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九重連山 산행기-둘(0607)
일본 九重連山 산행기(2)
(미마타야마, 타이센잔 그리고 히지다케를 걷다)
야영장(06:30)-스가모리고에(07:30)-미마타야마 서봉(08:00)-미마타야마 본봉(08:45)-미마타야마 남봉
(09:07)-보가츠루 야영장(10:34)-단바라(13:30)-타이센잔(13:58)-기타타이센잔(14:38)
-우톤고시(15:18)-히지다케(15:56)-야영장(17:24)
본격적인 첫째 날 산행이 시작된다.
계획은 구주산(久住山)과 나카다케(中岳)를 오르는 것이다.
그런데 어제 히지다케(平治岳) 정상의 진분홍 철쭉을 를 본 최 팀장이 여기를 먼저 오르잔다.
산장 앞에 있는 이 조각물은 무얼 의미할까?
스가모리고에(スガモリ越)로 가는 길은 이쪽으로~~~
노란 페인트 마크를 따라 걸으면 된다.
쿠주와카레(久住分れ)와 스가모리(スガモリ) 갈림길인 기타센리(北千里)에 도착한다.
오늘은 오른쪽 길을 따르지만 내일은 비슷한 시간에 직진하여 쿠주와카레(久住分れ)로 갈 것이다.
아아, 대한민국.....
이곳이 미마타야마 세이호(三俣山 西峰)로 오르는 들머리이자 쵸자바루로 가는 길목이다.
공사 중인 대피소에서 여성 산객이 지도를 펴 들고 오늘 코스를 상세히 알려준다.
그분은 가장 최단 코스 들머리인 오오마가리(大曲)에서 오셨단다.
지금도 흰 연기를 뿜어내는 이오잔(硫黃山)이 벌거벗은 모습을 온전히 드러낸다.
저곳에는 길이 없는 듯하다.
저 두 배낭의 주인공은 어디 계신 거야?
우리보다 앞서 걸은 두 여성 산객의 것이 분명한데.....
미마타야마(三俣山)에는 네 개 봉우리가 있다.
지금 서있는 서봉과 본봉, 남봉 그리고 4봉이 있다.
우리는 4봉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개 봉우리를 오를 것이다.
혼뽀(本峰)와 난뽀(南峰) 갈림길에서 두 여성 산객을 다시 만나고 잠시 대화가 이어진다.
한 아주머니가 몇 살 이냐고 물어온다.
한 분은 나랑 동갑내기이고 질문한 분은 2살 적다.
그래도 친구라고 우기신다.
셋이 한참을 웃는다.
미타마야마 혼뽀(三俣山 本峰)이다.
저 두 분의 자세 조오타~~~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주변 산세를 가르쳐준다.
고양이 귀를 닮았다는 유후다케(由布岳)와 운무가 너무 멋지다.
화산활동이 진행 중인 아소산(阿蘇山).
이 산은 한글 발음과 똑같아서 좋다. ㅎ
남봉에서는 부부 산객을 만난다.
이 봉우리에서 캠핑장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을 물어 찾아낸다.
들머리를 찾지 못해 오르지 못한 길이다.
운해 속 유후다케에 다시 한번 눈길을 주고 하산을 시작한다.
두 표시판을 보고 나서야 제대로 길을 들어섰음을 알겠다.
재팬야후 블로그에서 본 기억이 떠오른다.
1시간 10분이면 내려간단다.
역시 길은 쉽지 않고 미끄럽지만 한 시간 만에 날머리에 도착한다.
일본인과 한국인 산객이 길을 물어온다.
우쭐대며 자세히 알려준다.
그중 셋은 한국 등산객이다.
미마타야마 남봉에서 우리가 내려온 길로 그들이 간다.
기오츠케테~~~
캠프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타이센잔(大船山)으로 향한다.
아침에 들머리를 확인해 두었다.
오른쪽으로 올랐다가 왼쪽으로 내려서게 될 것이다.
이 표지판의 의미를 다음날 알게 된다.
타이센잔 직전의 안부이자 갈림길인 단바라(段原)이다.
이곳에서 정상을 오른 후에 다시 내려와서 히지다케(平治岳)로 갈 계획이다.
이번 산행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타이센잔(大船山)의 위용.
히지다케(平治岳)로 가는 중에 있는 키타타이센잔(北大船山)은 바로 코 앞이다.
해발 1786m 타이센잔 정상에서의 조망은 막힘이 없다.
더욱이 정상 아래쪽에 이렇게 멋진 호수가 있다.
위의 사진과 아래 사진을 보면 최 팀장과 나의 사진 찍는 취향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최 팀장은 인물 중심, 나는 풍경 중심.....
곧 가게 될 히지다케가 뒤에 보이고,
오전에 다녀온 미마타야마가 조망된다.
다시 갈림길인 단바라(段原)로 내려와서 타이센잔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하나 얻는다.
일본인에게 사진을 부탁하면 셔터를 누르기 전에 꼭 이렇게 말한다.
"이키마아쓰~~~"(갑니다~~~)
우리는 보통 "하나~ 두울~ 셋"이라고 말하듯이.....
기타타이센잔부터 꽃길이 이어진다.
몇몇 일본인에게 물어 꽃 이름을 알았지만 금시 잊어버리곤 한다.
철쭉과에 속하는 진분홍 꽃이다.
아, 꽃 이름이 생각났다.
미야마기리시마(みやまきりしま)~~!!
한자로는 "深山霧島"라고 쓴다.
우리말로는 "산진달래"라고 한다.
갈림길인 우톤고시(大戶越)이다.
히지다케에 올랐다가 이곳으로 되돌아와서 야영장으로 내려갈 것이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이다.
신구 정상목 두 개가 있다.
정상주를 한 순배 돌리고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하는 길은 따로 있다.
우톤고시에서 보가츠로로 내려오면서 길을 보니 이 표지판의 의미를 이해하겠다.
그런데 우리는 이쪽으로 하산하였으므로 이 운동에 참여하지 못했다.
어제 술자리를 같이 한 일본 산객과 또 어울려 이런저런 산 이야기를 나눈다.
이 분은 내일 오전에 내려간다고 하신다.
미리 작별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텐트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