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100대명산

100대 명산(033) 백운산 산행기(비좁은 정상은 아비규환이었다)

산쿨럭이 2012. 9. 17. 08:00

 

33. 광양 백운산 산행기

 (비좁은 정상은 아비규환이었다)

 

  

 

 

1. 개 요

   □ 구 간 : 억불봉~도솔봉 종주

       -접속구간   : 동곡→수련원들머리(2.2㎞), 성불사→사조마을(3㎞)

       -제1소구간 : 수련원→억불봉→백운산→따리봉→도솔봉→성불사(16.45㎞)


2. 일 시 : 2007.3.24~3.25(1박2일)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3/24  부산서부터미널(시외버스17:40)→광양(시내버스 21-2번 07:27)→동곡

   ▷ 3/25  사조마을(시내버스 20번18:50)→광양(시외버스19:45)→부산


5. 숙 박

   ▷ 3/24 광양터미널 근처 대산모텔


6. 산 행

   토요일 오후가 가까워지면서 비가 그치는 듯하다. 곧 배낭을 꾸려서 집을 나선다. 일요일의 백운산 산행 전에 토요일 오후에 오를 산을 생각하다가 범어사에 도착하여서는 조금씩 내리는 비를 맞으며 금정산 북문으로 올라선다. 고당봉에 오르기 전에 먼저 금샘을 찾아간다. 다시 고당샘으로 돌아와서 고당봉에 오르니 짙은 안개로 시계가 거의 제로이다. 정상에 잠시 머물다가 북문으로 돌아와서는 동문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렇게 3시간 반 정도 금정산을 걸은 후에 사상터미널에 도착하여서는 5시40분에 출발하는 광양행 버스에 오른다.

 

   광양에 도착하여 내일 아침 백운산행 버스 시간과 타는 곳을 알아놓고 숙소를 찾아 들어서 저녁을 만들어 먹고 내일 도시락까지 준비를 하였다.

   다음날 아침 답곡행 버스를 타고 20여분 만에 광양제철수련원 입구에 도착한다. 어제와는 달리 화창한 날씨이다. 잘 가꾸어진 도로를 따라 걷는데 동곡계곡 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리더니 수련원을 통과하는데 매화향기가 물씬하다. 이정표를 따라 억불봉 들머리에 도착하니 08:30이다. 산행준비를 하여 백운산 종주를 시작한다.

 

   -08:40 억불봉을 향해 출발

             광양제철 헬기장이기도 한 들머리는 해발 400m이다. 진달래와 개나리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일주일 전 서대산 산행 시에는 보지 못한 풍경이다.

 

   -08:59 전망바위 도착

             20분간 150여 미터 표고를 높이니 조망이 확 트인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백운산 정상이 보이고 그곳으로 연결되는 좌우 능선이 뚜렷하다.

 

   -09:28 노랭이봉 도착

             봉우리 이름이 재미있다. 오늘 첫 번째 오른 봉우리에는 정상석은 없고 작은 돌탑과 소나무 몇 그루가 있다. 맞은편으로 억불봉이 보이고 능선을 따라 그 왼편으로 백운산이 보인다. 그리고 억불봉 오르는 계단이 뚜렷하게 보인다. 09:33 출발 

 

   -10:00 능선(헬기장) 도착

             노랭이봉에서 300미터정도 내려오니 노랭이재이다. 수련관/억불봉/노랭이봉 갈림길임을 알리는 철재 이정표가 세워져있고 억새밭이 펼쳐진다. 지루한 계단을 따라 오르니 능선이다. 헬기장인 이곳에서 왼편이 백운산, 오른편이 억불봉 가는 길이다.

 

   -10:20 억불봉(해발962m) 도착

             9개의 철사다리를 따라 암봉을 오르내리며 안부에 도착하여 7분정도 된비알을 오르니 억불봉이다. 오르는 길도 멋지려니와 조망이 훌륭하다. 정상석이나 어떤 표시도 없어 주변에서 가장 높은 암봉에 올라서니 가슴이 트이는 듯하다. 방금 전에 지나쳐온 헬기장이 저 멀리 보인다. 그곳에서 억불봉은 바로 코앞 같았는데 600여 미터 거리를 20분을 걸어 올라온 것이다. 잠시 쉰 다음에 건너편 바위에 서니 섬진강이 눈에 들어온다. 무명봉 이지만 다른 봉우리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든다. 누군가가 부족한 것이 있어도 그것은 흉이거나 허물이 아니다. 단지 그것을 고치거나 부족함을 채우려는 노력이 없다면 그야말로 자신에 대한 흉이고 허물일 것이다.

   -11:00 선유송이라 이름 붙여진 소나무에 도착

             다시 헬기장을 내려서서는 능선을 따라 잠시 걸으니 멋진 소나무가 두 그루 보인다. 그 중 한그루에 선유송이라는 목판이 걸려있고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있다. 나도 이 글귀를 보고는 배낭을 풀고 쉬기로 한다.

 

 

   “따가운 햇살피해 요기하고 쉬어가며 / 고마움에 고운자태 다듬어 드리오니 / 오고가는 산행인들 쉬어가게 하소서”

 

   

 

   -11:30 점심식사

             또 다른 소나무 그늘아래에 배낭을 풀어 놓는다. 벌써 배가 고프다. 도시락이 꿀맛이다.

그런데 물이 300cc 정도밖에 안 남았다. 반도 못 걸었는데 걱정이다. 지도를 봐도 물을 구할 곳은 없다. 11:50 출발

 

   -12:32 헬기장 도착

             걸으면서도 내내 물 생각뿐이다. 어느 산객에게 물으니 지나쳐온 능선에 샘이 하나 있다고 한다. 자세히 등산 안내판을 살피지 못한 것이 또 후회가 된다. 물을 나누어 준다는 것을 고맙다고 인사만 하고 그냥 걷는다. 헬기장은 백운사로 가는 갈림길인데 1.2㎞를 내려가야 한다. 물구하기를 포기한다. 그리고 갈 때 까지 가보기로 한다.

 

   -12:44 갈림길 통과

             두 번째 헬기장을 지나치니 진틀 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타나고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300m이다. 조금 남은 물로 입술만 적신다. 지난주와 확연히 다른 산의 모습과 더운 날씨가 더욱 갈증을 나게 하는 듯하다.

 

   -12:57 백운산 정상 도착

             조그만 암봉인 정상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 오르려는 사람들, 내려서려는 사람들.... 위험하기 짝이 없다. 나는 정상석도 제대로 못 봤는데 정상석에는 “백운산 상봉 1218m”라 적혀 있음을 다른 등산객을 통해 듣는다. 사람이 많아서 신선대 가는 길을 못 찾고 정상 부근을  뱅뱅 돌다가 13:13에야 한재를 향하는 길로 내려선다. 왜 단체등산객들은 어디를 가나 저리 시끄럽게 떠들고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14:11 한재 도착

             표고 1000m 정도의 능선을 따라 걷다가 키가 큰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내려서니 한재이다. 포장되지 않은 널따란 길이 있고 해발 860m이다. 물은 200cc가 남아있다. 논실마을까지 2.3㎞라는 이정표를 보고는 여기서 산행을 마칠까 생각하는데 아이와 3명의 등산객이 같은 방향에서 내려선다. 부산에서 온 단체 등산객이라는데 그들은 도솔봉까지 간다고 한다. 그 말에 나도 용기를 낸다. 등산 안내도를 보니 따리봉 까지 1.3㎞이고 해발 1127m이다. 그 다음부터는 고도 차이가 크지 않을 거라 판단되어 물을 최대한 아끼며 도솔봉까지 걷기로 결심하고 14:20에 출발한다.

 

   -14:58 따리봉 도착

             산죽 길을 따라 표고를 높이는데 바람이 세차다. 정상에는 “따리봉 1127.1m”라 적힌 검은색 정상석과 이정표가 있다. 내 고도계는 1115m를 알린다. 큰 차이가 없다. 곧 한재에서 본 꼬마 산꾼이 올라선다. 초등학교 5학년이란다. 초콜릿을 주니 안 받는다.

 

   -15:23 참샘이재 도착

             군데군데 고로쇠를 채취하는 풍경이 보인다. 물 생각이 더 간절해진다. 이정표는 도솔봉까지 1.2㎞임을 알린다. 따리봉에서 200미터 아래로 내려왔으니 도솔봉 까지는 같은 높이만큼을 더 올라야 한다. 목이 더 탄다. 가까이에 도솔봉이 보이고 헬기장이 하나 뚜렷이 시야에 들어온다.

 

   -15:26 헬기장 도착

             바로 억새밭에 배낭을 베개삼아 눕는다. 그런데 지금껏 발견 못했는데 해와 달이 선글라스를 통해 눈에 들어온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다. 남은 물의 반을 마신다. 이젠 그야말로 한 모금이 남았다.

 

   -16:04 도솔봉(표고 1123.4m) 도착

             헬기장을 내려서니 바로 앞에 도솔봉이 앞을 가로막는다. 지친 상태에서 위압감이 느껴진다. 안부에 도착해서는 천천히 오르기로 마음먹고 조급한 마음을 떨쳐낸다. 피날레는 철 계단이 장식한다. 그 계단을 오르니 마침내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에 다다른다. 헬기장이다. 그리고 따리봉에서 본 것과 똑같은 정상석이 눈에 들어온다. 이정표는 형제봉까지 2.6㎞, 휴양림까지 6.7㎞임을 알려준다. 곧이어 부산 산악회 등산객이 올라온다. 산행 대장으로 보이는 분이 낑깡 두 알을 준다. 그 분과 지도를 보며 이야기를 나눈 후에 당초 휴양림으로 내려서려는 계획을 바꾸어 형제봉 쪽으로 가다가 성불사로 내려서기로 한다.

   다른 한 분이 물을 달란다. 수통을 내미니 바닥에 조금 남은 물을 보고 미안한지 안 마신다. 곧 계곡이 나타나니 괜찮다고 마시라 그런다. 아들의 눈이 간절해 보인다. 그 아이에게 수통을 건넨다. 한 방울도 안남기고 홀짝 마셔버린다. 아이는 아이다. 아끼고 아끼던 물 100cc는 내 수통을 떠났다.

   도솔봉에서는 오늘 내가 올랐던 봉우리와 걸어온 능선길이 전부 조망된다. 억불봉, 백운산, 따리봉과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 순간 힘든 것이 사라지는 듯하다.

 

   -16:50 삼거리 도착

             형제봉을 향해 30여분을 걸으니 갈림길이 나타난다. 성불사와 형제봉으로 가는 삼거리로 이정표에 따르면 구조구급 제19지점이다. 성불사까지는 이제 1.5㎞를 남겨둔다. 바람이 시원하다. 곧 계곡물도 나타나리라는 기대감에 힘이 솟는 것 같다.

 

   -17:32 성불사 도착

             생각대로 내려서는 도중에 계곡을 만나 갈증을 해소하고 땀에 찌든 몸을 수건으로 대충 씻는다. 기분이 상쾌하다. 힘들었던 9시간은 다 잊고 호쾌했던 능선만이 생각난다. 성불사에 도착하여 약수를 한 잔 더 마시고는 길을 물어 이내 아스팔트길로 들어선다.

 

   -18:04 하조마을 도착

             성불사에서 약 3㎞를 걸어 마을에 도착하여 버스회사에 전화를 하니 18:50에 광양행 버스가 있단다.

             

 

7. 식 단

   ▷3/24 저녁(된장국)

   ▷3/25 아침(누릉지), 점심(도시락), 저녁(매식)


 

8. 물 구하기 : 수련원, 성불사계곡

                     

 

9. 준비물

    윈드자켓, 가스버너, 코펠, 헤드랜턴, 수통, 장갑, 스틱, 고도계, 선글라스, 여벌옷(양말1, 집티1), 휴지, 쌀3인분, 김치/밑반찬, 보온도시락, 수저세트, 컵, 행동식(과일, 초콜릿, 약과), 비상약(스프레이, 지혈재, 마데카솔, 밴드), 지도/자료


 

10. 비 용 : 68,500원

   ▷ 교통비 : 22,000원

   ▷ 숙박비 : 30,0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16,500원


 

11. 기타사항

   ▷ 광양교통 061-762-7295 / 광양공용터미널 061-762-3030

   ▷ 광양→답곡행 07:37, 09:07, 09:47.......19:07, 19:47

   ▷ 광양→조령행(성불사) 07:37, 08:17...매시 17분....막차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