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만추 산행기(1030)
북한산 만추 산행기
(오랜만에 북한산을 찾아 10성문을 걷다)
ㅁ 언 제 : 2020. 10. 30
ㅁ 어디를 : 북한산 10성문
ㅁ 누구와 : 전진수
ㅁ 어떻게
갈 때 양지-남부터미널-구파발-산성 입구
올 때 산성 입구-구파발-남부터미널-양지
ㅁ 산행기
산성탐방센터(10:33)-의상봉(11:54)-용출봉(12:27)-증취봉(13:08)-문수봉(14:14)-대동문(14:57)
-위문(16:06)-아미타사(17:16)-대서문(17:32)-산성탐방센터(17:45)
외씨버선길을 걷느라 한동안 산행을 하지 못하였다.
마지막 단풍 산행을 위해 실로 오랜만에 북한산을 오르기로 한다.
어느 코스로 할지 고민 아닌 고민을 하다가 12성문 종주를 생각해낸다.
의상능선의 골산미와 단풍을 보기 위함이다.
용인에서는 이젠 북한산도 꽤 멀리 있는 산이 되었다.
양지에서 8시 버스를 탔지만 10시 30이 지나서야 산행을 시작한다.
12성문 종주를 염두에 두고 대서문을 다녀와서 의상능선으로 오른다.
11:23인데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하이, 오랜만이지 토깽아?
예전에는 없던 이정표인데.....
성랑지가 초소를 뜻하는구나?
뷰가 괜찮은걸~~~
첫 봉우리인 의상봉까지 겨우 1.2Km인데 한 시간이나 걸려 올라선다.
다음 주 지리 동부능선과 가야산 종주를 위한 연습이라 생각하고.....
국녕사 부처님, 안녕하세요?
코로나에 별고는 없으신지요?
첫 번째 성문인 가사당암문.
14성문을 종주하신다는 산객을 만난다.
몰 그리 빤히 쳐다보니?
용출봉을 내려서면서 만나는 바위, 네 이름은 모니?
수즙은 듯 도도해 보이지가 않는 네가 마음에 든다.
멋진 곳에 자리를 잡고,
김밥에 막걸리 한~자안~♬♬♬
오늘 저 비봉능선을 걸을까도 생각해 봤었지~~~
못 보던 산불감시초소가 있네.
두 번째, 부왕동암문을 지나고,
이제 북한산의 세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낸다.
세 번째, 청수동암문
하이~~??
문수봉에 도착하여 모산재에서 보는 황포 돛대바위와 똑같이 생긴 바위를 알현한다.
이제 힘든 구간은 없겠지?
이 구간을 지나노라면 저 뷰가 항시 맘에 든다.
음, 여기가 종로구이네~~~
제4문 대남문을 시작으로 대성문, 보국문, 대동문을 차례로 지난다.
코로나가 대동문의 쉼터마저 빼앗아 갔구나.
무지 오래전 저 쉼터에서 산삼주를 마셨던 추억도 있고,
불수사도북 종주를 할 때 후배들이 바리바리 싸가지고 여기로 응원을 오기도 했었는데~~~
아홉 번째 용암문을 지나며 갈증을 느끼지만 수통이 비었다.
문수사에서 채워올걸 그랬나~~~
이걸루 낙석을 막기는 그렇고 낙엽만.....
아홉 번째 성문인 위문에 도착한다.
북문과 서암문을 남겨두었는데, 시간이 어떨지 모르겠다.
끈질긴 생명력에 고개를 숙인다.
물을 구하려고 대동사에 들렀지만 문은 꽁꽁 잠겨있고 비구니 스님의 대답은 냉담하게 들린다.
무슨 절에 물이 없다고 그러시는지.....
북문으로 가는 길을 외면하고 되돌아 나온다.
오늘 10성문으로 끝내자~~~
대서문으로 가는 포장길 대신 계곡 산책길이라 적힌 이정표를 따른다.
아미타사로 가는 길이다.
실컷 마시고 수통을 채워 보살님에게 길을 여쭈니,
곧 어두워지고 길이 험하니 큰길로 가라 하신다.
되돌아 나온다.
해가 떨어지려 하고 마지막 대서문을 지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오전에 다녀가지 말것을
석양을 여기에서 보는구나.
백운대를 오르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의 북한산 산행이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