구간을 걸을 적에 암수바위를 지나며 몹시 실망한 기억이 떠오른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어디였는지 가물가물하다.
그만큼 남파랑길에서 수많은 것들과 조우하고 지나치니.....
와우, 브라보, 다랭이마을 암수바위~~!!
43코스 시작점 패널을 폰에 담고 출발하지만 안내판은 찾을 수 없다.
치운 건지, 내가 못 찾은 건지~~~
가천마을을 벗어나니 예쁜 펜션이 이어진다.
어제 우리가 잔 곳에 비하면 어림도 없다, 모~~~
편의점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다.
남해에는 몽돌해수욕장이 참 많다.
응봉산이 눈에 들어온다.
선구마을을 지나면서는 곧 도착할 사촌마을 위로 고동산이 멋지다.
남해에는 금산만 있는 줄 알았는데 멋진 산이 많다.
유구마을 해변을 지난다.
지나온 해변 마을과 달리 요란한 펜션도, 유료 야영지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런 곳이 더 좋다.
유구마을은 이렇게 한적한 숲길도 품고 있다.
민가가 많이 보이지는 않는데 마을 이정표는 꽤 길게 이어진다.
갯바위길을 지나며 또 한 번 감탄을 하고,
아직 유구마을을 벗어나지 않았는데 탁 트인 여수 앞바다가 펼쳐진다.
죽도는 물론 큰 선박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평산마을까지 오면서 내 가슴이 넓어진 듯하다.
큰 바다가 그렇게 마술을 부리나 보다.
바래길 작은 미술관을 찾아가서 안내판을 마주하고 43코스를 종료한다.
앞서 간 권 선배는 벌써 마을을 벗어났는지 보이 지를 않는다.
평산 2리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권 선배가 쉬고 있다.
평산마을 작은 가게는 문을 닫아 점심거리를 준비하지 못했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편의점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남파랑길을 따른다.
미리 알아둔 편의점까지 멀지 않았으니.....
굿바이, 평산항~~!!
임진성 입구에 있는 편의점에 도착하여 배낭을 내려놓는다.
오늘 점심은 라면 대신 도시락을 먹기로 한다.
형이랑 둘이 트레킹을 하며 도시락은 처음이다.
싸맥을 곁들이고 바나나와 커피로 후식까지 하고 나니 배가 불쑥하다.
임진성도 지나온 다른 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명한 골프장이란다.
에구구, 수고들이 많소이다~~~
비박지에 도착할 때까지만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랐는데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44코스 종점인 서상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3시이다.
일기예보 정확하네~~~
오늘 걸음은 여기서 멈추기로 한다.
스포츠파크 안에 괜찮은 정자가 보인다.
형, 우리 여기서 자자.
게스트하우스 숙박 비용으로 소고기 먹자~~~ ㅎ
의견 일치~~!!
농협에 들러 볼일을 보고 하나로마트에서 저녁거리를 잔뜩 사 가지고 정자에 자리 잡는다.
텐트를 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소고기도 먹고,
돼지 목살도 굽고~~~
바람이 점점 심해지더니 텐트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아늑한 게스트하우스가 생각나지만 그래도 소고기를 먹었으니 후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