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양 환종주 산행기(1118)
하양 환종주 산행기
(환성산이 주인공인 종주길을 또 한 번 걷다)
1. 산행일자 : 2018. 11. 18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장군산-초례봉-낙타봉-환성산-무학산
4. 교 통
▷갈 때 기장역(무궁화 06:30)-하양역
▷올 때 하양역(무궁화 19:25)-기장역
5. 산행기
경산 소재의 환성산을 주인공으로 하는 종주길은 세 개나 된다. 하나는 3년 전 봄에 걸었던 가팔환초 길이고, 또 하나는 오늘 걷게 될 하양 환종주 길이며, 남은 하나는 환성산 환종주 길이다. 걷지 않은 두 길중 어느 곳을 걸을지 생각하다가 기장에서 무궁화 열차로 왕복이 가능한 하양 환종주를 택하였다. 대구 도동에서 시작하는 환성산 환종주는 교통 여건상 당일치기가 어려울 것 같다.
기장역에서 동대구행 첫 열차를 타니 9시가 채 안 되어 하양역에 도착한다. 출발점인 대구 가톨릭대학은 걸어서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
대가대(09:20)-들머리(09:52)-장군산(10:20)-초례봉갈림길(11:57)-초례봉(12:20)-낙타봉(13:00)
-새미기재(13:51)-환성산(14:20)-삼거리(14:45)-무학산(16:12)-하양역(17:42)
대가대 입구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정문으로 들어간다.
들머리가 있는 공학관까지는 꽤 먼 거리이다.
그만큼 캠퍼스가 크다는 것이고 오랜만에 대학 캠퍼스를 걸어본다.
공학관 주차장 뒤쪽으로 길을 따라 올라간다.
산길에 닿아서는 오른쪽으로 가다가 아닌 듯하여 다시 왼편으로 걸으니 들머리가 나타난다.
두 군데 쉼터와 두 군데 체육시설을 지나니 장군산이다.
왠지 장군산이라 부르기보다는 장군봉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언뜻 스친다.
역시 체육시설이 있어서 많은 분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장군산에서부터는 낙엽길이 시작되며 별 특징이 없는 야산을 걷는 기분이다.
그러나 한적함이 좋다.
앙마님의 블로그를 보고 하양환종주를 알게 되어 걷는 중인데 시그널을 만나니 반갑다.
제대로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니 종주 완성 자신감이 생긴다.
이거 감 맞지?
첫 이정표가 나타난다.
10리 넘게 야산을 걸어왔구나~~~
주변에 송전탑이 많이 보이더니 역시 회사 시그널이 나타난다.
나뭇가지가 꺾어질세라 반듯하게 다시 걸어놓고~~~
초례봉은 환종주 길에서 벗어나 있으나 갈림길에서 다녀오기로 한다.
지금부터는 3년 전 걸었던 가팔환초 종주길이다.
잠시 후 오를 낙타봉과 환성산이 조망되고 그 뒤로 팔공산 주능선이 펼쳐진다.
두 번째 올라보는 초례봉에는 등산객이 제법 많다.
차례를 기다려 인증샷을 하나 얻는다.
올 가을 정말 많은 억새와 조우한다.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낙타봉을 오른다.
정상석은 두 번째 봉우리에 있는데 산객들이 많아 패스하고.....
매여동 갈림길에서 배낭을 내려놓는다.
모처럼 도시락을 준비해왔는데..... 춥다.
남근석이라는데, 글쎄?
환성산 환종주를 하였다면 대암봉에서 이리로 왔을 것이다.
내년이 될지, 몇 년 후가 될지는 모르지만 대구의 산들이 그리워지면 분명 다시 찾게 될 것이다.
그래서 환성산을 주인공으로 하는 세 개 종주길을 완성할 것이다.
새미기재이다.
3년 전에 지났을 이 길은 기억에 없다.
기억에 없는 것은 특징이 전혀 없거나, 한적함에 빠져서 여유롭게 걸었음이 틀림없다.
약간 된비알을 올라 환성산 정상에 도착한다.
하이, 환성?
표지기 개수는 얼마 큼이나 늘었을까?
이 파노라마 사진 속에는 분명 가야산도, 지리산도 있을 텐데.....
여기까지가 걸어본 길이고 이제부터는 처음 가는 길이 될 것이다.
명마산/무학산/환성산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이다.
에구 마지막 무학산까지 10리가 넘게 남았으니 하양에서 17:18 열차는 힘들겠는데~~~
가팔환초 때 여기서 멀지 않은 거리에서 야영을 하였다.
걸어온 길!
가야 할 길!
걸어 본 길!
무학산으로 가는 길은 지금까지의 산세와는 아주 다르다.
집채만 한 바위들이 도열하고 소나무가 아주 많은 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르내림이 크지 않아 걷기 편하다.
아니, 야영객이?
주변을 자세히 둘러보니 송이를 지키는 산지기의 숙소이다.
송이는 분명 저 텐트 주인의 것이고, 쓰레기를 남기지 않아야 하는 것도 저분의 몫이다.
주변이 몹시 지저분하다.
처음 뵙겠습니다, 무학산님~~!!
오늘 환종주의 마지막 봉우리이다.
산불감시초소에 감시인이 계시다.
감시인에게 길을 물어 옛 임도를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30여분을 내려오니 도로가 나타나고 여기서부터 10리 넘게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오전에 오른 장군산은 저 모양이다.
걷는 중에 오른편으로 보였던 위험줄이 왜 있었는지를 알겠다.
어둠이 내릴 즈음 하양역에 도착한다.
17:18 열차는 이미 떠난 후이다.
다음 열차표를 구매하고 남은 1시간 30분을 보낼 장소를 찾아 하향 읍내를 기웃거린다.
그래서 이곳으로 들어가서 홀로 뒤풀이를 하며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