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산행(2018년)

두타산 산행기(0301)

산쿨럭이 2018. 3. 2. 07:57

 

두타산 산행기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에 정상 전에서 돌아서다)

 

 

 

 

 

 

 

 

 

 

 

 

1. 산행일자 : 2018. 3. 1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무릉계곡-산성터-두타산 직전-석간수-무릉계곡

 

 

4. 산행기

    오늘 원래 산행 계획은 백봉령에서 고적대까지 백두대간길을 따르는 것이었다. 그런데 눈이 많이 내려 동해에서 임계행 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산행지를 두타산으로 정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두타산 정상에도 서지 못하였다. 

 

 

 

무릉계곡 입구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산에 오르면 눈으로 변할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배낭 커버를 씌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두타산 숙제로 남아있는 베틀봉 들머리를 익혀 놓는다.

 

 

 

 

 

 

 

 

 

 

 

 

무릉반석을 흐르는 물줄기는 마치 봄소식을 알리는 전령같다.

잠시 후 펼쳐질 눈구덩이와의 사투를 모른 채.......

 

 

 

 

 

 

 

 

 

 

 

 

학소대, 오랜만이지?

 

 

 

 

 

 

등로에서 벗어나 있는 관음폭포를 찾아간다.

얼었을 줄 알았는데 많은 물줄기가 떨어진다.

 

 

 

 

 

 

눈과 비가 뒤섞인 질퍽한 등로를 걸어 산성에 도착한다.

이곳으로 오르내릴 때 늘 마주치는 소나무는 오늘도 역시 푸르다.

살짝 뿌리던 눈이 그치기 시작한다.

 

 

 

 

 

 

 

 

 

 

 

 

12 폭포와 거북바위를 만나러 간다.

어, 그럼 백곰바위는 지나친 건데~~~

 

 

 

 

 

 

 

 

 

 

 

 

 

 

 

 

 

 

정상까지 이 정도 깊이의 눈길이 계속될 줄 알았다.

그러나 그러나~~~~

 

 

 

 

 

 

뒤따라 오던 산객에게 부탁하여 상고대를 배경으로 한 장 찰칵~~

 

 

 

 

 

 

 

 

 

 

 

 

 

 

 

 

 

 

이제 눈길은 무릎까지 빠진다.

러셀을 하며 앞서간 분 덕분에 아직까지는 쉽게 걷는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상고대와 빙화는 더욱 멋지다.

앞서 가던 산객이 쉬고 계시다.

아마 여기까지 혼자 러셀을 하느라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

지금부터는 셋이서 교대로 하며 진행한다.

잠시 후 세 명의 산객은 다섯, 일곱, 아홉으로 늘어나고 이제 허벅지까지 눈에 빠지며 걷는다.

 

 

 

 

 

 

그렇게 한 시간 이상을 걸었지만 정상까지는 아직 한 시간을 더 올라야 한다.

바람만 세차지 않아도 참을 수 있겠는데....

스패치를 하지 않아서 등산화 속 양말은 질퍽하게 젖었다.

잠시 생각 끝에 되돌아가기로 한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고 정상에 선다 해도 거기서부터 어느 방향으로 하산을 하던 또 러셀을 해야 한다.

 

 

 

 

 

 

아침에 본 수도골(석간수) 이정목에서 수도골 방향으로 들어선다.

처음 가보는 길이다.

 

 

 

 

 

 

마지막으로 고적대 방향의 설경을 눈에 담고~~~

 

 

 

 

 

 

 

 

 

 

 

 

아직까지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미끄럽지가 않다.

 

 

 

 

 

 

12 폭포의 또 다른 모습을 본다.

 

 

 

 

 

 

 

 

 

 

 

 

아, 석간수 물맛 정말 좋다.

버너를 지펴 라면을 끓일까 하다가 생각을 접는다.

1시 30분이 넘었다.

 

 

 

 

 

 

무릉계곡으로 내려서고 보니 아침에 시작한 들머리에서 100미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정상에도 서지 못했는데 7시간이 소요되었다.

몇 년 전 겨울 백암산 정상 직전에서 되돌아 선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봄이 시작되는 문턱에서 눈은 지겹도록 밟아본 산행이었다.

 

 

 

 

 

 

오후 3시!!

식당으로 들어가 젖은 양말을 갈아 신고 허기진 배를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