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100대명산

100대 명산(017-2) 영축산/신불산 산행기

산쿨럭이 2012. 8. 21. 14:43

 

17-2. 영축산/신불산 산행기

 

(영남알프스 최고의 조망을 보여주는 능선을 걷다)

 

 

 

 

 

 

 

1. 개 요

   □ 구 간 : 영남알프스 일부구간

       -접속구간   : 불승사 공원지구→가천

       -제1소구간  : 오룡산→시살등→함박등→영축산→신불산


 

2. 일 시 : 2007.12.19


 

3. 참가자 : 전진수


 

4. 교통편

   ▷ 갈 때  부전역(무궁화 06:55)→원동(마을버스 08:20)→느티나무가든

   ▷ 올 때  가천(시내버스18:35)→동래→기장


5. 산 행

   오늘은 대통령 선거 휴일인지라 배낭을 멘 몇몇 등산객이 눈에 띤다. 부전역에서 열차를 타고 30분 후에 도착한 원동역은 낯설지만 낙동강변에 자리 잡은 조용한 마을이다. 아침식사를 하고 8시 20분에 출발하는 배내골 행 버스에 오른다. 버스는 단체 등산객으로 만원이다. 배내천을 따라 30여분을 달려 느티나무 가든 앞에 정차하였는데 작년 가을 영남알프스 일부 구간을 종주할 때 숙박을 했던 모텔 앞이다.

 

 

 

 

 

 

   길 건너 작은 다리를 지나 예쁘게 지어진 집이 나타나고 왼편으로 돌아 표지석에서 오른쪽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09:15 오룡산으로 출발

             산으로 오르는 들머리에 부산일보 등 몇 장의 시그널이 눈에 띤다. 간이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산행 준비를 하여 오룡산으로 향한다. 잠시 된비알을 오르니 무덤이 나타나고 550봉을 지나니 곧 짧은 암릉 구간이 나타난다. 바위에는 부처손이 많이 붙어있다. 울릉도 성인봉을 오를 때 처음 봤는데 그때는 이름을 몰랐다. 828봉 직전에서 잠깐 쉬는데 까마귀 한 마리가 주변을 맴돈다. 

 

 

 

 

   -10:48 828봉 도착

             산죽밭을 지나 도착한 828봉은 영축지맥의 분기점이며 갈림길이다. 오른쪽은 염수봉 가는 길이고 왼쪽이 오늘 내가 걸어야 할 길이다.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를 하는 이들이 지나갔을 길이기도 하다. 고리에 근무하는 동안 언젠가는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종주 구간이다. 내년 여름이 좋을 듯싶다. 지리산 태극종주를 여름에 했듯이....

 

   -10:57 도라지고개 통과

              828봉에서 약간 표고를 낮추어 10분을 채 걷지 않아 임도가 나타난다. 지도를 펼쳐보니 도라지고개이다. 넓은 임도로 진행방향 왼쪽이 배내골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내석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임도 건너편에는 작은 돌탑이 보인다.

   지금부터 능선산행이 시작될 듯하다. 영남알프스 이곳저곳을 많이 걸어보았는데 앞으로 펼쳐질 능선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를 기대하며 임도 건너 오룡산으로 향한다.

 

 

 

 

 

 

 

 

 

 

   -11:22 오룡산(해발951m) 도착

             도라지고개부터 다시 완만한 길을 오르는데 중간에 작은 습지가 있다. 수북이 쌓인 낙엽이 늦가을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룡산에서는 트인 조망이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가야할 능선과 지나온 능선은 물론 영남알프스 봉우리들이 파노라마를 이룬다. 이정표는 영축산까지 6.4㎞임을 알린다. 바람이 제법 차갑다.

 

 

 

 

 

   -12:33 시살등(해발981m) 도착

             능선에서 역시 조망이 멋지다. 이제까지 걸어본 영남알프스 여러 길 중에서 이 코스가 가장 마음에 든다. 작은 동굴 안에 큰 물통이 보여 들어가 보니 천장에서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진다. 종주를 하는 이들에게 비박자리와 물을 제공하는 오아시스 역할을 충분히 할 것 같다. 자장암 갈림길을 지나 도착한 시살등에는 작년에 세워진 정상석이 있다.

 

 

 

 

 

 

 

 

   -12:39 한피고개 통과

             이제 영축산 까지는 3.4㎞를 남겨두었다.

 

   -13:34 함박재 도착

             지나는지도 모르게 죽바우등을 통과하고 채이등을 우회하여 걷는다. 앞에 펼쳐지는 길과 뒤돌아 본 길은 여전히 아름답다. 점심시간이 많이 지났고 배도 고프지만 물이 없어 라면을 끓일 수 없어서 참고 걷는다. 어느 전망바위에서 간식으로 허기를 메우고는 또 걷는다.

   함박재에서 백운암은 20여분 거리에 있다. 수통을 채우러 갈까 하다가 물이 있는 영축산 까지 걷기로 한다. 함박재와 함박등 주변에는 많은 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14:17 영축산 직전 안부 도착

             함박등을 지나니 영축산과 신불산이 코앞에 있는 듯하다. 작년 가을에는 이 길을  거꾸로 걸어 랜턴을 켜고 청수골로 내려갔다. 안부에 도착하니 30m 아래지점에 샘터가 있다고 적힌 표지석이 보인다. 눈이 번쩍 뜨인다. 그러니 배가 더 고파지는 것 같다.

   천정약수터라 이름 붙여진 샘터로 내려가니 생각과는 전혀 달리 PVC 호수를 통해 그야말로 병아리 눈물처럼 물이 나온다. 주발 하나가 놓여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수통을 채워 다시 안부로 올라와서는 버너에 불을 붙인다. 김치와 먹는 라면 맛이 기막히다. 시장이 반찬이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영축산으로 향한다.

 

 

 

 

 

 

 

 

 

 

 

   -15:13 영축산(해발1081m) 도착

             영축산 위로 뜬 반달과 오늘 걸어온 능선이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멋지다. 대피소 문은 오늘도 굳건히 닫혀있다. 1년여 만에 다시 영축산 정상에 선다.

 

 

 

 

 

 

 

   -16:02 신불산(해발1208.9m) 도착

             영축산을 내려서면서 펼쳐지는 신불평원은 볼 때 마다 느낌이 다르다. 올해 여름, 가을 그리고 지금 세 번째 오르는 신불산이다. 여름의 초록과 가을의 억새 그리고 지금의 을씨년스러움은 색깔과 느낌이 서로 다르게 다가오는 것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듯 오늘도 정상에 있는 매점으로 들어가서 동동주 한 잔과 오뎅 한 꼬치를 먹고 16:15에 공룡능선으로 향한다.

 

 

 

 

 

 

   -17:55 가천 날머리 도착

             공룡능선으로 내려가는 것은 처음이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공룡의 등뼈를 지나기도 우회하기도 하다가 자수정 동굴 하산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를 만난다. 가보지 않은 길로 가려는 생각에 등산로를 바꾼다. 아직은 견딜만해서 랜턴을 꺼내지 않았는데 어디서부터인가 갑자기 시그널이 보이지 않고 등산로도 희미하다. 10여분을 이리저리 헤맨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무조건 계곡을 따라 내려가기로 한다. 곧 계곡물 소리가 들리며 확실한 길이 나타난다. 랜턴을 착용한다.

 

 

 

 

 

 

   -18:30 가천 버스정류장 도착

             포장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불승사를 지나고 가천회관을 지나니 인가가 보인다. 그제야 이곳이 가천인 줄 알았다. 길을 물어 도로변에 서니 12번 버스가 지나간다. 그나마 제대로 된 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웃음이 난다. 그리고 항시 준비를 하지만 쓸 일이 없던 헤드랜턴의 소중함을 느낀다. 영남알프스의 변방에서 시작하여 신불산으로 향한 오늘 산행은 9시간 15분이 소요되었다.            

 

 

 

6. 식 단

   ▷ 12/19  아침(매식), 점심(라면), 저녁(매식)


 

7. 물 구하기 : 영축산 쉼터 

                     

 

8. 준비물

   윈드자켓, 헤드랜턴, 휘발유버너, 코펠, 수통, 디지털카메라, 여벌옷(양말1, 집티), 선글라스, 스틱, 방석, 휴지, 장갑, 라     면1, 김치, 행동식(과일, 초콜릿, 견과류 등), 비상키트, 지도/자료


 

9. 비 용 : 20,000원

   ▷ 교통비 : 3,200원(열차는 마일리지 이용)

   ▷ 식품비 및 제비용 : 1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