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쌍두봉 산행기(0520)
청도 쌍두봉 산행기
(작년 가을 포기했던 쌍두봉을 오르다)
1. 산행일자 : 2017. 5. 20
2. 참석자 : 김경우, 장병섭, 전진수
3. 산행코스: 천문사-쌍두2봉-쌍두1봉-1036봉-학심이골-배넘이재-천문사
4. 산행기
작년 가을에 홀로 복호산과 지룡산을 걸었다. 그때 쌍두봉도 오를 계획이었으나 갑자기 김 팀장과 약속이 생겨서 포기했는데, 우연히 이번 쌍두봉 산행을 김 팀장과 함께 하기로 한다. 2년 동안 산행을 안 했다는 김 팀장을 위해 계곡을 포함한 쉬운 천문사 원점산행 코스를 택한다.
나와 김 팀장은 울산에서 출발하고 장 차장은 기장에서 출발하여 10시가 안 된 시간에 천문사 입구에서 조우한다. 짐을 나누어 배낭을 꾸리고 천문사 뒷길을 따른다.
천문사는 둘러본 적이 있어서 통과하고 들머리에 선다.
김 팀장과는 2년 전 이맘때 같이 문복산을 올랐다.
들머리를 지나 곧 쌍두봉 오르는 길이 있지만 지나친다.
김 팀장을 위해 더 짧고 쉬운 길로 가려는 내 배려(?)이다.
1Km 정도를 더 걸으니 다시 쌍두봉 가는 길이 나타난다.
정상까지 겨우 2Km이고 길이 잘 나있다.
오르는 중에 맥주를 한 캔씩 마시고 쉬어쉬엄 1시간 40분 만에 쌍두2봉에 선다.
조망이 멋진 곳이다.
바로 앞에 있는 쌍두1봉 사이에 암봉이 하나 더 있다.
나는 쌍두봉이 형제봉일 거라 믿고 가운데 암봉을 누나봉이라 이름 짓는다.
2봉에서 내려와 막걸리를 한 순배 돌리고 누나봉을 향한다.
제법 까칠한 밧줄 구간이 나타난다.
누나봉에서 보는 쌍두1봉의 자태는 기가 막히게 멋지다.
쌍두1봉으로 직접 오르는 암봉에 밧줄이 없다.
그 핑계로 우회하여 2봉 바로 아래에 배낭을 내려놓는다.
1봉에도 역시 정상석은 없다.
주인공인 쌍두봉보다 높은 헬기장인 1036봉에 도착한다.
진행방향으로 오른편이 학소대가 있는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편은 상운산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편으로 잠시 내려와 그늘진 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김 팀장이 준비한 오리불고기와 볶음밥 그리고 라면을 곁들인 훌륭한 오찬이다.
그런데 파리가 어찌나 많은지~~~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에도 조망은 훌륭하다.
가지산과 북봉, 운문산과 그 뒤로 억산 등이 눈을 즐겁게 한다.
산길은 작은 돌탑이 있는 곳에서 갈라진다.
직진하면 배넘이재 길이고, 왼쪽이 우리가 가려는 학소대 방향이다.
깃발이 있는 이곳까지 내려와서 계곡으로 급 하강한다.
알탕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아마 학소대는 더 위쪽애 있을 것이다.
캔맥주와 과일로 입을 즐겁게 한 후에 장 차장은 차가운 물에 입수를 한다.
나와 김 팀장은 겨우 발만 적시는데.....
김 팀장이 6시에 약속이 있다고 해서 학소대는 포기하기로 한다.
내려섰던 산길로 다시 올라왔는데 장 차장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 학소대로 올라갔나 하는 생각에 배낭을 맡기고 학소대로 뛰어 올라간다.
장 차장은 보이지 않는다.
되돌아와서 김 팀장과 먼저 하산을 한다.
감시초소가 있는 삼거리까지 와서 10여분을 기다려도 오지를 않는다.
할 수 없이 김 팀장을 먼저 내려보내고 1시간을 더 기다린다.
계곡에서 만난 산객은 내려오는데 장 차장은.....
다시 계곡으로 올라가서 이름을 수없이 외쳐보나 메아리뿐이다.
별 생각이 다 든다.
일단 휴대폰이 터지는 주차장까지 가기로 하고 배바위를 지나 배넘이재를 향한다.
오 마이 갓~~!!
장 차장이 반바지 차림으로 내려오고 있다.
ㅎㅎ 애증이 교차한다.
자초지종을 물으니 계곡을 따라 우리보다 먼저 하산하여 천문사에 도착해 있었단다.
작년 가을에 포기하지 않았다면 아마 이곳으로 쌍두봉을 올랐을 것이다.
추억에 남을 산행이었다.
그 추억은 장 차장이 만들어 주었다.