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산행/일본

일본 남알프스 산행기-둘(0727)

산쿨럭이 2018. 8. 1. 14:08

 

일본 남알프스 산행기(2)

(남알프스 여왕 센죠가다케를 알현하다)

 

 

 

 

 

 

 

 

(08:42)-小仙丈고센죠가다케(10:56)-仙丈(12:02)-仙丈小屋(08:45)-馬背흇테

우마노세흇테(14:05)-大平山莊갈림길오오다이라산소(14:22)-大平山莊(16:02)-(16:20)

 

 

 

 

 

새벽 4시에 호텔을 나선다.

버스정류장에는 이미 많은 등산객이 몰려있다.

시간이 되자 버스 두 대가 들어온다. 

 

 

 

 

 

 

 

 

 

 

히로가와라에 도착하여 바로 연결되는 기타자와토오게행 임도 버스로 바꾸어 탄다. 

 

 

 

 

 

작년에 야영을 했던 쵸에이고야로 가서 야영 2박을 신청하니 아주머니가 태풍 이야기를 한다.

에구구 한국에서 출발할 때에는 태풍 소식이 없었는데.....

일단 1박을 신청하고 텐트를 설치 후 작은 배낭으로 짐을 꾸린다.

김밥과 유부초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센죠가다케로 추울발~~~ 

 

 

 

 

 

본래 계획은 오늘 가이코마가다케를 오르는 것인데 태풍 소식에 센죠가다케를 먼저 오르기로 한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가이코마가다케는 내일 날씨를 봐가면서.....

 

 

 

 

 

뒤통수에서 가이코마가다케가 인사를 한다.

아마 이번 산행에서 저곳은 오르지 못할 거라는 예감이 스쳐 지나간다.

 

 

 

 

 

능선으로 오르자 남알프스 여러 산들이 조망된다.

멋지다.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내일 태풍과 호우라니~~~

 

 

 

 

 

 

 

 

 

 

 

 

 

 

 

고센죠가다케가 빤히 올려다 보인다.

 

 

 

 

 

 

 

 

 

 

작년에 걸었던 호오산잔, 그리고 저 짙은 구름 속에 후지가 숨어 있을 터이다.

 

 

 

 

 

 

 

 

 

 

 

 

 

 

 

 

 

 

 

 

이번 남알프스 산행의 첫 봉우리에 선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온 가이코마가다케.

 

 

 

 

 

 

 

 

 

 

남알프스의 여왕, 센죠가다케를 곧 만나게 되리라.

 

 

 

 

 

 

 

 

 

 

 

 

 

 

 

 

 

 

 

 

 

 

 

 

 

센조가다케와 카루의 위용.

카루는 우리말로 권곡이라고 하는데 일본 알프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형이다.

 

 

 

 

 

그리고 센죠고야와 하산하게 될 藪야부사와.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운 좋게도 라이조 가족을 만난다.

많은 등산객들이 사진을 찍느라 법석이지만 그들 가족은 태연하기만 하다.

 

 

 

 

 

 

 

 

 

 

무슨 꽃?

 

 

 

 

 

 

 

 

 

 

 

 

 

 

 

 

 

 

 

 

다이센죠가다케로 가는 길.

남북종주를 하였더라면 나는 저 봉우리에서 이곳으로 진행했을 텐데.....

 

 

 

 

 

드디어 정상이다.

3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아, 여기에 갈림길이 있었구나?

우리는 산장으로 내려간다.

 

 

 

 

 

다시 한번 뒤돌아서 여왕님께 작별 인사를 올리고.....

 

 

 

 

 

 

 

 

 

 

 

 

 

 

 

맥주 두 캔을 구입하여 남알프스 첫날 산행을 자축한다.

라면을 끓이는데 젊은 등산객이 도착한다.

나고야에서 왔다는 그 산객과 라면을 나누어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도요타맨 이란다.

 

 

 

 

 

도요타맨과 기념촬영을 하고는 우리가 먼저 내려간다.

머릿속으로는 어느 길로 하산할지를 궁리하며.....

 

 

 

 

 

 

 

 

 

 

 

 

 

 

 

 

 

 

 

 

이 갈림길은 무조건 지나야 하고~~~

 

 

 

 

 

우리나라 산은 등산객으로부터 어린 나무를 보호하는데, 일본은 사슴이 들어가지 못하게 높은 철책을 세웠다.

신기할 따름이다.

 

 

 

 

 

우마노세흇테에 도착하여서야 하산길을 결정한다.

바로 아래에 있는 갈림길에서 沢를 따르기로 한다.

重辛新道시게유키신도이다.

공사 중인 흇테에서 수통을 채우고 한참을 쉬어간다.

 

 

 

 

갈림길이다.

오전에 올랐던 五合目고고메로 갈 수도 있고, 藪 重辛新道를 따라 大平山莊으로 내려설 수도 있다.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근다.

도요타맨이 지나간다.

 

 

 

 

 

 

 

 

 

 

내일 저곳을 오를 수 있을까?

태풍 진로가 궁금해진다.

 

 

 

 

 

 

 

 

 

 

무지개가 피었습니다.

 

 

 

 

 

 

 

 

 

 

오오다이라 산장에 도착한다.

인기척 하나 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산장에서 임도를 따르지 않고 숲길로 올 수도 있구나~~~

야영장으로 돌아오자마자 산장으로 들어가서 일기예보를 확인한다.

내일 비가 많이 내린단다. ㅠㅠ

또 다른 계획을 세워야 하나?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 첫 신행은 너무 멋졌다.

 

 

 

 

 

간밤부터 빗방울이 텐트를 때리더니 아침에는 빗줄기가 제법 굵어졌다.

텐트 안에서 이런저런 궁리를 한다.

오늘 어떻게 하나?

히로가와라와 기타자와토오게를 오가는 임도 버스도 운행을 안 한다고 한다.

내일은 바람도 분다고 하니 산행을 포기하고 仙流莊센류소오로 나가야 하나?

그곳으로 가는 버스는 운행을 한다고 한다.

일단 텐트를 철수하는 게 맞을 거 같아서 산장에서 하루를 지내기로 한다.

6시가 넘어가자 단체 등산객이 몰려온다.

센죠가다케를 오르고 오늘 이곳에서 묵는다고 한다.

아하, 이 분들 때문에 방이 없다고 했구나~~~

새벽에는 주인장이 방이 없다고 했는데 사정을 하여 두 자리를 얻은 것이다.

 

 

 

 

 

산장은 7시부터 입실이 가능하다고 하다.

長衛는 이 산장을 지은 사람의 이름이다.

 

 

 

 

 

 

 

 

 

 

2층에 방을 배정받았는데 단체 등산객 중 한 분이 주무시고 계신다.

아마 비 때문에 산행을 포기한 분 같다.

 

 

 

 

 

 

 

 

 

 

고민은 나중에 하고 일단은 배부터 채우기로 하고.....

 

 

 

 

 

나는 오늘 대단한 두 산꾼을 만난다.

74세의 노익장은 100일 계획으로 북, 남, 중앙알프스를 종단하고 있다며 내게 계획서를 보여준다.

예산이 100만 엔이라니, 입이 딱 벌려진다.

산장에서 숙식을 해결한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겠다.

24세의 대학생은 84일 계획으로 일본열도를 횡단하고 있단다.

노인과는 달리 야영을 하고 스스로 식사를 해결한다는데 지금 배낭 무게가 30Kg이 넘는단다.

아마 담배가 떨어졌는지 내게 한 개비를 달라고 한다.

통 큰 한국인, 아예 한 갑을 준다.

아마 열 번은 넘게 인사를 받은 것 같다.

두 사람이 부럽기도 하고 멋져 보이기도 한다.

저들도 오늘은 진행을 포기하고 기타자와토오게 코모레비 산장으로 간다고 한다. 

간바레하고 기오츠케테 하라며 인사를 건네고 기념사진을 남긴다.

 

 

 

 

 

점심 준비를 하는데 아주머니 한 분과 아침에 인사를 나눈 노인 산객이 도착한다.

정상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내려왔단다.

라면을 권하니 맛있게 잘 먹는다.

식사 후에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아주머니는 한국에도 와본 적이 있단다.

 

 

 

 

 

산장을 번질나게 드나들며 일기예보를 본다.

내일도 비 소식만 있고 버스 운행은 알 수 없다고 한다.

산장에서 오뎅을 사서 맥주를 마시고 아주머니가 주신 주먹밥으로 저녁을 대신한다.

센죠가다케에 갔던 등산객들이 하나둘 도착한다.

아마 정상까지 다녀온 분은 몇 안 되는 것 같다.

 

 

 

 

 

 

 

 

 

 

아, 일본인들은 이렇다.

산장에 책이 많아서 이것저것을 읽으며 저녁시간을 보낸다.

7시에 소등이란다.

이렇게 삼일째 저녁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