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트레킹-둘(0608)
울릉도 트레킹(2)
(관음도와 유람선에서 갈매기와 놀다)
1. 산행일자 : 2019. 6. 5~6. 8(3박 4일)
2. 참석자 : 전진수
3. 트레킹 코스 : 태하 대풍감 및 행남해안로
4. 교 통
▷6/5 포항T(택시 09:00)-포항여객터미널(썬플라워즈 09:50)-울릉도 도동항(군내버스 14:30)-
학포/태하(군내버스 18:55)-학포
▷6/6 도동(군내버스 07:35)-천부(군내버스 08:05)-나리분지/도동(군내버스 17:10)-학포
▷6/8 학포(군내버스 08:26)-관음도(군내버스 11:00)-도동항(썬플라워즈 17:00)-포항여객터미널/
포항시외버스터미널(시외버스 21:40)-경주역(무궁화 22:54)-기장
5. 숙 박
▷6/5 학포야영장
▷6/6 학포야영장(학포 북까페)
▷6/7 학포 북까페
6. 트레킹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북카페 평상에서 본의 아니게 몽블랑 트레킹과 도보여행에 관한 책 두 권을 읽으며 뒹굴었다. 그러다가 비가 줄어드는 기미가 보이자 도동으로 가서 먹거리를 사 오는데 오늘은 배가 뜬다는 연락이 온다. 17:00에 출발한단다.
아주 맑지는 않지만 비가 그친 아침이 반갑기만 하다. 먼저 텐트를 걷어 야영장에 널어놓고 라면을 끓이며 오늘 무얼 할지를 생각해 본다. 궁리 끝에 관음도를 생각해 내고 버스 시간표를 뒤져본다.
이틀을 잘 머문 북카페를 떠난다.
주인아주머니께 인사드리고 가야 하는데......
뵐 수는 없었으니 늦게나마 블로그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갈매기 울음소리가 귀를 멍하게 한다.
많은 관광객이 몰려 더더욱.....
그런데 연도교를 건너 관음도로 들어가는 입장료가 있다는 걸 몰랐네.
매표소에 큰 배낭을 맡기고 홀가분하게 갈매기 무리 속으로 들어간다.
사진을 찍어 주는 분이 시키는 대로 한 거다~~~
바로 옆에 있는 죽도는 생김새가 비숫하다.
저기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매부리 같이 생긴 바위가 여기에도 있네.
저것도 일종의 주상절리이다.
후박나무 새순은 색깔이 다르다.
고맙게도 도망가지 않고 모델이 되어준다.
쌩유, 갈매기~~!!
삼선암을 배경으로 갈매기의 날갯짓이 예쁘다.
얘들은 연도교를 배경으로 모델이 되어주니 또한 고맙다.
이 두 마리의 날갯짓 또한 맘에 든다.
아마 관음도에서 갈매기를 모델로 수백 번 셔터를 눌렀을 것 같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버스를 기다린다.
아직도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그래, 배를 타고 갈매기랑 놀아보자~~~
계획에 없던 유람선에 오른다.
어제는 지루하기만 했을 많은 관광객들이 나와 같은 생각으로 배에 오른다.
새우깡 맛에 길들여진 갈매기들이 수없이 모여든다.
유람선은 섬을 시계방향으로 돌며 풍광을 보여주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갈매기를 아이폰에 담기 바쁘다.
얘들은 이미 야생이기를 포기했다.
베르베르가 말했던가?
소나 말이나 야생을 포기하고 그들 스스로 인간 안으로 들어왔다고.....
확실히 맞는 말 같다.
코끼리바위 주상절리는 넘 그럴듯하다.
아, 멋지다.
삼선암은 이선암으로 보이고.....
두 시간 남짓 갈매기와 놀다 보니 배는 도동항으로 들어가고 있다.
그곳에는 잠시 후에 포항으로 갈 배가 기다리고 있다.
울릉도에서 마지막 커피를 마시며 출항을 기다린다.
바람 때문에 우연하게 길어진 울릉도에서의 3박 4일, 나름대로 많은 추억거리를 남긴 듯하다.
다시 울릉도를 찾게 되면 그때는 섬 한 바퀴를 오롯이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