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35, 36코스(210419)
남파랑길 35, 36코스
(한국의 아름다운 길을 따라 남해로 들어간다)
1. 일 자 : 2021. 4. 19
2. 참석자 : 정석권, 전진수
3. 코 스 : 용궁 수산시장~삼천포대교 사거리~대방교차로~창선파출소
4. 숙 박 : 동대만 간이역 근처 야영
5. 걸은 거리(오늘/누계) : 32.7Km / 531.5Km
6. 머문 시간(오늘/누계) : 10시간 30분 / 183시간 20분
오늘은 남해로 들어가는 날이다.
어제는 삼천포로 들어와서 34코스 종점 20여분 전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계획으로는 36코스 전인 산도곡 고개까지 걷고 야영을 하는 것이지만 종점인 창선파출소까지 걷기로 한다.
물과 저녁거리 구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걷는 거리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배낭을 맡기고 35코스를 맨몸으로 걷는 것이다.
용궁 수산시장(07:10)-삼천포대교 사거리(07:37)-대방교차로(10:20/11:21)-단항마을(12:34)-박영수 메밀짜장(13:30/15:00)-산도곡고개(16:30)-창선파출소(17:40)-동대만간이역 근처 비박지(18:25)
시간을 아껴 일찍 출발하려고 아침을 식당에서 먹고 일찍 출발한다.
삼천포 유람선 직전 편의점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배낭을 맡긴다.
35코스는 거리는 짧지만 각산을 올라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이제 우리는 맨몸이니~~~
11시경 찾으러 오겠다고 하고 커피를 마시고 남은 34코스 종점을 향한다.
종점인 삼천포대교 사거리까지는 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안내판에서 인증샷만 남기고 바로 출발한다.
대방사는 규모가 꽤 큰 절이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배낭을 내려놓고 오기를 잘했다고 서로 이야기하며 각산 산성에 도착한다.
잠시 후 도착한 각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일품이다.
곧 걷게 될 삼천포대교와 남해 그리고 사천 바다 케이블카와 죽방렴까지.....
생각보다는 해발이 높은 산이다.
그러니 오르는데 그렇게 힘들었지~~~
내려가기가 싫지만.....
하늘공원이라 하여 여는 공원처럼 생각했는데 화장지와 봉안당이다.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 산분령 소공원을 지나고,
죽방멸치는 먹어봤지만 처음 보는 죽방렴을 가까이서 보며,
삼천포대교를 지척에 둔다.
35코스 종점에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2시간 43분이 소요되었다.
그 시간 동안 12.7Km를 걸은 것이다.
배낭을 찾으러 편의점으로 다시 간다.
커피와 간식을 먹고 감사의 말을 잊지 않고 36코스 출발점인 대방교차로로 간다.
같은 길을 세 번 걷는 셈이다.
11시 21분에 남해 첫 코스를 출발한다.
먼저 삼천포대교를 건너고,
두 번째로 초양대교를 지나며,
또 늑도대교를 건너며,
마지막으로 창선대교를 지나며 남해로 들어선다.
부산에서 시작하여 창원, 고성, 통영, 거제를 지나 다시 통영, 고성과 삼천포를 지나왔다.
여섯 시군을 지나고 일곱 번째 여행지로 발길을 옮기는 것이다.
남해 첫 구간은 창선대교를 지나 검문소에서 우측 숲길로 들어선다.
숲길에서 홀로 야영을 하며 남파랑길을 걷는 트레커를 만난다.
80일을 한 번에 걸어 종주를 완성할 계획을 가진 대단한 분이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일 고사리길에서 보자고 인사를 나누고 우리가 앞서 걷는다.
단항마을로 들어서니 작은 섬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남해는 다른 도시와 달리 남파랑길 표식이 특이하다.
남해 바래길과 겹치는 구간이 많아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듯하다.
자주 나타나므로 길을 놓칠 염려는 없을 것 같다.
에구구 그런데 왕후박나무를 놓치고 만다.
아깝지만 되돌아 갈 수도 없고~~~ ?
임도를 걸으며 나타날 듯 나타날듯 멀기만 하던 자장면 집이 드디어 나타났다.
1시 30분으로 점심이 많이 늦었다.
원 계획서에는 여기서 점심을 먹고 저녁거리와 물을 준비하여 산도곡 고개까지 걷는 것이었다.
35코스를 워낙 빨리 걸어서 시간 여유가 생겨 식사 후에 커피를 끓여 마시고 느긋하게 출발한다.
그래도 36코스 종점에는 밝아서 도착할 것이다.
펜션?
임도를 들어서자마자 자전거로 남파랑길을 종주하는 부부를 만난다.
이분들 역시 대단하다.
차박을 하며 진행하고 계신단다.
이번에는 산불 감시인 부부를 만난다.
남해로 들어온 지 몇 시간 안 되었는데 벌써 세 번째 만남이다.
고사리길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양해를 구해 사진을 남긴다.
수고하세요~~!!
선답자의 블로그에서 본 경모재를 지나고,
산도곡 고개에 도착한다.
4시 30분이다.
참으로 빨리 걷고 있다.
아건 몰까?
벌써 창선까지 가셨다가 돌아오는 자전거 부부를 인도에서 다시 만난다.
속금산 임도를 쭈욱 걸어왔는데 여긴 대방산 들머리네~~~
드디어 창선 읍내에 도착한다.
36코스 종점인 창선파출소 앞에 있는 안내판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먼저 하나로마트를 찾아간다.
2차 출정 마지막 야영을 위해 먹거리를 준비하고 야영지를 찾아 나선다.
임도에서 읍내로 내려오며 보았던 축구장이 첫 번째 후보지이다.
37코스 맛보기 걸음이다.
우리의 판단은 옳았다.
물도 화장실도 갖춘 멋진 야영지이다.
정 선배 앱을 보니 오늘 확실히 많이 걸었다.
약 37Km, 5만 3천보에 순전히 걸은 시간만 8시간이다.
그래도 멋진 비박지를 찾아냈으니.....
마지막 저녁은 대패삼겹살 데리야키이다.
형, 야영 중 이런 요리는 처음이지요?
오늘은 두릅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