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30, 31) 황매산/가야산 산행기(오리무중 우중산행을 하다)
30&31. 황매산/가야산 산행기
(오리무중 우중 산행을 하다)
1. 개 요
□ 구 간 :
-접속구간 : 덕만주차장→모산재식당
-제1소구간 : 황매산→황매평원→베틀봉→철쭉제단
-제2소구간 : 해인사→상왕봉→남서쪽 능선(왕복)→해인사
2. 일 시 : 2007.3.3~3.4(1박2일)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3/3 서부터미널(시외버스 08:20)→진주(시외버스 09:38)→산청(군내버스11:20)→장박마을
영암사주차장(군내버스17:30)→삼가(군내버스18:05)→합천(시외버스19:00)→해인사
▷ 3/4 해인사(시외버스17:20)→고령(시외버스18:15)→부산
5. 숙 박
▷ 3/3 해인사 근처 여관
6. 산 행
<첫째 날>
주말 비 소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획대로 산행을 하기로 한다. 아침 일찍 눈을 뜨자 먼저 밖을 보니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배낭을 꾸려 서부터미널에 도착하니 1분 차이로 07:40발 산청행 버스를 놓쳤다. 다음 버스는 시간 차이가 많아 08:20발 진주행 버스에 올라 진주를 경유하여 10:20경 산청에 도착한다. 그러나 10:40에 출발하는 장박마을행 버스는 없고 11:20 군내버스가 있다. 교통편이 참 안 풀리는 날이다. 김밥을 챙겨 버스에 올라 30여분 후에 종점인 장박마을에 도착한다. 차 한대 다닐만한 길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니 들머리가 보인다.
-12:08 황매산으로 출발
들머리에는 표지기가 많이 붙어 있어서 길을 놓칠 염려는 없다. 저 길을 따라 올라가면 떡갈재가 나오고 그곳에서도 너백이 쉼터로 오를 수 있다. 물이 없어서 걱정을 하던 차에 들머리에서 몇 분을 걸으니 작은 샘터가 나타난다. 아마 누군가가 등산객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듯하다.
-12:42 큰곰터 쉼터 도착
-12:54 너백이 쉼터 도착
큰곰터를 지나면서부터는 이제와는 다르게 억새밭길이 펼쳐진다. 안개가 올라와서 조망은 흐릿하다. 마음에 담을 수밖에.....떡갈재/장박마을/황매산 갈림길인 쉼터에는 벤치와 이정표가 있다. 바로 앞에 봉우리 하나가 우뚝 솟아 있으나 얼마 후 안개로 인해 그 모습을 감춘다. 점심을 먹는 동안 안개는 더욱 짙어져서 이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13:47 정상 직전 갈림길 통과
곧 도착할 황매산 모습이 안개 속에서 들락날락 거린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부터 계속 안개와 함께한다. 돌탑을 지나 정상 직전의 갈림길에 도착한다.
-13:50 황매봉(해발 1108m) 도착
크지 않은 암봉에 작은 정상석이 있다.
-14:59 황매산 철쭉제단 도착
정상에서 내려서니 황매평전이 펼쳐진다. 내려오는 길에 비실이 부부 시그널을 본다. 백두대간 길과 낙동정맥 길에서 마주쳤던 반가운 표지기이다. 오른편 아래쪽으로는 희미하게 영화주제공원이 보이고 관광객 대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이렇게 넓은 평원이 산꼭대기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고 재약산과 신불평원이 생각난다. 앞쪽에 베틀봉이 보이고 경사면에 멋진 암봉이 솟아있다. 베틀봉을 지나서는 잘 닦여진 길을 따라 걸으니 철쭉제단에 도착한다. 홀로 서 있는 나무 한그루를 벗 삼아 간식을 먹는다.
-16:00 덕만 주차장 도착
제단에서 모산재를 거쳐서 하산 하여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었는지 임도를 따라 계속 걷다보니 덕만 주차장이다. 텅 빈 주차장에는 길을 물을 사람조차 안 보인다. 조금 걸어 내려가다 밭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께 길을 물어 방향을 잡는다. 생각과는 반대 방향이 삼가이며 5시 넘으면 버스가 온다는 말을 듣고 걷기로 한다.
-16:35 모산재 식당 도착
계획대로라면 이곳이 오늘 산행의 날머리일 텐데 덕만 주차장에서 35분 거리로 잘못 내려선 것이다. 식당으로 들어가서 버스 시간을 물으니 하루 세 번 있는 삼가행 마지막 버스가 5시 넘으면 온단다. 택시를 부르려던 생각을 지우고 버스를 기다리기로 한다.
안개가 걷히면서 모산재에서 내려오는 길에 즐비한 암봉이 모습을 나타낸다. 멋지다. 저 길을 걷지 못한 것이 더욱 아쉬워진다. 17:30에 버스가 도착한다.
오늘 산행은 안개 속에서 호젓한 산길을 오르고 광활한 평전을 걸은 산행이었다. 철쭉 축제가 열리는 5월이면 황매산은 아마 등산객과 관광객들로 미어터질 것이다.
<둘째 날>
어제 삼가를 경유하여 합천에 도착하니 다음날 해인사행 첫차는 10:40이다. 생각과는 달리 해인사행은 하루 세 번밖에 없단다. 그래서 어제 19:00 막차로 해인사로 와서 숙소를 정하였다. 그런데 이곳에서 백운행 버스도 없다. 택시를 이용하기에는 교통비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아 백운에서 출발하기로 한 당초 계획을 변경하여 해인사에서 가야산 정상을 올랐다가 두리봉을 거쳐 내려와서 다시 남산 제일봉을 오르기로 하고 07:00에 숙소를 나선다.
어저께보다 빗방울이 굵다. 안개 또한 자욱하다. 도로를 따라 내려서다가 왼편 해인사 입구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따라 해인사로 들어선다. 초입에 박물관이 있다. 해인사로 들어가 어느 보살님께 가야산 들머리를 물으니 밖으로 나가서 올라가란다. 해인사를 둘러보는 것은 포기하고 부지런히 들머리로 발길을 옮긴다. 07:34 출발
-07:46 토사골 갈림길 도착
등산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1000m가 넘는 가야산을 오르기에 좋은 날씨가 아니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10여분을 걸어 올라가니 갈림길이다. 오른쪽 다리를 지나는 극락골 등산로는 출입을 금지한다는 표지판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그러나 주저 없이 넘어선다. 물 소리를 듣고 비를 맞으며 안개 속을 걷는 기분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
-08:25 마애불입상 도착
이정표로부터 1㎞ 정도를 걸으니 마애불입상이 나타난다. 계곡을 따라 걷는데 해인사 스님들의 상수원이라는 표지판이 자주 눈에 띤다. 들어가지 말라는 뜻일 테다.
-08:47 극락골 갈림길 도착
토사골 갈림길에서 본 것과 같은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있다. 극락골로 한 시간을 걸어올라 온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내 마음은 극락이 아니다.
-08:47 극락골 갈림길 도착
-09:50 상왕봉(해발 1430m) 도착
정상으로 오르는 철 계단 오른편으로 석조여래입상이 있다는 이정표가 보인다. 흐린 탓에 주변 풍광이 카메라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디카를 씬 모드로 바꾸니 촬영이 된다. 상왕봉으로 오르는 본격적인 암봉이 나타난다. 낙석지대 위험 표지판도 보이고 돌계단을 만들기 위해 공수해온 커다란 돌도 보인다. 안개 없다면 조망이 환상적일 텐데, 그저 마음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암봉 사이로 암봉을 넘어서 정상 바로 아래쪽에 도착하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윈드자켓을 추스르고 마지막 200m를 오른다.
드디어 안개 속에서 뿌옇게 보이는 정상석이 시야에 들어온다. ‘가야산 우두봉’이라 적혀있다. 바람에 몸이 휘청거린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셀프카메라를 찍고는 바로 칠불봉으로 향한다. 우두봉 맞은편에 있는 봉우리(이곳을 칠불봉으로 착각했다)를 오르려다가 바람, 얼음, 안개가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막걸리와 간식을 먹으며 홀로임을 즐기는데 단체 등산객이 칠불봉 쪽에서 올라선다. 그들이 보기에 내가 얼마나 처량해 보였을까?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우두봉 아래로 내려선다.
-10:22 두리봉 들머리 통과
두리봉까지 가서 해인사로 하산할 생각으로 출입통제 표지판 뒤로 들어선다.
-12:15 알 수 없는 지점에서 되돌아서다
지도를 보니 1시간 30분 정도 걸으면 두리봉 이어야 하는데 2시간 가까이 걷도록 두리봉이 나타나지 않는다. 콤파스는 걷는 내내 남쪽을 가리킨다. 두리봉은 서쪽에 있는데... 아마 들머리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 나는 깃대봉 쪽으로 잘못 들어선 것 같다. 그렇지만 계속 남쪽으로 걷다가 빗줄기가 굵어지고 시간도 많이 흘러서 되돌아가기로 결정한다.
-14:10 두리봉 들머리 통제 표지판을 다시 넘다
비 때문에 도시락도 먹지 못하고 비상식을 먹으며 결국 3시간 48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잘한 결정이라 생각 들지만 아쉽기 그지없다. 디카는 망가진 듯 사진이 찍히지 않는다. 지금 시간이라면 남산 제일봉을 오르는 것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15:22 극락골/토사골 갈림길 도착
아침에 올라선 길이 아닌 정상 등산로인 토사골로 내려선다. 지루한 내림길이 계속 이어진다. 극락골 처럼 호젓한 길이 아니다.
-15:30 해인사 뒤편 도착
화장실로 들어가서 등산화와 바지를 닦고 추스른다. 어제에 이어 오늘 가야산 산행도 계획과는 영 다르게 마무리 된다.
-16:00 주차장 도착
비는 여전히 내리고있다. 주차장 근방에 있는 가야산 식당으로 들어가서 젖은 옷과 등산화를 말리고 양말을 갈아 신고는 정식과 동동주를 시켜 허기를 달랜다. 주인이 참 친절하다. 아침에 해인사에서 뵌 분이다. 그 많은 식당 중 이곳으로 들어선 것도 부처님의 인도였을까?
17:20에 출발하는 대구행 버스로 고령으로 와서는 부산행 버스에 지친 몸을 싣는다. 아쉬움이 많은 산행이었지만 신비로움을 느낄 정도의 안개 속을 걸었고, 늦은 봄쯤에 수도산․가야산 종주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한 산행이었다. 그리고 망가진 디카를 고칠 생각을 하니 손해가 많은 산행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7. 식 단
▷3/3 점심(김밥), 저녁(낙지덮밥)
▷3/4 아침(누릉지), 점심(행동식), 저녁(매식)
8. 물 구하기 : 황매산 초입 약수터
9. 준비물
헤드랜턴, 윈드재킷, 가스버너, 코펠, 선글라스, 수통, 장갑, 스틱, 고도계, 디지털카메라, 방석, 휴지, 여벌옷(양말2, 집티1), 쌀3인분, 김밥2줄, 김치/밑반찬, 햄1, 보온밥통, 행동식(과일, 땅콩, 초콜릿), 비상약키트, 지도/자료
10. 비 용 : 84,200원
▷교통비 : 30,500원
▷숙박비 : 30,000원
▷식품비 및 제비용 : 23,700원
11. 기타사항
▷해인사 시외버스터미널 055-932-7362
▷합천 시외버스터미널 055-931-0142
▷합천 군내버스터미널 055-931-2467
▷고령 시외버스터미널 054-954-4455
▷산청 군내버스터미널 055-973-5191
▷합천→해인사 : 10:50, 14:30, 19:00
▷삼가 동성택시 055-932-9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