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대산~웅석봉 산행기(0216)
석대산~웅석봉 산행기
(두 번째 오른 웅석봉에서 지리를 보다)
1. 산행일자 : 2019. 2. 16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석대산-수리봉-한재-웅석봉
4. 교 통
▷갈 때 진주(시외버스 07:10)-진자마을
▷올 때 산청(시외버스 15:50)-진주(시외버스 16:40)-동래
5. 산행기
2006년 3월 4일에 운악산을 시작으로 100대 명산 산행을 시작하였다. 지리산은 여덟 번째로 태극종주를 하며 천왕봉에 섰는데 이때 웅석봉을 처음 올랐다. 2006년 7월 29일이었다. 덕산교를 출발하여 수양산, 웅석봉을 지나 밤머리재에서 차박을 하였다.
13년이 흐른 지금 두 번째로 웅석봉을 오르기로 한다. 지난주 산청의 3개 산을 걷을 때 계획에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웅석봉 대신 남덕유를 올랐다. 한 주가 지난 오늘 다시 찾은 것이다.
진자마을(07:57)-석대산(09:03)-수리봉(10:11)-한재(11:13)-지리산둘레길(12:19)-웅석봉(13:04)
-십자봉(14:02)-내리마을(14:59)
진주에서 지리산으로 가는 버스가 다 그렇듯이 청계행 버스도 마치 군내버스 인양 정류장마다 정차를 한다.
40여분 만에 석대산 들머리인 진자마을 경로당에 도착한다.
이정표와 등산 안내도가 보인다.
마을 수리시설이 잘 되어있다.
마을에서 본 등산로의 2코스에서 올라오는 길인가 보다.
굵은 밧줄로 된 여기를 시작으로 50여 미터 이상의 밧줄 구간이 이어진다.
그다지 험하지는 않지만 밧줄은 중간에 끊김이 없이 한 줄로 되어있다.
간간이 전망바위가 나타나며 오후에 오를 웅석봉과 달뜨기능선이 조망된다.
1시간 만에 석대산에 도착한다.
오면서도 조망이 거의 없더니 정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남가람봉이라 불렸던 수리봉까지 또 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곳은 조망이 뛰어나다.
지난주에 올랐던 둔철산과 황매산이 조망되고,
아래쪽 청계저수지와
가야 할 길이 바로 코 앞에 펼쳐진다.
개 머리? 투구?
계획보다 일찍 한재에 도착한다.
웅석봉 들머리가 왼쪽 편으로 이어지는 줄 알고 갔는데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어천 방면으로 100미터를 채 안 내려오니 웅석산 군립공원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그리고 웅석산 가는 길은 임도로 이어진다.
차단기를 넘어 임도를 한 시간 이상 걸어야 한다.
나무가 거의 없는 산에서 낙석이 금방이라도 떨어져 내릴 것 같다.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소나무 몇 그루만을 남기고 전부 베어버렸는지.....
부부 산객이 내려오신다.
길을 물으니 자세히 알려주신다.
내가 보고 있는 봉우리는 웅석봉이 아니더라~~~
지리산 둘레길을 만난다.
그리고 지겹게 걸은 임도도 여기서 끝낼 수 있다.
젊은 등산객이 또 한 분 내려오신다.
지금 진행 중인 제주 올레 트레킹이 끝나면 지리산 둘레길을 걷게 될 것이다.
나의 두 번째 버킷리스트이다.
올레, 지리산둘레길, 몽블랑 트레킹, 히말라야 트레킹.....
퇴직 전에 마치고 싶은 리스트이다.
임도는 조금 더 이어지지만 산길로 웅석봉을 오른다.
와, 정상이다~~!!
아, 저 모습을 다시 보는데 12년 6개월이 걸렸구나.
정상에서 지리산을 천 번쯤 올랐다는 기인을 만난다.
부산에서 온 그분은 지리산만 매주 다닌다고 한다.
산악회원으로 지리 비탐구간을 자주 걷는다는데 따라다녀 볼까?
5Km를 더 걸어야 한다.
지곡사로 내려갈지 성심원으로 갈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지리산을 쳐다보니 태극종주를 언젠가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산을 잘 모르던 13년 전에는 어떻게 혼자 걸었을까?
와우 눈이다.
하산길 북쪽 사면은 녹지 않은 눈이 쌓였거나 얼어있다.
워낙 눈이 귀한 겨울이다 보니 저 정도에도 감탄을 해야 한다.
아이젠을 꺼내려다가 잠시 내려서니 볕이 드는 길이다.
아, 생명력~~~
배려와 끈기를 보여주는 단편이다.
순박한 십자봉에서 길을 찾는다.
길이 두 갈래로 나누어져야 하는데.....
얼핏 보이는 한 길을 따른다.
지곡사로 가는 길을 걷고 있구나~~~
어느 순간부터 안내 이정목이 보이질 않아서 혹시 했는데.....
임도에서 산길로 들어서지 못하게 하는 경우는 종종 봤는데, 여기는 반대이다.
포장된 임도로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판을 두세 군데 지나서 날머리에 도착한다.
그리고는 곧 내리저수지이다.
지곡사 안내석을 봤지만 들리지 않기로 한다.
지난주 부암산에서 황매산으로 걸으며 산불이 난 것을 얼핏 보았는데 거기가 지곡사였다고 한다.
산청으로 가는 버스 시간이 확실치 않아서 걷기로 한다.
40분을 채 안 걸어 산청에 도착한다.
아마 웅석봉은 지리산 태극종주가 몹시 하고 싶을 때 다시 찾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