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100대명산

100대 명산(020) 천성산 산행기

산쿨럭이 2012. 8. 23. 21:13

 

20. 천성산 산행기

(천성산도 식후경이다)

 


 


1. 개 요

   □ 구 간 : 홍룡사~천성산~내원사

       -제1소구간 : 대석리→원효산→천성산→공룡능선→내원사(14.4㎞)


 

2. 일 시 : 2006.12.3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갈 때  명륜역(12번 버스 07:00)→대석마을(08:00착)

   ▷ 올 때  내원사(봉고14:40)→내원사입구(12번 버스)→부산→기장


 

5. 산 행

   전날 밤 안타깝게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파견 직원을 문상하고 모처럼 만난 옛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늦게 잠자리에 들어 별 준비 없이 집을 나선다. 명륜동 전철역에 아침 일찍 도착하니 점심을 준비 할 곳이 없다. 할 수 없이 편의점에서 김밥 한 줄을 사서 배낭에 넣었으나 영 찜찜하다.

   12번 버스에 오른다. 부산에 온 이후로 자주 이용하는 버스 노선이 되었다. 대석마을 입구에 하차하여 이정표를 따라 15분 정도 걸으니 매표소가 보인다. 천원을 지불하고 잘 닦여진 아스팔트길과 임도를 따르니 들머리인 홍룡사이다.

 

   -08:45 홍룡사 도착

            오늘 산행 들머리에서 홍룡폭포와 관음전을 둘러보고 수통을 채워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천성산을 향한다. 날씨가 매우 싸늘하다.

 

   -09:10 전망바위 도착

            꾸준히 고도를 높이니 큰 바위가 나타난다. 아침을 삼각김밥 두 개로는 부실했는지 벌써 허기가 진다.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09:20에 출발

 

   -09:37 갈림길 통과

            좌측은 화엄벌로 직접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원효암으로 가는 등산로이다. 낙동정맥 때 가본 원효암이 생각나서 우측으로 길을 들어선다. 가는 도중에 한 번 더 갈림길이 나타난다.

 

   -09:45 원효암 통과

            낮이 익다. 범종과 식수대가 지난 여름 그대로이다.

 

   -10:00 원효산 아래 갈림길 통과

            지금은 천성산이라 불리는 이곳은 정상에 군사시설이 있어서 오를 수 없고 안내 표지판대로 화엄벌을 향하니 왼쪽으로는 지뢰지대이다. 

 

   -10:13 화엄벌 도착

            화엄 늪 습지 보호지역인 이곳에서는 원효산과 천성산이 조망된다. 천성산 제2봉으로 불리는 곳으로는 억새밭이 펼쳐져 보인다. 이정표는 천성산까지 3.4㎞임을 알린다. 그리고 홍룡사로 직접 내려갈 수 있는 등산로가 보이는데 올라올 때 지나친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들어서면 이 길이 나오는 것 같다.

 

   -11:40 천성산 도착

            지난여름에 화엄벌에서 천성산으로 가는 길은 임도였던 것으로 기억 되는데 그 길을 찾을 수가 없다. 길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되어 되돌아와서 다시 찾아봐도 그 길은 보이지 않는다. 괜히 20여분을 소비했다. 처음부터 다시 길을 향하나 역시 아까 그 길이다.

   내려서니 등산객 한 팀이 보이고 계곡에서 시그널을 따라 올라서니 내원사에서 천성산으로 가는 등산로에 다다른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그랬던가.

   정상에는 양산 산악회에서 세운 “천성산 811m” 정상석이 있고 많은 등산객들로 복잡하다. 여기에서 원효산을 바라보니 찾던 임도길이 뚜렷이 보이고 그쪽으로 시그널이 많이 보인다. 모가 잘못 되었었는지.... 이정표는 집북재까지 6.7㎞임을 가리키나 나중에 집북재에 도착해서 엉터리임을 알았다.

 

   -12:20 집북재 도착

            집북재로 내려서니 라면을 끓이고 있는 한 산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내 배낭에는 차가운 김밥 한 줄이 달랑 들어있다고 생각하니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집북재에서 공룡능선 방향으로 5분을 올라 낙엽이 쌓인 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맥주 한 캔을 곁들이니 그나마 좀 풍성하다.

 

   -12:58 공룡능선 출발

            설악 공룡능선, 얼마 전 올라본 신불 공룡능선에 이어 같은 이름이 붙여진 능선을 앞에 두고 기대감이 먼저 온다. 

 

   -14:00 마지막 암반 통과

            생각보다 험하다. 밧줄구간이 수없이 많고 그중에서 두 곳은 매우 어려운 구간이다.

많은 등산객을 만났는데 전부가 나와 반대 방향으로 진행한다. 그게 맞는 코스일 듯하다. 마지막 바위는 높지는 않지만 거의 수직 절벽이다. 내려서다가 밧줄이 도는 바람에 왼쪽 손등이 바위에 부딪혀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그렇지만 오늘 산행 중 가장 즐거운 걸음이었다.

 

   -14:20 정족산 갈림길 임도 도착

            내려오면서 길이 엇갈렸는지 성불암은 보이지 않는다. 갈림길에 내려서 보니 내가 내려선 지점 바로 아래에 공룡능선 입구임을 알리는 표지판과 수많은 시그널이 보인다. 임도 오른편이 정족산 가는 길이다. 오늘 산행은 정족산 까지 올라가서 반계계곡으로 내려설 생각이었으나 배가 고파서 포기한다. 부실한 준비의 결과이다.

 

   -14:40 내원사 매표소 도착

            날머리 계곡에서 땀을 씻은 후 왼편 임도를 따라 내려서니 내원사 주차장이다. 많은 관광버스와 등산객이 보인다. 동네 분들이 운영한다는 봉고를 타고 내원사 입구에 도착하여 식당으로 들어가서는 칼국수와 오뎅으로 허기를 채운다. 동동주도 반병 마셨다.

   공룡능선은 다음에 거꾸로 다시 한 번 오를 생각을 하며 버스를 기다리는데 천성산 위에 뜬 낮달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산은 내게 또 가르침을 주었다. 만만한 산은 없다. 그리고 산은 누구든 거부하지는 않지만 준비된 사람만을 받아들이고 안아 줄 뿐이다. 6시간의 배고픈 산행에서 얻은 결론이다.


 

 

6. 식 단

   ▷ 12/3  점심(김밥), 저녁(매식)

 

 

7. 물 구하기 : 홍룡사

                     

 

8. 준비물

   윈드자켓, 헤드랜턴, 수통, 여벌옷(양말1, 집티1), 방석, 장갑, 선글라스, 디지털카메라, 휴지, 행동식(과일, 약과, 초콜릿), 막걸리, 비상약키트, 지도/자료

 

 

9. 비 용 : 16,050원

   ▷ 교통비 : 5,4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10,650원

 

 

10. 기타사항

   ▷ 다음 산행부터 겨울등반 준비 철저

   ▷ 내원사입구에서 내원사 봉고버스 3,000원

 

 

 

 

20-1. 천성산 산행기

(내원사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듣다)

 

 

 

 

1. 개 요

   □ 구 간 :

       -제1소구간 : 미타사→원적봉→철쭉동산→천룡2봉→중앙능선→내원사

 

 

2. 일 시 : 2011.3.5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갈 때  노포동(1002번 버스11:40)→천성리버타운

   ▷ 올 때  내원사입구(12번 버스17:03)→명륜동

 

 

5. 산 행

   부산으로 오는 고속버스 안에서 어느 산을 오를지를 곰곰이 생각한 끝에 가지산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천성산을 오르기로 한다. 천성산은 서너 차례 걸었는데, 최근에는 2년 전인가 천성산 암자를 둘러보던 중에 법화원에서 미타암으로 가는 길을 잃었던 기억이 있어 오늘 산행은 똑같은 곳을 들머리로 하여 미타암으로 오르기로 한다. 노포동에서 1002번 버스에 올라 천성리버타운 앞 정류장에 내려 점심을 먹고 들머리를 찾아간다.

 

 

 

 

 

 

  

   임도에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등산객보다는 암자를 다녀오는 신자들인 것 같다. 그런데 막상 미타암에 도착하니 실망감이 앞선다. 수통을 채우고 얼른 암자를 떠난다.

 

 

 

 

   산불방지기간이라 출입기록을 남기고 천성산2봉을 향한다. 처음 걸어보는 그 길이다. 저 멀리 자주 올라본 봉우리들이 줄지어 도열해 있다. 좋아하는 소나무도 자주 나타난다.

 

 

 

 

 

   능선에 서니 원적봉을 가리키는 이정목이 눈에 띤다. 처음 들어보는 봉우리 이름이다. 질척거리는 길을 따른다. 해발 800미터가 넘는 낮지 않은 원적봉에는 작은 정상석과 정상목이 있다. 천성산 화엄벌과 2봉이 가까이 펼쳐진다. 가을이면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바람이 제법 거칠어서 잠시 머문 후에 능선 갈림길로 되돌아온다.

   눈에 익은 철쭉동산은 가까이에 있다. 지난번에 법화원에서 이곳으로 올라온 것 같다. 임도를 따라 천성산2봉으로 향한다. 머릿속은 정상에서 어느 길로 하산 할 것인지를 부지런히 생각해낸다. 그러다가 결론은 일단 가보자는 것과 천성산을 몇 차례 올랐지만 가보지 못한 내원사로 하산하자는 생각으로 매듭을 짓는다.

 

 

 

 

 

 

 

  

 

 

 

 

 

   정상에는 오늘도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주머니가 계시다. 주저없이 하나를 사서 입에 문다.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느라 좀처럼 내게는 차례가 오지 않는다. 맞은편 천성산 화엄벌을 보며 기다린다.

 

 

 

  

 

 

 

 

 

 

   정상에서 바로 내원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지나친다. 짚북재로 가서 공룡능선을 탈 생각이다. 그러나 얼마 걷지 않아 중앙능선을 가리키는 이정목을 만나고 공룡능선을 포기한다. 내원사를 둘러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처음 걸어보는 중앙능선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다. 길은 가을을 느끼게 한다. 낙엽이 뒹구는 길이기 때문이다. 키만큼 큰 산죽밭도 지난다. 

 

 

 

 

   내원사 계곡으로 내려선다.  우렁찬 계곡소리가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게 한다. 봄은 소리로 먼저 오는 것이다. 처음 방문하는 내원사는 비구니 절이다. 예쁘게 잘 꾸며져 있다. 절 안에 차고가 있는 것이 이채롭다. 여기저기 둘러본다. 약수는 찾을 수 없다.

 

 

▼▼▼▼내원사 둘러보기▼▼▼

 

 

 

 

 

 

 

 

 

   산행은 끝났으나 여기에서 내원사 입구까지 6㎞ 정도를 더 걸어야 한다. 도로 공사가 한창인 길은 절 만큼이나 잘 단장되어 있다. 특히 나 같은 범인에게 깨우침을 주는 글이 새겨진 커다란 입석과 소나무가 맘에 와 닿는다.

 

 

 

 

 

 

 

  

   내원사 입구로 가는 길에 중앙능선으로 오르는 길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인다. 그렇다면 나는 중앙능선을 걷다가 중간에 내원사 계곡으로 내려선 모양이다. 40분 정도를 걸어 내원사 매표소에 도착하고 다시 25분을 걸어 내원사 입구에 도착한다. 노포동 버스정류장에서 길을 물었던 부부 산님을 다시 만나 인사를 나눈다.

   오늘 산행은 산길과 도로를 걸은 거리가 비슷할 듯하다. 봄기운을 느끼게 하는 내원사 계곡이 멋졌던 3월의 첫 산행을 마무리하고 버스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