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22, 23코스(210412)
남파랑길 22, 23코스
(비와 인연을 맺은 가라산을 넘어 2년 전 멤버들과 합류하다)
1. 일 자 : 2021. 4. 12
2. 참석자 : 정석권, 전진수
3. 코 스 : 구조라해수욕장~학동고개~가라산~저구항
4. 숙 박 : 명사해수욕장 해오름 민박
5. 걸은 거리(오늘/누계) : 20.2Km / 345.9Km
6. 머문 시간(오늘/누계) : 8시간 27분 / 115시간 19분
오늘은 전국에 비가 내린다고 한다.
눈을 뜨자마자 텐트 밖으로 나오나 아직 비는 내리지 않는다.
비를 조금이라도 덜 맞으려면 일찍 출발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서두른다.
구조라해수욕장(07:25)-망치고개(09:09)-학동고개(10:54/11:12)-가라산(14:27)-저구항(15:52)
오늘 아침 계란 프라이는 예쁘게 되었네.
아직 비가 내리지 않으니 간편 복장으로 야영지를 출발한다.
조금은 이른 시간인 07:25에 어제에 이어 남파랑길 22코스를 이어간다.
오늘은 2년 전에 거제지맥을 산행을 했던 길 일부를 지나게 된다.
그때도 비가 내렸는데.....
해수욕장을 벗어나 도로에 올라 이렇게 예쁜 버스 정류장을 만나게 된다.
정류장 옆 데크 전망대도 계획서 상에는 제2 야영지로 정해 놓았던 곳이다.
바이, 윤돌도~~!!
바이, 구조라 해수욕장~~!!
망치 삼거리를 지나 망치마을로 들어서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마침 마트가 보이길래 점심으로 먹을 라면을 구입하고 커피를 마시며 비옷으로 갈아입는다.
주인아주머니가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문밖까지 나오셔서 인사를 한다.
정 선배는 오늘도 우산을 준비하셨네요~~~
망치고개로 오르는 중에 멋진 정자가 보인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쉬어 가겠지만.....
낯익은 망치고개에 도착한다.
2년 전 가을, 거제지맥 이틀째부터 여기에서 홀로 북병산을 올랐던 기억이 떠오른다.
잠시 후에 지날 학동고개에서 양화고개를 거쳐 망치고개에 도착하였다.
22코스는 변경되어서 산길이 아닌 도로를 잠시 걷다가 임도를 따르게 된다.
도로에서 임도로 들어서는 길을 놓쳐서 잠깐 알바를 한다.
남파랑길의 가장 잘못된 점은 변경된 길에는 이정표나 표식이 전혀 없는 것이다.
역시 아무런 표시가 없다.
아마 앱이 없다면 이 코스를 걷는 것은 불가능할 거라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도 여기 관측장비가 있는 곳에서 숲길로 들어가야 하나 임도를 따라 직진하다가 되돌아왔다.
변경 전 코스와 합류되는 길이 시작되는지 리본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는 더도 덜도 안 내리지만 저녁에 야영을 할지 민박을 해야 할지 결정을 못한다.
오후에 만나기로 한 권 선배님은 노자산에서 내려와 가라산으로 가는 중이란다.
가라산 들머리이자 22코스 종점인 학동고개에 도착한다.
노자산으로의 케이블카 설치공사가 진행 중인 것 같다.
잠시 쉬었다가 23코스를 시작한다.
지금부터는 낯익은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에구구 이 샘터가 있는 줄 알았으면 물을 짊어지고 오지 않아도 됐는데.....
뫼바위 삼거리 전망대에 도착하니 비가 살짝 그쳤다.
2년 전에 최 프로와 라면을 끓여 먹었던 사각정자에 도착하여 이번에도 버너를 지핀다.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미루어 왔던 결심을 하게 된다.
야영 대신 민박을 하기로 한다.
그러나 알아두었던 민박에 전화를 하니 집안 사정상 민박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인터넷을 뒤져 새 민박을 전화로 예약하고 권 선배님께 연락하여 알려준다.
최 프로도 고현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여 저구항에서 만나기로 한다.
뫼바위에서의 조망도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괜찮다.
하이, 가라산?
두 번째 만남이지만 우리의 인연은 비로 맺어졌나 보다.
목적지가 보인다~~~
날머리에 도착하니 비가 그친다.
비 때문에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즐거운 트레킹 아니 산행이었다.
지금은 날머리지만 2년 전에는 들머리였던 여기 공터에서 싸맥을 마셨는데 밭으로 변했다.
저구항으로 향하는데 처음 예약을 하기로 한 민박이 나타난다.
주인아주머니로 보이는 분은 분주하시다.
병원을 가야 한다며 미안하다고 몇 번을 말씀하신다.
비를 맞으며 걸은 하루였지만 괜찮은 코스였다.
도착하고 보니 저구항도 낯선 곳이 아니다.
따듯한 커피로 몸을 녹이며 최 한수를 기다린다.
민박은 걸어서 10분 거리인 명사해수욕장 근처에 있다.
최 프로가 도착하여 저녁거리를 준비해서 민박을 찾아간다.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하고 TMB 후에 처음 만난 넷은 곧 찐한 술자리를 갖는다.
세탁기로 빨래까지 해주신 주인아주머니는 계속해서 북어포 껍질 무침, 김치, 파김치를 내 오신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친절을 베푸는 거제도 주민을 만나고 있다.
외씨버선길길을 걸으면서 그랬던 것처럼~~~
???나와는 다른 공간이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