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산 산행기(0429)
와룡산 산행기
(남파랑길 중에 반한 와룡산을 7년 만에 오르다)
1. 일 자 : 2021. 4. 29
2. 참석자 : 전진수
3. 코 스 : 천왕봉~새섬봉~민재봉
4. 교 통
▷갈 때 사상(시외버스 08:00)-삼천포
▷올 때 삼천포(시외버스 16:50)-진주 개양(시외버스 17:53)-고현
올해 들어서는 남파랑길을 걷느라 산을 자주 찾지 못하고 있다.
남파랑길 삼천포 권역을 걸으며 눈에 들어온 와룡산 산세가 잊히지 않았다.
그래서 2차 출정 전에 김해 신어산을 올랐듯이 3차 출정을 앞두고 와룡산을 오르기로 한다.
와룡산이 처음은 아니다.
7년 전에 회사 동료들과 겨울산을 찾았지만 기억에는 전혀 없다.
와룡정(10:13)-천왕봉(11:24)-새섬봉(12:53)-민재봉(13:51)-기차바위(14:25)-덕룡사(15:15)-용두공원(15:54)
들머리는 삼천포 터미널에서 걸어서 25분 거리에 있는 용두공원이다.
공원 앞 활터인 와룡정에서 천왕봉을 먼저 오르기로 한다.
와룡산 산행은 예닐곱 개의 코스가 있다.
30분을 채 오르지 않아 철탑과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약간의 된비알을 오른 후로는 바람이 시원한 숲길이 이어진다.
오랜만에 뵙네요~~~
요즘은 제가 산행보다는 트레킹을 많이 해서 자주 못 뵈었습니다.
철쭉이 한창이다.
7년 전에도 이 길을 올랐는지 기억이 전혀 없다.
천왕봉 표지석보다 고인을 기리는 이것이 먼저.....
한 시간 조금 더 걸어 첫 봉우리에 선다.
새섬봉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좌 민재, 우 새섬 잠시 기다리거라~~~
도암재로 내려가는 중에 더덕주 한 잔으로 오랜만의 산행 흥을 돋운다.
그런데 풀독이 올랐는지 오른팔이 부어오르기 시작한다.
독한 더덕주로 응급처치를 ㅎㅎ
도암재로 내려섰다가 다시 고도를 높여 새섬봉으로 오른다.
이 돌탑부터는 7년 전 기억이 뚜렷하게 떠오른다.
왕관바위가 코 앞에 있다.
이 횡단 데크도 기억나고.....
와룡산 주봉인 새섬봉에 등산객 몇 명이 보인다.
부지런히 가면 인증샷을 얻겠는걸~~~
이런 철계단은 어느 산에서도 본 적이 없다.
지나온 전위봉을 뒤돌아보고,
하이, 와룡~~!!
7년만에 다시 보는구나, 그때는 혼자가 아니었지?
헌화가에 등장하는 들꽃이 이보다 예뻤을까?
천왕봉을 상사바위라 부르더니 이정표에는 새섬봉이 새섬바위라 적혀있다.
이유가 분명 있을 테지.
점심을 먹고 마지막 봉우리를 향한다.
앞에 올랐던 천왕봉과 새섬봉이 산세와 조망으로 멋졌다면, 민재봉은 철쭉으로 멋지다.
일본 구주산을 떠오르게 한다.
봄, 가을 그리고 여름
와룡산은 산세, 조망, 스릴 그리고 철쭉까지 모두를 갖춘 산이다.
더욱이 민재봉에서부터 용두마을까지 긴 능선으로 이어지니 결코 작은 산이 아니다.
나는 능선 중간에서 덕룡사로 내려가기로 한다.
기차바위를 지나 이곳 갈림길에서 와룡마을로 내려간다.
거의 다 내려와서 기차바위가 있는 부드러운 능선을 올려다보며 와룡산에 다시 한번 반한다.
덕룡사는 작은 암자이지만,
이렇게 중생을 위하는 맘씨를 갖추었다.
나도 사탕 한 알을 입에 문다.
꽃길만 걸으라는 말 그대로이다.
오늘 발자취를 다시 짚어보고.....
멋진 뿔을 가졌구나?
단순함이 더 보기 좋을 때가 있다.
이 구름이 그렇다.
용두공원 역시 작은 공원이 아니다.
삼천포 주민들에게는 와룡산과 더불어 축복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