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30, 31코스(210416)
남파랑길 30, 31코스
(통영 마지막 코스에서 발암산에 반하고 다시 고성으로 넘어가다)
1. 일 자 : 2021. 4. 16
2. 참석자 : 정석권, 전진수
3. 코 스 : 원문 생활공원~발암산~바다휴게소~남산공원~대독누리길 잠수2교
4. 숙 박 : 대독누리길 쉼터 야영
5. 걸은 거리(오늘/누계) : 24Km / 451Km
6. 머문 시간(오늘/누계) : 10시간 7분 / 155시간 30분
2차 출정에서 울산 조 선생님, 서울 권 선배님과 원주 최 한수가 같이 해 주었는데,
오늘부터는 정 선배와 둘이 걷는다.
원문 생활공원(07:50)-제석봉(09:12)-발암산(10:43)-바다휴게소(14:33)-남산공원(16:30)-대독누리길 잠수2교(17:57)
야영을 한 정자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일찍 텐트를 거두고 공원 입구로 나와 최 프로와 작별을 한다.
어제 정자를 찾아갔던 중학교를 지나 30코스를 이어간다.
종점까지 가게가 없어 편의점에서 라면을 구입하고 커피를 마신 후에 본격 트레킹을 시작한다.
인근 찜질방을 지나는데 어느 아주머니가 내 박배낭을 보더니 비박하러 가냐고 묻는다.
인사를 나누고 제석봉 들머리에 선다.
제석봉에 도착하니 간식을 먹던 두 산객이 요구르트와 양파즙을 나누어 주신다.
방해가 될까 봐 인증샷을 남기고 자리를 뜬다.
암수바위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진을 찍는 동안 정 선배가 앞서간다.
왜 안 오냐고 전화가 오는데 아마 내가 정 선배가 기다리던 전망바위를 지나친 모양이다.
한동안 남파랑길 표식이 안 보여 되돌아 가는데 그제야 정 선배가 올라온다.
발암산에 오르니 산불감시인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방해가 안 되도록 잠시 기다린 후에 조망을 즐긴다.
조망도 좋지만 바위와 그 위에 뿌리를 내린 어린 소나무가 정말 마음에 든다.
봉우리에서 내려와 이렇게 멋진 집채바위 옆을 지나고,
간식을 먹고 간다.
임도를 잠깐 걸어 차도로 내려서니 상노산 교차로이다.
횡단보도를 건너 한퇴마을로 진입한다.
탐스럽게 열린 딸기를 보니 입맛이 절로 다셔진다.
주인이 계시면 구매하고 싶었는데 보이지 않는다.
아직 12시가 채 안 되었지만 마침 정자가 보이길래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앞에서 꽃밭을 가꾸던 주민께 물 구할 곳을 물으니 당신 집을 알려주며 떠 가라고 하신다.
그런데 나는 그 옆집에서 물을 받았다. ㅎㅎ
버너를 지피고 축축한 침낭을 꺼내 말린다.
1시간 정도를 머문 후에 다시 배낭을 꾸려 출발한다.
관덕 저수지를 지나고,
백우정사가 있는 여기서부터는 통제사 옛길이다.
정자 앞에서 일하시던 어르신은 어사길이라 하셨는데.....
잠시 후에 통제사 옛길과 남파랑길은 갈라진다.
이 정자도 비박지로 손색이 없겠는걸~~~
30코스 종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것은 굴 종자를 키우는 것이란다.
조금 자라면 먼바다 양식장으로 옮겨 키운단다.
바다 휴게소가 빤히 보이는 곳까지 왔지만 남파랑길은 원삼2교를 지나 해안가로 둘러가게 되어있다.
앞서간 정 선배가 보이지 않아 전화를 하니 휴게소를 들르지 않고 곧바로 31코스로 진입하였다고 한다.
통영 30코스를 마쳤으니 코스 상으로는 이제 남파랑길 1/3을 마친 셈이다.
휴게소에서 음료수와 과자를 사서 부지런히 따라간다.
휴게소를 끝으로 통영구간을 완전히 벗어나 고성으로 진입한다.
통영이나 고성은 거제도를 기준으로 들어가고 나올 때 두 번 통과하는 구간이다.
정말 한가롭기 그지없는 풍경이다.
이 사진도 맘에 든다.
거류산?
작은 포구와 이렇게 예쁜 까페를 지나면,
해지개 해안둘레길 시작점이다.
지나던 길에 있는 호텔 창문에 비친 우리 둘의 모습을 디카에 담아본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지 않듯이 우리도 캠핑장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커피를 마시며 풍광을 즐긴다.
이런 동백 이름을 정 선배가 가르쳐 줬는데 까먹었다.
남산교를 건넌다.
남산공원도 잘 가꾸어진 곳이다.
1차 때 고성을 지나면서도 느꼈지만 고성구간은 성의 있게 길을 낸 걸로 보인다.
편중되지 않고 나그네가 보고 싶은 곳, 쉬고 싶은 곳을 지나게 한다.
거류산인 줄 알았는데 통영 박병산이라 한다.
남산공원을 내려서니 바로 고성 읍내이다.
수외마을 입구에서 정 선배를 기다리게 하고 왕복 30분을 걸어 장을 봤는데 바로 옆에 마트가 두 개나 있다.
정보는 무게이며 다리품이다.
첫 번째 비박지로 생각했던 곳은 도로에서 너무 가까워서 10분을 더 걸어 잠수2교 앞 쉼터에 배낭을 내려놓는다.
운동하는 주민들이 많이 다니기는 하지만 오늘은 여기에 텐트를 치기로 한다.
맞은편에 화장실도 있어 안성맞춤이다.
운동을 하는 이들이 줄어들어 배낭을 피칭하고 식사 준비를 한다.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이런 배려도~~~
걸으면서 눈에 보이는 대로 두릅을 따니 매끼 식단에 빠지지 않는다.
봄철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이다.
지리산 둘레길을 가을에 걸을 적에는 밤톨 줍는 재미가 쏠쏠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