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비슬산 종주 산행기(0617)
앞산-비슬산 종주 산행기
(12년 만에 다시 두 산을 이어 걷다 )
1. 산행일자 : 2018. 6. 17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앞산-청룡산-비슬산-대견사
4. 교 통
▷갈 때 대구 관문시장(남구1번 버스 06:40)-앞산 관리소
▷올 때 휴양림주차장(달성5번 버스 17:48)-서부터미널(시외버스 20:00)-포항(시외 21:30)-울진
5. 산행기
100대 명산을 걷던 12년 전 가을에 처음으로 비슬산을 찾았다. 그때 비슬산에서 앞산으로 종주를 하였고 그 후 몇 번 더 비슬산을 올랐지만 12년이 흐른 지금 다시 종주길을 나선다. 이번에는 앞산에서 비슬산으로의 역종주이다.
앞산 관리소(07:14)-성불정(08:20)-달비고개(08:43)-청룡산(10:17)-수밭고개(11:00)
-약수터(13:09/13:35)-비슬산(15:14)-대견사(16:08)-주차장(16:58)
버스 기사님이 앞산 관리소 앞에서 내리라며 들머리를 알려주신다.
앞산을 잘 찾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리저리 어지럽게 난 등산로를 따라 걸으니 은적사이다.
갈길이 먼지라 사진 한 장 남기고 지나간다.
오늘은 시작부터 힘이 들다.
어제 월드컵 축구를 보느라 잠이 부족했나 보다.
이렇게 생긴 계단 수백 개를 오르니 성불정이다.
지도를 보니 앞산에서 청룡산 방향으로 1Km 지점이다.
앞산을 다녀오기는 먼 거리이다.
촛대봉도 지리산 이듯이 여기도 앞산 아니겠는가?
앞산을 오르는 대신에 성불정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대신한다.
케이블카 쪽으로 직접 올랐어야 했나 보다.
처음부터 꼬이는데 앞으로는 괘안켔지?
요게 주상절리?
산성산 갈림길에서 처음으로 비슬산 이정표가 나타난다.
비슬산까지 15Km, 와우~~~
달비고개, 이름 참 예쁘다.
조금 더 가면 수밭고개도 있다고 가리키네~~~
아, 오늘의 목적지가 까마득하네.
기가 질리지만 그래도 파이팅~~!!
가야산이 머리를 내밀었네~~~
그 옆으로는 남덕유 자락?
청룡산도 대구 시민들이 많아 찾는 산인가 보다.
여기까지 오면서 많은 산객들을 지나쳤다.
종주를 해봤다는 어느 산객에게 부탁하여 인증샷을 하나 남긴다.
가야산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저기도 언제 수도산을 포함해서 다시 종주를 해봐야 할 텐데.....
저기는 팔공산?
이제부터는 이렇게 생긴 이정목이 200미터 간격으로 도열하여 나를 안내한다.
그러고 보니 이 길에는 이정목이 여러 가지 많기도 하다.
여기서 쉬어간다.
그런데 수통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다.
약수터까지는 얼마나 남았을까?
절개지에서 올라 잠시 쉬어간다.
배낭에 도시락이 있지만 약수터에 가서 먹기로 하고 육포를 씹는다.
산꾸러기, 지쳐 있는 거 맞지?
얼마 걷지 않아 용연사 약수터 삼거리이다.
뛰어 내려간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이 약수터는 또렷이 기억난다.
특이한 물맛, 청소비용을 알아서 내라는 글귀.....
연세 지긋해 보이는 할머님이 쉼터를 운영하는 것 같아서 라면과 오뎅을 시켰다.
나는 이 날, 여태껏 먹어보지 못한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라면을 먹었다.
할머님이 라면 찌꺼기를 그냥 산에다 버리신다.
이 매점, 없어졌으면 좋겠다.
수통을 가득 채워 다시 종주길을 이어간다.
대구에 사신다는 산객을 만나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비슬산을 향한다.
원자력발전에 관심이 많은 분이다.
금시 정상에 도착한다.
블로그에서 대충은 알았지만 정말로 정상이 바뀌었다.
이런 경우도 있구나?
그런데 왜 하필 이름을 천왕봉으로?
대구 산객에 의하면 옛 정상인 대견봉보다 이곳이 1미터 높단다.
에게~~~
그런 이유로 정상을 바꿀 필요가 있나?
유가사로 내려가려는 계획을 수정한다.
이왕 늦은 바에 정상에서 한참을 머물다가 대견사로 가기로 한다.
전에는 터만 있었지만 같은 이름의 절을 지었단다.
얼른 보고 싶다.
참꽃 군락지를 통과하면서 지난주 일본 구주산의 아마가이다케가 생각난다.
그리고 철쭉과의 진분홍 미야마기리시마도.....
이렇게 멀었던가?
대견사에 도착하니 도량이기보다는 속세의 향기가 폴폴 난다.
대견봉도 포기하고 왔는데.....
달성군에서 운영하는 전기차가 절까지 올라온다.
官宗 합작품?
더욱이 요금이 무지 비싸다.
여하튼 오랜만에 찾았으니 모두 경험해보자.
걷기도 지쳤는데,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50분을 기다려 버스에 오른다.
기다리는 동안 비슬산에 같이 오른 산객과 울산에서 온 산객을 만난다.
어디선가 버스를 한 번 더 환승하고 지하철을 이용하여 서부터미널에 도착한다.
일부러 30분 늦은 버스를 예약하고 허기진 배를 채운다.
야채샐러드와 묵사발 그리고 맥주, 이것이 12년 만의 종주 홀로 뒤풀이 메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