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산행/일본

일본 남알프스 산행기-넷(0730)

산쿨럭이 2018. 8. 2. 10:50

 

일본 남알프스 산행기(4)

(일본 알프스 최고봉, 기타다케에 서다)

 

 

 

 

 

 

 

 

 

白根御池ノ小屋시라네오이케노고야(05:35)-大樺沢二俣갈림길오오칸바사와후타마타(06:48)-小太郞山분기점

고타로야마(07:15)-北岳肩ノ小屋기타다케카타노고야(07:40)-北岳(08:28)-八本齒ノコル핫뽄바노코루(09:35)

-二俣후타마타(11:40)-広河原山莊히로가와라산소(13:15)

 

 

 

 

 

새벽 2시가 조금 넘어 눈이 떠졌다.

밖으로 나가니 별은 많은데 초롱하지가 않다.

 

 

 

 

 

5시가 되자 아침식사를 배식한다.

그저 평범한 식사이다.

같은 방에서 잔 일본 산객에게 인증샷을 부탁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기타다케 머리 위로 구름이 앉아있다.

 

 

 

 

 

출발 전에 포스가 느껴지는 건장한 산객에게 오오칸바사와로 걸어도 괜찮겠냐고 묻는다.

괜찮다고 하며 이정표 왼쪽으로 가라고 알려준다.

그러나 나는 오른쪽 길을 선택한다.

하산길을 오오칸바사와로 할 생각이므로 이 산장으로 다시 올 일은 없을 것이다.

당초 우리가 오르려던 길이다.

 

 

 

 

 

 

 

 

 

 

 

 

 

 

 

 

 

 

 

 

 

 

 

 

아, 후지여~~!!

 

 

 

 

 

 

 

 

 

 

그리고 그저께 올랐던 센죠가다케~~!!

 

 

 

 

 

 

 

 

 

 

左 仙丈, 右 甲斐駒~~!!

좌 센죠, 우 가이코마~~!!

 

 

 

 

 

기타다케 정상목은 저 너머에 있다.

 

 

 

 

 

10년 전에 하룻밤을 묵어갔던  北岳肩ノ小屋.... 그때도 이렇게 낡았던가?

 

 

 

 

 

 

 

 

 

 

 

 

 

 

 

후지는 저 구름 뒤편에 숨어있다.

 

 

 

 

 

 

 

 

 

 

와우, 이거 작품이다~~!!

 

 

 

 

 

 

 

 

 

 

정상으로 향하면서 다시 한번 산장을 담아본다.

가이코마도 빠지지 않는다.

이번에 비록 내가 오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멋진 녀석이다.

 

 

 

 

 

 

 

 

 

 

아, 여기서 료마타고야로 오가는 거구나?

얼마나 위험하길래 저런 표지판이.....

 

 

 

 

 

 

 

 

 

 

드디어 기타가 제 모습을 보여준다.

정상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다.

 

 

 

 

 

기타다케 산장과 아이노다케, 그리고 노토리다케..... 10년 전에 걸었던 길이다.

기타다케와 함께 저 세 산을 白根三山시라네산잔이라 부른다.

 

 

 

 

아,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후지여~~!!

 

 

 

 

 

드디어 알프스 제1봉이자, 후지에 이어 일본 제2봉인 기타다케에 선다.

작년에 비 때문에 오르지 못했고 어제도 맘을 졸이며 기다렸던 정상이다.

 

 

 

 

 

 

 

 

 

 

 

 

 

 

 

기타의 지킴이인 보살이 쓴 스카프는 10년 전과는 다른 것 같다.

 

 

 

 

 

 

 

 

 

 

 

 

 

 

 

 

 

 

 

 

 

 

 

 

 

 

 

 

 

 

 

 

 

 

 

 

 

 

 

 

지죠다케 뒤로는 북알프스가 펼쳐진다.

내가 올랐던 야리가다케와 오쿠호다카다케는 알아보겠다.

 

 

 

 

 

 

 

 

 

 

호오산잔 중 중앙의 뾰족한 오베리스크는 지죠다케이지?

그 오른편으로 간논다케와 야쿠시다케가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후지에 눈길을 한번 더 주고 하산을 시작한다.

언젠가는 저곳도 오를 날이 오겠지?

 

 

 

 

 

 

 

 

 

 

아이노다케, 노토리다케와도 작별 인사를 나누고..... 

 

 

 

 

 

기타다케 산장과 핫뽄바노코루로 갈라지는 여기까지 내려오는 길은 만만치가 않다.

결국은 이 길을 걷게 되는구나~~~

지도상의 소요시간보다는 우리가 빠르게 걸으므로 두 시 전에 하산할 수도 있겠다.

 

 

 

 

 

 

 

 

 

 

후지는 이제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다.

 

 

 

 

 

 

 

 

 

 

아, 여기에도 아이노다케로 향하는 길이 있구나?

 

 

 

 

 

 

 

 

 

 

부실해 보이는 이런 나무계단이 계속 이어진다.

운동화를 신은 등산객이 올라온다.

당일치기로 시라네산잔을 걸을 거라는 그분이 존경스럽다.

 

 

 

 

 

도상훈련을 하며 이름 외우기가 쉽지 않았던 핫뽄바노코루이다.

코루는 우리말로 안부이다.  

 

 

 

 

 

아직 녹지 않은 눈을 배경으로~~~ 

 

 

 

 

 

 

 

 

 

 

많은 산객들이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젊은 등산객이다.

물이 흐르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메뉴는 알파미이다.

 

 

 

 

 

 

 

 

 

 

어제 묵었던 산장으로 난 길이 있는 후타마타이다.

아침에 일본 산객이 알려준 길이기도 하다.

 

 

 

 

 

글자가 보이지는 않지만 어느 산악인의 추모비가 아닐까?

이번 산행에서 처음으로 한국의 젊은이들과 마주친다.

그들의 배낭은 일본 산객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역쉬~~~!!  

 

 

 

 

 

조 선생님이 많이 힘들어한다.

차가운 계곡물로 씻고 옷을 빨아 입고 재충전을 한다.

이제 한 시간 정도 남지 않았을까?

 

 

 

 

 

상거지가 되어버린 꾸러기를 셀카로 담아보고~~~

 

 

 

 

 

 

 

 

 

 

히로가와라 산장 직전의 갈림길에서 일본 여성 산객에게 길을 알려준다.

나는 남알프스가 세 번째이니.....

그런데 그분의 일정이 과한 거 같아 걱정이 된다.

나는 맡긴 배낭을 찾고 차가운 맥주를 준비하기 위해 먼저 산장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곧 조 선생님이 도착하고 우리의 남알프스 산행은 마무리된다.

고후행 두 시 버스를 탈 수 있다.

태풍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새로운 계획을 만들고 지우기를 반복한 끝에 우리의 산행은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아마 나는 내년에 또 오게 될 것이다.

조 선생님, 많이 힘드셨지요?

일본 제2봉을 거뜬히 완주했으니 아마 한국의 모든 산을 오를 수 있을 겁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히로가와라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사요나라 미나미아루푸스, 라이넹 모오 미마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