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산행(2017년)

소백산 희부종주 산행기-둘(0908)

산쿨럭이 2017. 9. 11. 14:06

 

소백산 희부종주 산행기(2)

(희방사에서 부석사까지 가을마중을 하다)

 

 

 

 

 

 

1. 산행일자 : 2017. 9. 8~9. 9(1박2일)

 

 

2. 참석자 : 전진수

 

 

3. 산행코스 : 희방사-연하봉-비로봉-고치령-마구령-갈곶산-봉황산-부석사

 

 

4. 숙 박 

    ▷9/8  고치령 야영

 

 

5. 교 통

    ▷9/7  울진(승용차 07:00)-풍기

    ▷9/8  풍기(시내버스 06:45)-희방사 입구 

    ▷9/9  부석사(시내버스 16:10)-영주(시외버스 18:10)-울진  

 

 

6. 산행기

    소백산 희부종주는 희방사에서 부석사까지의 100리 길을 말한다. 이 구간 대부분은 백두대간 마루금과 일치한다. 아직 많은 산꾼들이 걷지는 않고 걷는 이들은 하루에 끝내는 듯하다. 나는 12년 전에 대간을 걸을 때와 6년 전에 신선봉, 민봉을 거쳐 구인사로 내려올 때 이 구간을 일부 걸었다.

    산행 전 날 한 과장의 도움으로 풍기에 도착하여 다음날 첫 차를 타고 희방사 입구에 도착한다. 나 말고 한 산객이 같이 내렸는데 울진에서 오셨단다.

 

 

   

    <둘째 날> 

         

 

고치령 야영지(07:33)-마구령(10:40)-갈곶산(13:58)-봉황산(14:28)-부석사(15:04)

 

 

 

05:30에 산행을 시작하려 했는데 그 시각에 기상한다.

아침을 만들어 먹고 텐트를 걷으니 어제  희방사 입구에서 출발과 같은 시간이다.

아침 일찍부터 약수를 뜨러 오는 분들도 계시다.

 

 

 

 

 

 

 

고치령 표지석에서 셀프인증샷 하나 날리고 추울바알~~!!

 

 

 

 

 

 

 

 

 

된비알을 20여분 오르니 세 분이 쉬고 계신다.

등산객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막걸리 한 잔을 얻어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제천에서 버섯 캐러 오셨단다.

한 잔 막걸리가 이렇게 발걸음을 가볍게 할 수도 있구나~~!!

 

 

 

어제부터 계속 나를 안내하던 시그널이다.

아마도 "唯我獨從"이라는 뜻이 아닐까?

오로지 홀로 대간길을 걷는다는 뜻으로 나름 해석해 본다.

재미나다.

"백두대강"이라 적힌 리본도 보인다.

오타가 아니라 여유로움을 표현했겠지?

 

 

 

 

 

 

조망도 없고 오로지 나무와 대화하며 흙길을 3시간 걸어 마구령에 도착한다.

마주오는 대간꾼들을 많이 보았는데 후미인 듯한 산객들이 여럿이다.

차들도 많이 왕래한다.

등산화를 슬리퍼로 갈아 신고 여유를 부려본다.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오신 할아버님이 내 옆에 앉으신다.

그리고 20여분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인내심을 갖고 맞장구를 치며 듣는다.

내 군대 선배이시기도 한 72세 할아버지는 태백에서 오셨단다. 

 

 

 

1시간 가까이 여유를 부리다가 종주를 이어간다.

늦은목이까지 5.9Km이면 대간 갈림길인 갈곶산까지 4.9Km를 가야 한다. 

지금 내게 가진 건 시간뿐이다.

 

 

 

쉬엄쉬엄 낙엽길을 걸어 갈곶산에 도착한다.

대간은 여기에서 왼쪽으로 휘어지고 부석사 봉황산은 다시 금줄을 넘어야 한다.

한 무리 산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여기가 봉황산인 줄 알았는데 삼각점이 안 보인다.

블로그를 보며 도상훈련을 할 때 봉황산에 정상석은 없고 삼각점만 있다고 하던데.....

잘못 가고 있는 건 아닌가?

 

 

 

그래도 등산로는 뚜렷하고 무조건 그 길을 따르니 부석사이다.

여기에도 역시 금줄이 있다.

 

 

 

내 기억에 부석사는 두 번째 방문이다.

천천히 사찰을 둘러본다.

 

 

 

 

 

 

 

 

 

 무량수전 앞에서 두 분의 대화를 듣는다.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은 무량수전이 아니라 안동 어느 절에 있는 건물이란다.

배흘림기둥에 기대어보고 싶지만 난 혼자이다.

단청하지 않은 부석사 건물은 전부 맘에 든다.

 

 

 

 

 

 

 

 

 

 

 

 

 

 

 

 

 

 

 

 

 

 

 

 

 

 

 

 

 

 

 

 

 

보통 사찰을 찾으면 당연히 일주문을 처음으로 통과한다.

산에서 내려온 나는 마지막으로 통과한다.

그러면 일주문은 속세로 통하는 첫 관문이 되는 건가?

그런데 일주문 현판이~~~

태백산 부석사?

무슨 사연이 있을 거라 생각하며 영주 양대 사찰을 이은 이틀간의 종주를 마무리한다.

 

 

 

점심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서 3시가 되어서야 식당으로 들어간다.

동동주를 빠트릴 수는 없지~~

어제 11시간 20분, 오늘 7시간 30분.

먼길을 걸어왔다.

 

 

 

 

 

 

 주차장 부근에 예쁜 인공폭포와 호수가 생겼다.

잘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