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씨버선길 7 & 8-1코스(201010)
외씨버선길 7 & 8-1코스
(식량도 물도 비박지도 괜한 걱정이었다)
1. 일 자 : 2020. 10. 10
2. 참석자 : 권성환, 정석권, 전진수
3. 코 스 : 자생화공원~치밭목 갈림길~우련전~임도사거리~여우골 전 자작나무숲
4. 숙 박 : 자작나무숲 데크 야영
5. 걸은 거리(오늘/누계) : 26.3Km / 131Km
6. 걸은 시간(오늘/누계) : 9시간 / 44시간 24분
자생화공원(07:40)-일월재(09:27)-우련전(10:12/12:00)-남회룡분기점(13:06)-임도사거리(14:09)-자작나무숲(16:40)
7구간인 치유의 길은 8.3Km의 짧은 거리이다.
권 선배님은 7코스를 같이 걷고 우련전에서 택시를 불러 춘양으로 나가기로 한다.
6시경에 기상하여 아침을 먹고 텐트를 걷으면 늘 비슷한 시간에 출발하게 된다.
옛 용화광산을 배경으로 한 컷 남기고.....
어제 도착 즈음에 걸었던 길과 비슷한 계곡 옆 숲길을 걷는다.
지도를 보니 반변천이라고 한다.
계곡 멋지다.
아름다운 숲길 몇 개의 정자를 지나고,
송이 채취 천막을 지나,
옛 국도를 걷는다.
여러 길을 걷다 보면 우리나라 근대사의 아픔을 볼 수 있는데 이곳도 마찬가지이다.
일제시대에 착취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길이란다.
인증 지점인 치밭목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젠 버선길 세 번째 郡인 봉화군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이내 7구간 종점인 우련전이다.
바로 영양터널 앞이다.
권 선배님과 이별에 앞서 정 선배님이 멋진 아이디어를 낸다.
택시를 콜 하면서 기사님께 먹거리를 부탁하자고 한다.
굿 아이디어~~~ 굿 아이디어~~~
춘양 기사님께 전화로 살거리를 불러주었는데.....
기사님이 사 온 먹거리 박스에는 밤 세 톨이 들어있고, 스팸은 6캔이나 된다.
ㅎㅎ 햇반을 햇밤으로 잘 못 알아들으셨고, 스팸과 깡통에 든 소시지를 달리 알아들으셨다.
하지만 그러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늘 점심, 저녁, 내일 아침 식사가 해결됐으니.....
권 선배님, 2박 3일 즐거웠습니다.
권 선배님이 먼저 떠나고 우리는 봉화 연결구간을 시작하다.
배낭은 묵직해졌으나 모든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다.
여기 마을회관 앞에서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다.
봉화 연결구간은 낙동정맥 트레일 3구간과 오롯이 겹치는 길이다.
여기 남회룡 분기점에서 울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식수를 구하기 위해 민가를 찾아가나 주인들이 없다.
가다 보면 계곡물이라도 있겠지~~~
참으로 세련된 허수아비일쎄~~~
임도 입구인 이 지점이 아마 버선길 거리상으로 중간지점쯤 될 것이다.
3백 리를 걸어왔다.
반대편에서 젊은 분들 넷이 내려온다.
분천에서 출발하여 오는 거라 한다.
물 구할 곳이 있는지 물어보니 임도 사거리 지나 졸졸 흐르는 물이 있단다.
안심이다.
암자 같기는 한데.....
임도 사거리이다.
임도가 얼마나 많고 길면 사거리가 다 있을까?
임도 삼거리까지는 아직 10리 이상을 더 걸어야 한다.
물을 구하면 그곳에서 야영을 할까?
잠시 걸으니 과연 깨끗하고 시원한 지류 물이 나타난다.
어제처럼 오늘도 모든 게 참 잘 풀리는 날이다.
반 통을 들이켜고 수통과 수낭을 가득 채운다.
예쁘게도 쓰러져있네~~~
임도 삼거리에 도착하여 야영할만한 곳을 찾으나 마땅치가 않다.
4시밖에 안 되었으니 더 걸어보기로 한다.
30여분 더 걸어 내려가니 데크가 나타난다.
앗싸, 대바악~~~
생각할 필요도 없이 텐트를 설치한다.
칡차 한 잔 끓여 마시고.....
스팸으로 찌개를 끓여 막걸리와 함께.....
닷새째 밤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