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017,18) 신불산/재약산 산행기(번개 때문에 일부 구간을 포기하다)
17&18. 신불산/재약산 산행기
(번개 때문에 일부 구간을 포기하다)
1. 개 요
□ 구 간 : 영남알프스 일부구간
-제1소구간 : 등억온천→신불산→영축산→죽전마을(11.9㎞)
-제2소구간 : 죽전마을→재약산→천황산→얼음골(9.8㎞)
2. 일 시 : 2006.11.4~11.5(1박2일)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11/4 명륜동(12번12:30)→작천정(택시)→등억온천단지(14:12착)
▷ 11/5 석골사(시외버스13:30)→밀양(시외버스15:00)→사상→기장
5. 숙 박
▷ 11/4 배내골 모텔
6. 산 행
<첫째 날>
전날의 과음으로 인해 늦잠을 자고는 11시가 되서야 집을 나서 작천정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넘었다. 택시로 들머리인 등억온천 단지 스카이 호텔에 다다른다.
-14:20 신불공룡의 품을 향해 출발
들머리에 시그널과 작은 등산안내판이 있다. 백두대간을 나와 같이한 K2 등산화의 밑창을 갈고 처음 신어본다. 멋지게 수선이 되어 새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14:50 전망바위 도착
10여분을 오르니 이정표가 나타나고 곧이어 전망바위가 나타나는데 4명의 등산객이 자리를 하고 있다. 간월산과 멀리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 주봉을 포함한 능선이 멋지게 펼쳐진다.
-15:20 갈림길 통과
자수정동굴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신불공룡으로 접어드는 입구로 지나온 길이 뚜렷하고 우측으로 영남알프스 주봉들이 한 눈에 조망된다.
-15:50 신불공룡 전반부 끝
신불산이라 생각된 곳에 오르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칼바위가 시작된다. 전혀 안전장치가 없다. 눈이 쌓였거나 바람이 심할 때는 위험할거란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발을 내 딛는다.
-16:17 신불산 정상(1209m) 도착
아슬아슬한 칼바위를 지나니 탁 트인 조망이 마음마저 시원하게 한다. 정상석과 등산 표지판을 지나 곧바로 아래쪽 매점으로 간다. 오뎅과 동동주 한 잔 그리고 커피를 마시고는 이내 영축산으로 향한다.
-17:10 영축산 도착
신불 평원의 키 작은 억새밭을 지난다. 전에 보지 못하던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지난여름에 왔을 때 초록 억새가 누렇게 변해서는 바람 따라 하늘거린다. 속이 확 트이는 듯하다. 영축산 정상에 잠시 머물다가 아래쪽 대피소로 내려선다. 대피소는 굳게 문이 닫혀 있고 샘터에서는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는데 그것마저 대피소 주인이 가져다 놓은 물통이 있어 수통을 채우지 못하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시살등을 향한다.
-17:50 갈림길(통도사/시살등/영축산) 통과
계속해서 서쪽을 향해 걷다가 문득 뒤돌아보니 둥근 달이 떠있다. 콤파스로 두 번이나 방위를 확인하며 걷는다. 랜턴을 켜고서는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19:10 날머리(청수골산장) 도착
아래쪽에서 불빛이 보이더니 곧 사람들 왁자지끌한 소리가 들려온다. 계곡이 나타나고 개들이 짖어대기 시작한다. 산장에 들러 콜라를 사 마시고 길을 물어 숙소를 찾아 가는데 팬션과 민박뿐이다. 비싸다. 할 수 없이 40여 분을 걸어 여관을 찾아 들어갔다.
오늘 산행은 워낙 늦게 시작한 탓에 계획을 수정해서 죽전마을 까지만 진행 했는데 그나마도 야간산행을 일부 하였다. 그렇지만 신불공룡의 아슬함과 신불평원의 억새밭은 산행을 즐겁게 해주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둘째 날>
05:00에 핸드폰 모닝콜 소리에 눈이 떠졌다.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는다. 아침을 먹고 배낭을 다시 꾸려 숙소를 나서니 버스가 한 대 온다. 40여분을 걸어 올라가는 수고를 덜 수 있으니 억세게 운이 좋다. 어제 길을 물은 태봉 종점슈퍼에 내려 들머리인 죽전마을 공중화장실을 찾아 걸어간다.
울산시와 밀양군 시계를 지나고 산행 표지판이 있는 들머리에 도착한다.
-06:35 사자평을 향해 출발
-07:10 일출을 보다
오늘도 서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꾸준히 고도를 올리는 중에 뒤로 아침 해가 떠오른다. 산봉우리 위로 빨갛게 모습을 보이더니 두세 차례 구름 속을 들락거린다. 다 올라왔나 싶더니 이내 짙은 구름 뒤로 숨어버린다.
-07:18 전망바위 도착
40여분을 오름길을 오르니 땀이 범벅이다. 바람에 땀을 식힌다.
-07:40 사자평 도착
신불평원의 것보다 키가 큰 억새가 드넓은 평원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하늘은 잔뜩 흐려있다.
-08:17 임도 갈림길 도착
드문드문 시그널이 있어서 따라 걷지만 의심스러울 정도로 엉뚱해 보이는 길이다. 고사리분교로 가는 갈림길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지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해서야 3년 전 걸었던 기억을 떠 올리며 재약산 오르는 길이라는 확신이 든다. 이정표는 “진불암0.3㎞/재약산1㎞/고사리분교1㎞”를 가리킨다.
바람소리가 무서울 정도로 크게 들린다. 하지만 내 머리 위로 지나는지 나는 전혀 바람을 맞지 않는다. 작년 겨울 백두대간 중 어느 산에선가 경험한 그대로이다. 억새 우는 소리가, 키 큰 나뭇가지 우는 소리가.....
-08:32 수미봉(해발 1108m) 도착
임도가 끝난 지점부터는 산죽 밭을 지나고 암릉 길을 걸어 20여분 만에 정상에 다다른다.
지금까지의 바람과는 달리 서있기 조차 힘들게 나를 밀어내는 듯하다. 정상석 아래 바람 없는 곳으로 내려선다. 이정표는 천황산까지 2㎞가 남았음을 알린다.
-09:05 털보산장 도착
산장은 꼭 닫혀있고 예닐곱 분의 나이 드신 등산객이 길을 물어온다. 바람이 세차다.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털보산장 바로 위쪽에 또 하나의 사자평 산장이 있다. 그곳에서 라면과 동동주로 허기를 달래고 휴식 후 09:37에 천황산을 향한다.
-09:55 재약산 도착
“천황산 해발 1189m"라 적힌 정상석이 있다. 등산객 몇 팀이 보인다. 오르는 길의 작은 돌탑들이 퍽이나 인상적이다. 짙은 안개가 바람을 따라 움직이는지 주위 풍광이 들락날락 거린다. 바람은 더욱 거세다. 그래서 바로 정상에서 내려와서는 얼음골 방향을 향해 뛰다시피 걷는다.
-10:17 삼거리 통과
천황산을 내려서는데 많은 등산객들이 반대편에서 올라온다. 잘 가꾸어진 등산로를 걷다보니 얼음골과 가지산 방향 갈림길이 나타난다. 왼편 얼음골 방향으로 들어선다.
-10:50 동의굴 도착
갈림길에서 하산하는 처음 길은 낙엽이 쌓인 오솔길이나 곧 만만치 않은 길이 나타난다. 인위적으로 만든 돌계단이다.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다. 올라오는 많은 사람들이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느냐고 묻는다. 나는 잊어버리고 천천히 오르라고 이야기 해준다. 동의굴은 허준 선생이 스승인 유의태를 해부하였다는 장소의 배경과 일치한다는 안내판이 있다. 동굴은 조그만 하다.
-11:22 결빙지 통과
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결빙지는 사람들 출입을 막으려는 펜스로 보호되고 있다.
-11:25 천황사 통과
-11:30 얼음골 매표소 도착
천황산 정상에서 약 1시간 반 정도를 걸어 하산을 종료한다. 내려서는 즉시 곧바로 버스 정류장으로 달려가니 운 좋게도 11:40에 밀양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그것을 타고 석골사 입구에 내린다. 하늘은 더욱 흐려있지만 비는 내리지 않을 것 같다. 석골사로 가는 중에 사과를 네 개 사서 배낭에 담는다.
지난번과 같은 자리에서 등반 준비를 하고 수통을 채워서는 10여분 올라가는데 하늘이 더욱 컴컴해 온다. 20여분을 더 오르니 천둥소리가 요란해지며 금시라도 비가 쏟아져 내릴 기세이다. 배낭커버를 하고 우의를 꺼내 입자마자 비가 쏟아지더니 이내 우박으로 변한다. 번개는 더욱 심해진다.
남은 산행을 포기하고 서둘러 하산한다. 크지 않은 우박이지만 제법 머리를 아프게 때린다. 얼른 모자를 쓰고 판초의를 입는다.
어제 산행을 워낙 늦게 시작한지라 결국은 계획대로 마치지 못하였다. 그나마 100명산에 속한 재약산과 천황산은 올랐으니 다행이란 생각을 하며 억산과 구만산을 다음으로 기약하고 밀양을 경유해서 귀가한다.
7. 식 단
▷ 11/4 점심(매식), 저녁(된장국)
▷ 11/5 아침(된장국), 점심(매식)
8. 물 구하기 : 등억온천, 죽전마을, 석골사
9. 준비물
윈드자켓, 후레쉬, 수통, 컴파스, 여벌옷(양말3, 집티1), 우의, 휴지, 돗자리, 장갑, 도시락, 햇반, 된장국1, 밑반찬,
행동식(과일, 커피, 초콜릿, 약과), 비상약 키트, 지도/자료
10. 비 용 : 66,100원
▷ 교통비 : 14,600원
▷ 숙박비 : 30,000원
▷ 식품비 및 제비용 : 21,500원
11. 기타사항
▷ 공룡능선 들머리 : 등억온천 단지 내 스카이 호텔
▷ 사자평 들머리 : 영축산 날머리에서 도로위쪽(북쪽) 죽전마을 화장실
▷ 죽전마을 근처에는 모텔 없음
▷ 밀양시외버스터미널 055-354-2320
▷ 밀성여객 055-354-6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